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인가, 세상인가 - 미처 몰랐던 내 안의 우상 버리기
피트 윌슨 지음, 이지혜 옮김 / 아드폰테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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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저지르는 모든 나쁜 짓의 원인은 언제나 우상 숭배다. 우리가 행복의 열쇠로 믿었던 돈과 사랑, 권력, 명성, 섹스, 지식 등이 단지 우상에 불과하다. 우상이 사람의 마음을 장악하면 성공, 실패, 행복, 슬픔의 뜻이 완전히 잘못 설정된다.

 

사람들은 현재의 삶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무언가를 더 갈망하면서 살아간다. 우리는 끊임없는 욕구 불만에 시달리며 더 나은 것을 갈망한다. 하나님만이 채우실 수 있는 영적 갈망을 우리 안에 심어놓으셨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미국의 떠오르는 젊은 목회자로, 테네시 주 내슈빌 소재 크로스포인트 교회의 담임목회자인 피트 윌슨이 우리가 하나님 대신 갈망하는 것들과 그것들이 약속하는 거짓말에 대해 밝힌다. , 우리가 갈망하는 세상의 것들이 이 시대의 우상이라는 것이다. 옛날에는 금송아지를 숭배하고, 미신을 믿는 등 우상이라는 실체가 있어 자신이 우상을 섬기고 있을 때 스스로 인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드러나는 우상을 섬기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신에 인정 우상, 성취 우상, 권력 우상, 종교 우상, 외모 우상, 꿈 우상 등의 새로운 우상이 등장했다. 이는 알코올 중독이라든지 게임 중독, 음란물 중독처럼 사람들에게 확연히 나쁜 것으로 느껴져야 우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위험해 보인다.

 

오늘날 현대인에게는 가족과 아이들, 경력, 돈벌이, 성취감, 체면 유지,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 심지어는 성공적인 기독교 선교 활동까지 우상이 될 수 있다. “나에게 너무 중요한 것이라서 어떤 희생을 치러서라도 꼭 가져야 하는 것이 있는가?” “꼭 이걸 가져야만 내가 성취감과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고 느끼는 걸까?”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을 때 우상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상에 대해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것을 그분의 힘과 권위를 갖지 못한 무언가에게서 찾는 것, 이것이 바로 우상이다. 성공, 사랑, 재산, 가족처럼 좋은 것들을 대할 때, 하나님만 주실 수 있는 것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그것들에 매달리는 것이 우상이다. 그것들이 우리가 갈망하는 의미와 안정감, 안위와 성취감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공허한 약속을 믿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심어주신 갈망을 느낄 때 그분 아닌 다른 것으로 그 갈망을 채우려고 애쓰는 것이 우상이다.”(24) 라고 정의를 내린다.

 

존 칼빈은 우리의 마음은 우상을 만들어 내는 공장과 같아서 계속해서 우리의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 되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라고 말했다. 어떤 특정한 사람이나 상황, 소유, 사고방식, 감정 등 우리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이 우상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깨달은 것은 미처 몰랐던 내 안의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날마다 하나님을 체험함으로써 끊임없이 자기기만을 깨뜨리고, 우상이 얼마나 무기력하고 공허한지를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그러려면 살아 계신 하나님과 살아 있는 만남이 있어야 한다. 바로 그 만남이 우리가 진리에 근접한 삶을 살 수 있게 한다.

 

하나님과 세상을 저울질하지 말라말라는 문구를 보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었다. 말로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세상 것들을 더 좋아하고 그런 것들을 가지려고 안간힘을 썼던 네 모습이 부끄럽게 여겨진다. 하나님이 주시는 진정한 만족을 얻기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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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속도 탐욕 - 당신은 새로운 혁신 세 가지를 갖고 있는가
비제이 바이테스워런 지음, 안진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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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심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다. 대규모 도시화는 보다 빠르고 심오한 혁신을 요구할 것이고 동시에 그런 혁신의 달성을 위한 수단을 제공할 것이다. 혁신이 필요한 이유는, 점점 더 많은 인구가 대도시로 몰릴 경우 도시 인프라와 정치 체제, 시민 생활이 한계점에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 혁신을 위해서는 창의적인 대응력이 필요하다. 고학력을 지닌 전문가들만 혁신의 주체가 되라는 법은 없다.

 

이 책은 1992년 라틴아메리카 담당 기자로 입사해 약 20여 년간 혁신, 정치, 경제, 글로벌 보건, 제약, 생명공학, 에너지 및 환경 테크놀로지 분야를 다뤘고, 현재는 중국 비즈니스 및 금융 부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코노미스트의 대표 기자이자 혁신에 대해 수년 간 강의해온 저자 비제이 바이테스워런이 중앙주도형 혁신을 구시대적 프로세스라고 못박고 이제는 도처에 깔려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업과 사회에서 적극 보듬어 안는 민주적인 혁신 모델의 시대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필요, 속도, 탐욕은 새로운 혁신 모델의 성공조건이다. 변화와 혁신을 간절하게 필요로 해야 하고, 급격한 변화 속도에 적응해야 하며, 성공을 욕망하는 의지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는 혁신을 이룩하는 방법 그 자체가 재창조되고 있으며, 이는 놀랍고 멋진 일이지만 종종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다가오는 파괴적 변화의 시대에 사멸이 아닌 번영을 원한다면 글로벌 혁신을 지배하는 새로운 규칙을 숙지해야 한다.

 

저자는 글로벌 경제 질서에서 보다 더 뛰어나고, 더 빠르게 성공하는 승자의 법칙 파괴적 혁신 12계명을 제시한다. 12계명은 혁신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현지 상황에 맞게 구상하고 글로벌하게 실행하라. 회복력을 통해 위험 요소를 보상으로 변환하라. 문을 열어젖히고 유레카!”를 외쳐라. 새로운 리듬에 맞춰 춤추는 공룡이 돼라. 현명한 절약이 화려한 소비를 누를 것이다. 처음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실패하고 또 실패하라. 아버지의 조언은 잊어라. 모든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라. 침체에서 회생으로 가는 비결은 혁신이다. 목적을 수익과 동등한 위치에 둬라. 배우는 방법을 꾸준히 재학습하라. 뉴욕대 이코노미스트 혁신전문가의 통찰이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만 관철시키려고 하지 않고, ‘클레이튼 크리스텐튼하버스 교수의 방법론도 소개한다. 크리스텐튼 교수에 따르면 파괴적 기술을 적용한 기업은 대부분 성공한다. 기존 사업 모델에 들어맞지 않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식이다. 시장에서 자리 잡았던 디지털이퀴프먼트나 왕 같은 기업들이 애플을 풋내기로 여겨 실패한 것은 이 파괴적 기술을 외면한 결과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무엇으로 위기를 해결할 것인가 필요’, 상상을 초월하는 혁신의 물결 속도’, 성공 뒤에 숨겨진 마지막 한 수 탐욕에 대해서 소개한다. 저자가 약 20여 년간 글로벌 보건, 생명공학, 환경 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강의했기에 지식과 경험이 많다. 혁신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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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번째 금융상식백과 - 혜택부터 꼼수까지, 돈이 굴러들어오는 금융기관 사용설명서
손일선.김대원.전정홍 지음 / 알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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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부활한 근로자 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 광풍이 금융시장을 휩쓸었다. 하지만 우대 이율을 받기 위한 까다로운 조건, 중도 해지 등 정작 중요한 속살을 이해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금융이란 늘 옆에 가까이 있는 친근한 존재인 것 같으면서도 정작 필요한 정보에는 어두운 소비자들이 많다. 소비자 탓만은 아니다. 어려운 용어로 치장된 약정서를 고객에게 내밀며 자신들만의 성을 쌓고 있는 금융회사 잘못이 가장 크다.

 

그 이유는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함이다. 화려한 용어로 고객들의 든든한 우군이라고 선전하지만 금융회사는 기본적으로 이익을 많이 내서 주인들에게 배당을 해줘야 하는 영리 기업이다. 고객은 본질적으로 이를 위한 수단일 따름이다. 그렇다 보니 제대로 된 정보를 갖지 못한 소비자는 언제나 약자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매일경제 금융증권 베테랑 기자(손일선, 김대원, 전정홍) 3인방이 공동으로 집필한 것으로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금융기관 100% 활용법. 대표적인 네 개의 금융기관 네 곳 즉, 은행, 카드, 보험, 주식을 각 영역별로 나누어 뼛속까지 파헤치고 있다. 재테크의 가장 기초적인 상식부터 언론에서도 밝히지 않았던 금융회사 꼼수까지 명쾌하게 짚어내고 친절하게 설명하여 소비자들이 도도한 금융회사에 주눅 들지 않고 대등한 위치에서 거래하도록 도와준다.

 

많은 사람들이 은행거래를 한 곳으로 몰면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거래은행을 만든다.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주거래 고객에게 일정 부분 혜택을 주려고 노력한다. 내부적으로 등급을 정하여 은행과 거래를 많이 하는 고객에게는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대출을 받을 때 한도를 조금 더 높게 해주기도 한다. 고객들도 이런 인식 때문에 대체로 한번 주거래은행을 정하면 좀처럼 다른 은행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나 역시 주거래 은행을 정하여 20년 넘게 거래하면서 지점장과 직원들과 쌓아온 때문에 다른 은행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주거래은행에 대한 맹신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무조건 불신하라고 하지 않고 때에 따라서는 주거래은행을 바꿀 수 있는 융통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가계 부채가 1,000조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대출 없이는 살기 힘든 환경이다. 20대에는 비싼 등록금을 내기 위해, 30대가 되면 결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다. 또한 결혼 후에는 삶의 보금자리인 집을 장만하기 위해 대출을 받고, 비싼 자녀교육비 때문에 은행 문을 두드린다. 나 역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대출 전에 알아야 할 상식에 대해서 이 책에서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책에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항들은 기억해두기!’라는 코너에, 일반상식으로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는 여기서 잠깐!’이라는 코너에 자세히 기록했다. 이 책은 지금껏 재테크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앞으로의 자금 계획을 세우고 현명하고 즐거운 재테크 생활을 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책장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읽어야 하는 금융상식 백과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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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恨 대마도 1 천년한 대마도 1
이원호 지음 / (주)맥스퍼블리싱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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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자료에서 대마도가 한국땅이라는 근거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세종실록>에는 대마도라는 섬은 본시 계림(신라의 별칭으로 경상도를 가리킨다)에 속한 우리나라 땅이다.”라는 표현이 있고,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대마도는 조선 땅으로 표기돼 있다.

 

이 책은 <밤의 대통령><황제의 꿈>의 베스트셀러 작가 이원호가 1830년 일본이 만든 조선국도등 역사 자료를 조사해 대마도가 조선 영토였음을 밝힌 소설이다. 대마도에서 천 년간 대를 이어 살아온 두 한국인 김무(金武) 가문과 서귀(徐貴) 가문의 후예들이 남북한 합동 군사작전을 펼쳐 과거 일본에 빼앗겼던 대마도를 2014년 수복한다는 줄거리다. 이 과정에서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까지 세 차례의 대마도 정벌(1389년 박위의 1차 정벌, 1396년 김사형의 2차 정벌, 1419년 이종무의 3차 정벌)도 소개되고 임진왜란 관동대지진 학살 등 일본의 한민족 침탈사를 이야기 한다.

 

대마도는 1867년 메이지(明治) 유신 이전까지는 쓸모없는 땅으로 사실상 버려져 있다가 어수선한 국제정세를 틈타 일본이 대마도를 1871년 이즈하라(嚴原) 현으로, 다시 1876년엔 나가사키 현으로 편입시켜 섬 전체가 쓰시마(對馬) ()에 속한다. 부산에서는 49.5km,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는 147km 떨어져 있다.

 

대마도 이즈하라 항 부근엔 최익현 순국비, 덕혜옹주 결혼기념비가 서 있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조선통신사비와 고려문도 세워져 있고, 한국의 성황당처럼 조상신이나 토지신을 모시는 일본의 신사가 대마도에 29개 있는데 모두 한반도를 향해 세워져 있다.

 

이 소설의 주요 내용을 보면 수복군파견 병력은 철저히 검증 받았다. 기무사는 병사의 신원 조회는 물론 사상 검증까지 했다. 특전단 병력은 모두 장기 하사관으로 5개월간의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임관하지만 다시 자대에 배치된 후에도 인간의 한계에 이르기까지 훈련이 계속된다. 자신과 부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품고 있는 순전한 직업 군인 부대인 것이다. 검증이 끝난 후에 특전사 전 부대의 부대 이동 및 재배치를 하면서 선별된 수복군은 따로 경기도 여주의 외진 산골짜기로 배치되었다. 그리고는 비밀을 지키겠다는 서약서를 받고 나서야 각자에게 수복군의 실체를 알려 준 것이다. 지금 대마도에 와 있는 수복군은 여주 훈련소에서 6주 동안 현지 적응 교육을 받고난 병사들이다. 물론 폭풍군단의 피바람 연대 소속 북한군도 여주 훈련소를 거쳤다.

 

훈련을 마친 병사들이 차례로 대마도를 향해 떠나던 어느 날 오후, 대통령 박근혜가 여주 훈련소를 방문했다. 대통령은 국방장관, 육참총장, 그리고 특전사령관 오세창까지 동행시켰다. 수복군 사령관 이대진과 부사령관 조태성, 윤정권 등 간부들과 회의실 원탁에 둘러앉았을 때 대통령이 말했다. “여러분은 한국군, 인민공화국군의 역사에 남게 될 것입니다. 나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그것은 보장해 드릴 수가 있습니다.”

모두 숨을 죽였고 대통령의 말이 이어졌다.

 

이 소설 속에는 남북 관계가 매우 돈독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특사를 보내 2000명의 남북 연합군을 관광객으로 위장시켜 대마도에 잠입시킨다. 김 위원장은 노동미사일을 대마도에 쏘아 한국의 대마도 탈환에 기여하는 것으로 매우 통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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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기다림 민음사 모던 클래식 63
나딤 아슬람 지음, 한정아 옮김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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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미국 주간지 타임지 표지에 나온 코 없는 여성. 남편과 시댁 식구의 폭력 때문에 도망쳤다가 남편에게 잡혀 귀와 코가 잘리는 처벌을 받은 사람이다. 이와 함께 탈레반, 내란, 쿠데타, 전쟁 등 하나같이 부정적인 단어 일색이다.

 

이처럼 아프가니스탄은 험난한 역사를 지닌 나라다. 인도와 서남아시아(중동), 중앙아시아가 교차하는 이곳은 정치적·군사적 요충지였기에 19세기부터 지금까지 영국, 소련, 미국 등의 대대적 공격을 받아 피폐해진 땅이기도 하다.

 

이 책은 파키스탄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나딤 아슬람이 2008년에 발표한 세 번째 장편소설로, 20세기 후반 이후 소련의 침공과 내란, 탈레반의 폭정, 미국과의 전쟁 등 수백만이 목숨을 잃었고, 지금도 진행 중인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을 소설로 풀어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프간인뿐 아니라 영국인, 러시아인, 미국인 등 여러 국가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선과 악, 문명과 야만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아울러 다양한 국가와 부족의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복잡한 현실을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 책의 배경은 2000년대 중반의 어느 3, 9·11 테러 전후 오사마 빈라덴이 은신했던 곳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 동쪽의 토라보라 산악 지대이다. 마을과 떨어진 호수 근처에 영국인 의사 마커스가 홀로 살고 있다. 그는 탈레반과 군벌의 손에 아프간인인 아내와 딸을 잃고도 평생 살아온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70대 노인이다. 어느 날 라리사라는 러시아 여인이 행방불명된 남동생을 찾아 마커스의 집까지 온다.

 

소련군에 끌려간 마커스의 딸 자민은 군인이었던 라리사의 남동생 베네딕트에게 폭행을 당했고, 수년 후 데이비드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이번에는 군벌에 끌려가 실종된다. 몇 번이나 자민을 덮쳤지만 결정적 순간에 그녀를 꺼내 주고 탈영한 베네딕트는 침략자의 국적을 지녔다는 이유로 반군의 먹잇감이 된다. 사라진 딸을, 연인을, 남동생을 찾아 헤매던 마커스와 데이비드, 라리사는 이들이 죽음에 이른 사연을 점차 알게 되면서 참혹한 현실의 무게를 깨닫는다.

 

아슬람은 인종도, 국적도, 종교도 다르지만 모두 잔인한 현실 속에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아픔을 간직한 인물들을 내세워 전쟁과 폭력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묻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 새롭게 알 수 있게 되었다. 자살 폭탄 테러나 포로 고문, 강간, 신체 절단, 투석형 등 가감 없이 묘사하는 잔인한 장면들을 볼 때 너무 끔찍하다. 물론 작품 속의 내용은 모두 허구이지만 현실은 이보다 더 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섬뜩한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다 읽은 오늘 북한 당국은 개성공단에 상주하고 있는 남측 인원을 보내주지 않고 개성공단을 평화의 인질로 잡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아프카니스탄의 탈레반과 흠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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