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대멸종 - 2015년 퓰리처상 수상작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이혜리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인류는 문명의 시작부터 에너지를 필요로 했으며, 문명이 발달해 갈수록 필요한 에너지는 더욱 많아져 갔다. 이 때문에 인류가 손쉽게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화석연료는 무분별하게 소비되었고, 그 결과 지구는 점차 자생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평행과 안정을 유지하고 있었던 지구의 기후가 인류의 대량 에너지 소비로 인해 새로운 형태와 평형으로 옮겨가고 있으므로 가뭄이나 폭우 등의 이상 기후가 더 자주 발생할 것이 예상되며, 태풍의 강도나 발생 빈도가 높아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

 

과학자들은 지구상에 과거 살았던 생명이 보여준 멸종 기록을 살피며 다섯 번에 걸친 대멸종 사건이 있었으며 우리가 여섯 번째의 멸종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지구라는 이름의 우주호에 탑승한 시민들로서 우리가 꼭 취해야 할 행동은 어떤 것일까? 오늘 행성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지구가 갖고 있는 자원을 개발할 때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우리 행성에 부수적으로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동시에 강구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갖고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 책은 뉴요커의 전속기자인 엘리자베스 콜버트가 인류가 왜, 그리고 어떻게 지구를 이러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대 바다를 연구하는 지질학자, 안데스 산맥에서 상승 중인 수목한계선을 함께 오르는 식물학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로 직접 뛰어드는 해양 생물학자 등 현장을 발로 뛰는 다수의 전문 연구원들과 함께 조사를 진행한다.

 

저자는 지질학자, 식물학자, 해양생물학자 등 다수의 전문가들과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이미 멸종됐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파나마 황금개구리, 큰바다쇠오리, 수마트라 코뿔소 등 십여 종의 생물들을 소개하고 바로 우리 눈앞에서 사라져가는 생물들을 이야기한다. 또 조르주 퀴비에, 라이엘, 다윈의 말을 빌려 인간이 어떻게 멸종을 이해해왔는지 추적하며 대멸종에 대한 인간의 책임은 과연 어디까지인지를 묻고 있다.

 

호모사피엔스라는 최초의 인류가 20만년 전에 아프리카의 어느 지역에서 나타나고 약 4만년 전에 지금 우리가 유럽이라고 하는 대륙에 도착했다. 이 곳에는 우리의 또 하나의 조상인 네안데르탈인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멸종했다. 인류의 길과 멸종의 길은 그 궤적을 같이한다.

 

다윈은 생물이 환경에 맞춰 진화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진화란 무수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뉴요 주 근처에 있는 동굴에는 수많은 박쥐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흰코증후군이라는 증상이 나타나더니 현재는 거의 멸종 상태에 가까워졌다.

 

이 책을 읽다가보면 책 여러 곳에 저자가 직접 취재한 생생한 현장 사진과 충격적인 생물학적 도전을 가지게 만든다. 미래 여섯번째 대멸종에 관심있는 분들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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