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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가도 모를 중국 중국인 - 가깝고도 먼 대국굴기의 중국 중국인의 성격 전격해부
장홍제 지음, 황효순 옮김 / 베이직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중국은 어떤 나라일까? 나는 중국의 북경, 상해, 항주, 장가게 등 여러번 여행을 다녀왔다. ‘판관 포청천’이나 ‘마지막 황제’를 보며 중국에 관심이 있었고, 중국어를 배웠기에 여행가서 중국을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았지만 중국은 내가 모를 장대함이나 신비로움, 그리고 아득함이 있었던 것 같다. 역사책을 읽더라도 중국과는 예전부터 문물을 교류했다고 하여서 우리와 비슷한 무엇인가가 있을 것 같았는데 정말 우리와는 달랐고, 어느 장소를 가더라도 워낙 큼직큼직해서 스케일에 압도당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중국은 워낙 다양한 민족이 있고 땅도 넓어서 중국이란 나라를 한번에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 같았다.
중국은 세계인구의 20%를 차지하고, 한국면적의 44배를 점유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가능성의 나라다. 아직은 1인당 국민소득이 5000달러에 불과하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거대시장이 될 것이다.
한국과 중국은 인접국으로, 같은 문화권에서 수천 년을 함께 했다. 이웃한 나라는 때로는 좋은 관계로, 더러는 원수보다 못한 사이가 된다. 이는 서로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라 사이에 좋고 나쁨은 없다. 다만 힘의 균형, 외교 문제로 인해 얽히고설키고 풀어지는 역사가 반복될 뿐이다.
역사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를 알아야 한다. 중국은 특히 알아야 할 나라다. 2012년 11월, 중국은 10년 만의 권력 교체를 했다. 13억 인구와 세계경제 2위의 거대 중국의 속살을 더 만져야 할 필요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반가운 책이 ‘알다가도 모를 중국, 중국인’이다.
이 책은 중국인과 한국인, 일본인, 미국인과 유태인의 민족적 성향을 인류문화사적인 관점에서 비교 우위적으로 고찰하였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5,000년 역사과정 속에서 형성된 중국인의 속성을 낱낱이 파헤쳐 한족화의 과정에서 ‘늑대의 속성’을 어떻게 잃게 되었는지를 되짚어보고, 중국인 고유의 민족성으로 대별되고 있는 ‘양의 속성’의 근원을 철저하게 해부하였다.
중국은 많이 알려져 있다. 기업인, 정치인, 유학생 등에 의해 속살이 계속 공개되고 있다. 하지만 양파와 같은 중국의 실제 모습을 파악하지 못해 실패하는 사람들도 많다. 시중에서 출간된 중국 관련 도서는 한-중 외교 관계 분석, 전문가를 위한 경제 전망서, 개인적 중국 체험 수기가 대부분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쓴 배경을 세 가지로 설명한다. 국제정치와 경제관계를 전공해 세계를 누비려는 꿈의 일환, 루쉰에게서 받은 영향, 소수민족이라는 신분적 동기 등이 그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중국 남자들은 세계정세와 국제관계에 적극적 관심을 보이는 아마추어 연구가들이다. 저자는 루쉰의 글을 읽은 까닭에 국민성에 대해 오래도록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이웃사촌 중국은 한마디로 알다가도 모를 나라다. 중국인에게 양보란 없다. 그러나 사실은 수치심이 없다. 우리 상식으로 대하면 손해 보기 쉽다. 중국에서 당황스러운 일을 겪거나 손해 보지 않도록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따라서 중국 관련 사업이나 이민에 관심 있는 모두에게 지적 호기심을 일정 부분 충족시켜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