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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싸움의 기술
강준 지음 / 타래 / 2013년 5월
평점 :
이 책의 표지를 보면 검은 고양이 앞에 생쥐 한 마리가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감히 고양이 앞에 쥐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 쥐는 비장을 넘어 결연함과 함께 세상을 향해 우뚝 선 모습이다. 비록 상대가 고양이라고 할지라도 한 번 싸워보겠다는 것이다.
이 책은 12세에 팔광류유술을 시작으로, 유도, 검도, 태권도, 합기도, 킥복싱, 격투기 등의 무술을 익히고, 무술에 대한 다양한 이론을 연구하면서 전통무술과 실전무술의 차이점을 인식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독특한 무술의 세계를 확립하여 현재 사단법인 대한 공권유술협회 강준 회장이 생생한 체험과 교육생들의 다양한 사례들을 드라마틱하게 엮은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의 올바른 처세법과 이미지 메이킹을 통한 자기 혁신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으며, 주변의 여건과 상황, 사물 활용법, 자신의 특기를 이용한 싸움 기술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과 대립하는 경우를 많이 만날 것이다. ‘싸움’이란 매우 포괄적이어서 형제간의 싸움, 고부간의 싸움, 부자간의 싸움, 친구와의 싸움 등, 물리적 충돌을 동반하지 않은 의견대립을 싸움의 범주에 포함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지은이의 말’에서 ‘싸움’이란 “타인과의 접촉에서 서로 양보하지 않고, 쌍방이 자기주장을 관철시키고자 충돌하는 행위”라고 정의 한다. 즉, 쌍방의 자기주장의 관철이 바로 싸움의 본질이며 핵심이라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싸움’이란 얄미운 그 녀석의 얼굴에 아구창을 먹이는 정도로 이해했던 그런 싸움의 개념과는 좀 다른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방적인 폭력이나 왕따 같은 경우와 으슥한 골목길에서 희롱당하는 여고생을 위해 불량배와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는 분명 다른 상황일 것이라고 한다. 살아가면서 싸움을 피할 수 있다면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나아가 싸워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누구든 싸우는 것이 즐거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싸움이 계속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으며, 사전에 싸움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언제든지 싸우겠다는 마음가짐을 하고 있어야 한다.
‘싸움’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아주 현실적인 조언들을 해준다. 나 자신이 좀 더 강하여져 자신과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들을 지켜 낼 수 있기 위해서는 자신을 알고 노력하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모든 싸움은 심리적이고 전략적이다. ‘싸움의 기술’은 결국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기술을 습득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개인 간, 가족 간 싸움의 진짜 기술을 책은 효과적으로 일러준다.
주먹다짐으로 싸우는 폭력적 싸움은 미개 시대의 산물이다. 싸움에서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윈윈’의 방안을 찾는 것이다. 상대방의 피를 요구하는 네거티브 기술은 구시대의 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