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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여자의 인생에 답하다
마르기트 쇤베르거.카를 하인츠 비텔 지음, 김희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각박한 경쟁 체제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는 ‘힐링’이다. 최근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를 만큼, 힐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특별하다. 수면이나 취미, 공연, 여행, 독서 등 저마다 갖가지 방법으로 심신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독서’를 통한 힐링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반복적인 일상이나, 복잡한 세상에서 힘들고 지쳐 힘겨워하기도 한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잠시 짬을 내어 책을 읽는 것이다. 도시의 소음과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렸다면, 잠시 멈추고 독서를 하는 것은 몸과 마음의 정화에 큰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삶이 고단하고 지칠 때 펼쳐보는 <소설, 여자의 인생에 답하다>는 한순간이나마 복잡한 일상을 잊고 쉼터를 찾아 모처럼의 여유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이다. 혼자라는 생각에 외롭고, 바쁜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따뜻함과 희망을 듬뿍 주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독일의 한 출판사에서 각각 홍보국장과 주간을 역임한 마르기트 쇤베르거와 카를 하인츠 비텔이 풍부한 독서량과 사회경험을 바탕으로, 75편의 소설을 골라 ‘여자의 인생’에 답해 주는 독서에세이다.
책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에밀 졸라의 <테레즈 라캥>처럼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고전을 시작으로 이별이 두려운 사람들에겐 사랑에 대한 믿음을 주는 오드리 니페네거의 <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읽고,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를 읽으라고 권해준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고전뿐만 아니라, 미혼 여성의 일과 사랑을 주제로 삼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같은 칙릿 소설까지 포함시켜 포용력이 넓다.
이 책은 인생에서 마주치게 될 힘겨운 순간들을 위한 75편의 소설을 소개해주는 책으로 모두 다섯 장의 쳅터 안에 소설의 줄거리와 함께 연인과 가족, 직장과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여러 고민에 대한 문학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연애를 할 때 나쁜 남자에게만 빠져드는 이에게는 마가렛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을, 완벽하다고 믿었던 이상형에게 실망한 이에게는 월라 캐더의 <잃어버린 여인>을, 누군가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있는 이에게는 스티븐 킹의 <미저리>를, 아랫사람에게 자존심이 상한 이에게는 아르튜어 슈니츨러의 <구스틀 소위>를, 직장을 잃고 절망에 빠진 이에게 조르주 심농의 <떠나는 기차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남자>를 권한다. 상황에 따라 소개하는 소설을 읽다 보면 우리는 누군가와 사랑하고 이별했던 경험을 떠올리거나 현재 나를 힘들게 하는 가족과 친구, 직장 상사를 대신하는 소설 속 그들을 미워하며 후련해한다.
이 책은 세상을 살면서 한 번쯤 마주치게 되는 상황을 현명하고도 친절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과 맞는 부분을 펼치거나 소개된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다양한 인생살이의 해법을 제시해주는 이 책을 주변의 친구와 가족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