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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청춘의 詩 - 시는 쓰고, 나는 달렸다
윤승철 지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여행하는 삶. 누구나 부러워한다. 그만큼 핑계도 많다. 시간, 돈, 사람, 여유. 이 네 가지가 충족되어야만 떠나는 것이 여행이 아니다. 여행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여행은 세계를 읽는 행위, 세계에 대한 독서, 취미가 아니라 습관”이라며, “페이지를 넘기듯 길을 가고 밑줄을 긋듯 사진을 찍고, 책갈피를 끼우듯 길 위에 머문다”고 말했다.
여행 중에 ‘사막’을 여행하는 것은 감회가 색다르다. 나는 성지순례를 하는 중에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버스를 타고 여행했다. 이집트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를 떠올리지만, 사실 이곳의 진면목은 바로 사막에 있다. 그 황량한 사막이 품고 있는 생명의 땅, 이집트. 사막과 홍해, 그리고 나일강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자연과 풍부한 유적지가 가득하다.
이 책은 세계 최연소 사막 마라톤완주 기록을 세운 한국의 대학생 윤승철이 1000㎞에 달했던 긴 여정을 담아낸 책이다. 눈만 뻐꿈거리며 뚜벅뚜벅 걷는 낙타처럼 사하라, 고비, 아타카마, 남극 사막을 완주한 이야기다.
저자는 대학교 첫 수업에서 소설 소재를 찾던 중 우연히 사막 마라톤을 알게 되어 그 사막 마라톤을 알게 되어 그날 부로 바로 연습을 시작하고, 자신의 체력과 정신력을 테스트해 보기 위해 해병대에 지원했다. 참가비를 마련하기 위해 수많은 기업체를 찾아다니고, 소셜펀딩 사이트를 개설한 끝에 사하라사막, 아카타마사막, 고비사막 그리고 남극을 아우르는 최연소 사막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참가비를 마련하기 위해 100개가 넘는 기업체를 찾아다녔고, 참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주기도 했다. 아르바이트로 비용을 모으고 자취방의 보증금을 빼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인 끝에 저자는 처음 사하라사막 마라톤에 참가한다. 사막 한가운데서 달리면서 느꼈던 많은 이야기들이 재미와 흥미를 더해준다.
사막은 아름답다. 이유는 어딘가에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천 년 동안 대상들이 노예와 소금, 상아, 황금을 실어 날랐던 사막 사이사이에는 비옥한 오아시스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사진과 그림으로만 봤던 사하라가 눈앞에 다가왔을 무서웠다고 한다.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물체라곤 없는 사막에서 존재감에 대한 ‘멘붕’은 피해가지 않았다. 땡볕과 모래바람, 밑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250㎞를 쓰러지며 걷고 걸었다. 사막 하늘 위에서 쏟아져 내리는 별은 정말 모래알보다 많아 보였다. 사하라를 완주한 필자는 더 이상 아픈 청춘이 아니었다. 가장 건조하고, 가장 온도가 높고, 가장 추운 곳을 다닌 저자는 “청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제부터 내 청춘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상은 결코 혼자 살아갈 수는 없는 곳이다. 내가 이제껏 받은 과분한 사랑을 조금씩 갚아나가며 살아가야겠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이 경험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만 한다.”(p.360)고 말했다.
요즘 많은 청년들이 스펙 쌓는 데만 열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자신의 길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경험하며 새로운 꿈을 만들어가는 이 책의 주인공 윤승철 청년의 아름다운 도전이 청년들에게 새로운 힘을 전해 줄 것이므로 꼭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