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사람들

공부하는 사람들 - 놀이하듯 공부하는 새로운 인류의 탄생
더글라스 토마스 & 존 실리 브라운 지음, 송형호 외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6월

세계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은 지금 교육에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역사상 이렇게 떵떵거리고 산 적이 없었다고 내세울 만큼 놀랍게 성장했다. 그러나 빠른 속도만큼이나 양극화, 고령화 등 성장통이 심각하다. 지금 통증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동아시아의 이름 모를 작은 국가로 전락해버릴지도 모를 노릇이다.

과거의 교육 방법이 끊임없는 변화와 불안정성으로 대변되는 오늘날의 세상에서는 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모두는 혼란에 빠져있다. 그러나 한국은 모바일 러닝이나 맞춤형 교육과 같은 새로운 공부 문화를 만들어 낼 기술적 기반과 포용성 모두를 갖추고 있다.

이 책은 더글라스 토머스와 존 실리 브라운이 온라인에서 태동하는 새로운 공부 문화에서 교육의 낙관적인 미래를 발견하고, 교사에서 학생으로의 일방향적 정보 전달이라는 과거의 학습 모형을 폐기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학습 공동체’를 활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저자들은 ‘교육은 물통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불을 붙이는 것’이라는 시인 예이츠의 말처럼, 암기하며 차곡차곡 쌓아가는 구시대의 공부와 결별하고, 자유롭게 네트워킹하다가 필요한 순간에 불꽃을 일으키며 점화하는 새로운 학습 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21세기는 ‘암묵적 지식의 세계’라고도 한다. 전통 과정의 명시적인 방법의 학습법과 교수법이 아닌 우리 스스로 체득하여 나가는 암묵적 지식의 새로운 장이 새로운 시너지를 부여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디지털 세계에서 행동하고, 보고, 경험하며 학습한다. 사람들은 일단 먼저 사용하기 시작하고 흡수를 통해 배우고 암묵적인 연결을 한다. 그런 행동을 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더 많이 배우게 된다. 모든 것이 계속적으로 변하는 세상에서 명시적 차원에만 독점적으로 집중하는 것은 더 이상 교육에서 가능한 모형이 아니다.

우리의 교육은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지금까지의 교육의 구조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의 엄청난 정보를 어떻게 적절히 조화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 가장 큰 당면 과제이다. 엄청난 변화의 속도 앞에서 어떻게 놀이가 정보 네트워크와 실험의 변화를 돕는지 그리고 어떻게 집단적 탐구가 상상력의 힘을 뿜어내는지 조망하면서 이 책은 미래로의 진군을 거부할 수 없도록 만든다.

이 책에서 저자는 “20세기가 변화에 대항하기 위해 안정성을 만들어내고 천천히 적응해나가는 데 주력했던 시대라면 21세기는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포용하는 시대다. 변화를 포용한다는 것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감을 품고 바라본다는 뜻이다.”(p.58)라고 했다.

20세기 교수 모형이 실패한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충분히 오랜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변하지 않고 지속된 것이므로 그것들은 전달할 가치가 있다는 믿음이 대부분의 상식이었다. 하지만 이제 변하지 않는 자원의 보고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

이 책은 단순히 ‘미래의 학교’가 궁금한 교사들에게만 필요한 책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지만 그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어려워하고 고민하는 선생님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