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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불교 - 개정판, 2천5백년 불교사와 불교사상을 한눈에 그림으로 읽는다 ㅣ 하룻밤 시리즈
소운 스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산골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산골에서 자랐다. 동네 뒷 산에 ‘대둔사’라는 사찰이 있었는데 봄·가을 소풍 갈 때면 으레 대둔사로 갔다. 또 사월 초팔일이 되면 사찰에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 후 도시로 나가 공부를 했고, 대학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하면서 기독교·불교·유교·이슬람교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뭐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은 없다.
이 책은 한국 스님으로는 처음 2002년 하버드대에서 인도·티베트 불교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동국대 불교문화원에서 불교 사상을 연구 중인 비구니 소운 스님이 2500년의 불교 역사를 지역적 흐름과 사상사적 흐름 두 가지 측면에서 다뤘다. 불교가 탄생한 인도 불교 역사부터 시작해 중국 티베트 한국 일본 등 각국 불교사를 연대기식으로 정리하면서 동시에 초기불교, 중관사상, 유식사상, 천태사상, 화엄사상, 선사상, 정토사상의 핵심을 살핀다.
서양을 대표하는 종교가 기독교라면 동양을 대표하는 종교는 불교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더 나아가 동양인에게 불교란 그저 하나의 종교가 아니다. 불교는 한 때 전 동양을 석권했고 지금도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종교이다. 한반도에 불교가 들어 온지 벌써 1,600년 이상이 되었다. 그동안 불교는 신라와 고려의 찬란한 불교문화를 이루어냈다. 이 가운데에는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많다. 직지심체요절부터 해서 석굴암, 에밀레종, 경주 남산, 고려대장경 등등 이것들을 어찌 손으로 다 셀 수 있는가? 그래서 한국의 유적은 약 60~70%가 불교와 관련되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 책은 모두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인도불교’에서는 불교의 탄생과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비롯해 인도에서 불교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짚어본다. 제2장‘중국불교’에서는 불교가 중국에 전해진 경로를 들여다보고 중국의 토착 종교인 도교, 유교와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했는지를 돌아본다. 제3장 ‘한국불교’에서는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불교가 어떻게 전해졌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나라에 뿌리내리게 되었는지를 짚어본다. 제4장 ‘일본불교’에서는 우리나라로부터 전해진 일본 불교를 조명하고, 천황의 비호 아래 토착화된 불교와 막부의 다양한 불교 정책에 대해 다룬다. 제5장 ‘티베트불교’에서는 포탈라궁과 달라이라마로 상징되는 티베트불교의 발전 양상을 살핀다. 제6장 ‘초기불교사상’에서는 석가모니 개인의 삶에서 시작해 초기불교사상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다룬다.
제7장 ‘중관사상’에서는 ‘반야경’의 공으로 연기설 설명, ‘중론’으로 공사상을 체계화한 나가르주나, 나가르주나를 비롯한 여덟 명의 ‘중론’ 주석가에 대해 다룬다. 제8장 ‘유식사상’에서는 일체유심조를 지향하는 학파와 식설과 삼성설로 대승사상을 재해석한다. 제9장 ‘화엄사상’에서는 대승불교의 깨달음의 세계, 화엄사상을 성립한 지엄과 법장, 화엄사상과 선의 조화, 교선일치, 원효와 의상의 실천적 화엄사상에 대해 조명한다. 제10장 ‘천태사상’에서는 구원실상의 법신불, ‘법화경’의 중국적 이해, 천태교학을 집대성한 지의, 천태사상의 복귀를 주창한 지례, 고구려·백제·신라에 전해진 법화사상을 조명한다. 제11장 ‘선사상’에서는 대승불교의 핵심인 참선을 이야기하는 선사상에 대해 살핀다. 제12장 ‘정토사상’에서는 극락정토에의 왕생을 요체로 하는 정토사상을 살핀다. 또한 각 꼭지의 말미에는 불교사 속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담은 ‘역사 메모’를 삽입해 풍부한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현대인들로 하여금 불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평이한 우리말 표현으로 불교의 역사 및 사상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정리하기 어렵거나 헷갈릴 소지가 있는 불교 지식은 다이어그램(지도, 도표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어 핵심을 놓치지 않고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불교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