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정육점 문지 푸른 문학
손홍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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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 같았다. 유정은 맹랑한 녀석 옆에 우 두커니 앉아 있었다. 기시감을 느꼈다. 고아원은 표정이 단순한 곳이었다. 그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표정은 넋 놓고 있다가 물건을 강 탈당한 사람들에게서 엿볼 수 있는 것들뿐이었다. 그중에는 자신이왜 지금 고아원에 있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는 듯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는 고아도 있었다. 하지만 진짜 표정은 뒤통수에 있었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뒤통수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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