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그리다, 빠지다, 담다 - 마음 가는 대로 눈길 가는 대로 뉴욕아트에세이
박아람 글.사진 / 무한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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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을 마시며 섹시한 수다를 떠는 뉴요커들이 사는 곳, 잘나가는 싱글들이 죄다 모여 있다는 그곳, 세상에서 가장 세련된 도시 바로 뉴욕,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그려지는 뉴욕 맨해튼은 몹시 서정적이고 매력적이다. 혼자 떠난 여행객에게 뉴욕은 거리 곳곳에서 심장 박동 소리가 들려오는 생명력이 살아 넘치는 도시다.

 

이 책은 현대미술의 심장인 맨해튼의 뉴욕현대 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근무한 저자 박아람이 경험을 바탕으로 갈 곳 많고 볼 것 많은 뉴욕에서 미술관을 여행해야 하는 이유를 들려준다. 뉴욕 미술관 29개를 꼼꼼하게 가이드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미술은 특별한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하면서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하라. 그것이 미술이 존재하는 이유이고 당신이 미술관을 찾는 이유이다.”라고 말한다.

 

뉴욕은 모든 여행자가 선망하는 도시로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고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뉴욕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니 몇 년 전에 가보았던 뉴욕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하루에도 수십 만 명의 관광객이 뉴욕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에 나오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멋진 야경이나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오는 멋진 뉴요커들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허드슨 강에 높이 솟은 자유의 여신상뉴욕 하면 떠오를 만큼 뉴욕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날씨가 풀리면 뉴욕과 뉴저지를 가르는 허드슨 리버를 도는 유람선들이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느라 더욱 분주해진다. 자유의 여신상을 사려 깊게 본 사람들은 자유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

 

<순수의 시대><티파니에서 아침을><여인의 향기> 등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 포스터들을 패러디한 일러스트나 싱글 여성의 삶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재치도 일품이지만 무엇보다 브루클린 브리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뉴욕 대학교, 거리 조각상 등 사진 속의 정형화된 피사체가 아닌 일러스트로 재탄생한 뉴욕 곳곳의 풍경은 뉴욕을 색다르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남들이 들여다보지 않은 곳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은 사진들 역시 책을 풍부하게 해준다.

 

맨해튼 많은 곳에 유대인 박물관이 있다. 1930-1940년대에 행해진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은 잔악무도하기 짝이 없었고 수많은 유대인들이 희생되었다. 유대인들은 비록 슬픈 역사를 지녔지만 역경을 딛고 끈질기게 살아남아 그들의 문화유산을 잃지 않고 지켜왔다. 마침내 자유를 찾은 그들에게 자유가 어떤 의미였을지, 또 현재 우리가 지닌 자유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자유가 준 수많은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되짚어보게 한다.

 

이 책은 시간적 경제적 제약 때문에 뉴욕을 갈 수 없었던 이들에게 그리고 일상 속의 작은 사치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뉴욕을 보여주는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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