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 30년 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한성희 지음 / 갤리온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세상에 누구인들 불행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행복하고 잘 살아보고 싶어 배우자를 선택하고 결혼을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본 결혼 생활은 그 어떤 관계보다 참 많이 싸우고 서로를 미워하며, 한 마디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자기에게 딱 맞는 배우자만 만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아내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갈구를 채워 줄 수 있는 남편은 결코 없다는 것이다.

 

나 역시 결혼해서 살면서 수없이 싸웠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자존심 때문에 밤을 새워가면서 싸웠던 기억이 난다. 결혼을 하고나서 가장 문제되는 것은 이다. 왜냐하면 마음속에 담긴 생각이 입으로 나오는 것이니 불평하는 생각이 불평하는 말로 나오고, 상대를 얕보고 무시하는 생각이 조롱하는 말과 무시하는 말로 나오는 것이다.

 

부부는 일심동체’,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부부는 엄연히 이심이체이다. 아무리 부부라도 맘도 다르고 몸도 다르니 서로 잘 연구해서 진심으로 이해해 주어야 한다. 서로의 몸도 다치지 않도록 싸울 때 조심해야 한다.

 

이제 이런 결혼생활에서 딸이 미국으로 시집을 갔다. 신랑과 싸움을 하면 전화가 온다. 전화를 받을 때마다 속이 상한다. 그럴 때마다 참고 살아라하고 타일러 준다.

 

이 책은 33년간 약 20만 명의 환자를 만나며 7만 시간을 진료한 정신분석 전문의이자 서른 살 딸 아이의 엄마인 한성희 이한 마인드 클리닉 원장이 진료실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해 준 이야기를 정작 자신의 딸에게는 미처 해 주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이 꼭 알았으면 하는 삶과 사랑, 일과 인간관계에 관한 심리학의 지혜들을 담았다.

 

서른 살 즈음의 청춘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해하고, 안정된 직장과 생활에 자기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안간힘을 쓰다 실패하면 자책하고 괴로워한다. 사람들은 젊은 청춘들이 취직을 못해 방황하고 쥐꼬리만 한 월급을 한 푼 두 푼 모으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손가락질한다. 저자는 이런 딸들에게 모든 것을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다 맞추려고 노력하지 마라. 지금 불안하다면 인생을 잘살고 있다는 증거다라며 따뜻하게 위로한다.

 

이 책에는 치열하게 싸울 수 없다면 절대 결혼하지 마라’, ‘울고 싶으면 울어라, 눈물샘이 다 마를 때까지’ ‘어떠한 순간에도 냉소적이 되지 마라’, ‘완벽주의자보다 경험주의자가 나은 이유’, ‘안전한 길이 가장 위험할 수도 있단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 인생의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네게 반하지 않은 남자는 만나지 마라등 아직은 홀로서기가 두려운 딸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귀에 속삭이듯 전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딸을 생각하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저 행복하게 살아주었으면 하고 기도하는 마음이다. 이 책은 딸을 시집보내고 늘 염려하는 엄마들과 딸들이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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