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세계가 끝날 무렵 - W-novel
아야사카 미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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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룰 오브 룰] 연재를 중단해라. 아니면 작가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

우연히 학교에서 친구의 추락 사고를 목격한 후 등교를 하지 않게 된 14살 은둔형 외톨이 소년, 와타루는 공허하고 지루한 일상을 보내기 위해 심심풀이로 [룰 오브 룰]이라는 자신만의 창작 소설을 작성하고,'익명소년' 이라는 닉네임으로 인터넷에 재미 삼아 올리게 된다. 그러나 생각 외로 [룰 오브 룰]의 첫 화가 인터넷에 퍼지면서 급속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되고, 이에 재미를 느끼게 된 와타루는 계속해서 [룰 오브 룰]을 인터넷에 연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인터넷 소설을 연재하게 되면서 그 후로 와타루가 전개했던 소설 속의 내용과 흡사한 살인 사건이 와타루의 주변에서 계속 일어나게 되고, 작가인 와타루에게도 협박 쪽지, 익명으로 온 수상한 전화 등이 속출한다.

그로 인해 두려움을 느끼게 된 와타루는 자신이 작성한 소설을 지우고, 작품을 연재하던 사이트에서 회원 탈퇴를 진행하지만 계속해서 '익명소년' 이라는 닉네임으로 [룰 오브 룰] 최신 회차가 업데이트 되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다시 소설을 바탕으로 한 실제의 살인 사건의 전개가 이어지기 시작한다.

" 넌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까 봐 두려워서 걔들을 해쳤어.

하지만 동시에 네게서 떠나가려는 그 사람이 제일 증오스럽기도 했겠지.

그렇지.....?"

----- 본문 349쪽 중에서 -----

이 책은 보통의 미스터리 소설과는 약간 다르게, 소설과 현실이 교차적으로 흘러가는 전개를 통하여 단순히 추리 및 미스터리 소설이 아닌, 은둔형 외톨이였던 와타루가 다시 상처를 딛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보여 주는 '성장소설' 의 아우라를 간직하고 있는 책이다.

솔직히 나는 일본풍의 미스터리 소설을 그렇게 즐기면서 읽어본 적이 많지는 않았고, 그러다 보니 이런 분야의 미스터리 소설에는 '문외한' 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표지를 펼치면서부터 표지를 덮을 때 까지 전개가 탄탄하고, 제법 술술 재미나게 읽혀 2일만에 이 책을 완독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신인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단단하고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뻔하지 않은 결말과 속도감 있는 전개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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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사는 여자들
바네사 몽포르 지음, 서경홍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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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주고 받는 선물 중, 가장 많은 선물 중 하나는 바로 '꽃'이다.

그러나 나는, 꽃보다 다른 오래 간직할 만한 선물을 받는 것을 더욱 좋아했기에 꽃을 상대방에게 주는 것도,

또한 내가 꽃을 받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나를 다른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고픈 욕구가 들게 만든 책이 있다.

바로, 바네사 몽포르의 [꽃을 사는 여자들] 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꽃집의 주인인 올리비아와 그 외 다섯 명의 가지각색의 직업과 사연을 가지고 있는 여자들이다.

이 여섯 명의 여자들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책의 배경이 되는 '천사의 정원' 을 운영하고 있는 올리비아, 외교관이라는 직업으로 여유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카산드라,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마리나, 꽃을 그리는 오로라, 의상실을 운영하는 갈라, 유부남과 비밀스러운 사랑을 하고 있는 빅토리아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꽃집 주인인 올리비아는 가지각색의 사연을 가지고 천사의 정원으로 찾아오는 여자들에게 각각의 어울릴 만한 꽃을 추천해주는데,

카산드라에게 평화를 상징하는 푸른 난초, 마리나에게 수줍음을 상징하는 제비꽃, 오로라에게 비탄을 상징하는 금잔화, 갈라에게 순결과 변함 없는 사랑을 뜻하는 백합, 빅토리아에게 조숙을 뜻하는 모과꽃을 추천해준다.


이렇게 올리비아가 '그녀들'을 위해서 추천해준 꽃을 바라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그녀들은 서로 타인을 위해서만 꽃을 샀고, 자신을 위해서는 꽃을 사지 않았던 모습을 발견한다. 그러면서 그녀들은 항상 타인만을 바라보고 타인을 바라보면서 살았고, 정작 자신의 내면 속에는 나 자신이 없었던 것을 찾아내게 된다.

"하지만 나는 당신 없이도 살고 있어요.

당신 없이도 살아남았단 말이에요. 놀랍지 않은가요?

그 누가 그럴 거라고 생각할 수 있었겠어요.

당신도 분명히 그랬을 거에요."


----- 본문 414쪽 중에서 ----




이 책을 읽고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해 본 것은, '과연 내 안에는 내 자신이 많이 존재하였는가' 이다.

나 또한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평소에 나의 생각보다는 타인의 생각을 너무 반영을 많이 하지 않았는가, 타인을 너무 존중하려다 보니 정작 진정한 나의 의견은 사라진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드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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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웨이 -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브랜드의 모든 것
조셉 미첼리 지음, 강유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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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발전하면서 많은 브랜드가 등장하고 사라졌고, 지금도 몇 개의 브랜드나 상표들이 계속 증가하고 감소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에서도 굳건히 자신의 브랜드를 1등급, '명품 브랜드' 로 굳건히 지키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모든 사람이 '커피' 하면 바로 머릿속에 떠올릴 브랜드, '스타벅스(STARBUCKS)' 이다.

아마 몇몇 사람들은 스타벅스 커피나 스타벅스 굿즈를 구매하면서, 혹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타벅스 매장을 보면서

'어떻게 스타벅스는 저렇게 큰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을까' 라는 의문을 가져 본 적이 살면서 단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지난 며칠을 투자해 내가 읽은 책 [ 스타벅스 웨이 ] 는 이러한 다국적, 세계적 기업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당당하게 각인시키는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의 혁신 전략과, 스타벅스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행한 비지니스 전략, 그리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브랜드를 더욱 좋은 브랜드로 알리기 위해 사용한 스타벅스의 탁월한 리더십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목차와 내용은 독특하다.

이 책에서 총 5개로 구성되어 있는 목차는 각각 '음미하고 고양하라', '사랑받기를 사랑하라', '공통 기반을 향해 나아가라', '연결을 활성화하라', '전통을 간직하면서 전통에 도전하라' 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렇게 목차에서도 드러나듯이 이 책은 일반적인 다른 경제 / 경영 도서처럼 단순히 '어떻게 하면 내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등의 내용만을 수록하지 않았고,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돈이 아닌 사람들과의 관계를 추구하는 기업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장 및 대표뿐만이 아닌 직원들이 열정에 타오르며 신뢰를 주고받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스스로와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 전 세계 어디나 고객은 거래에 대한 감사를 받고 싶어 한다. 사실, 충성도를 구축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회 중 하나는 판매 후에 찾아온다. 당신의 직원들은 감사를 표하고 따뜻한 작별 인사를 건네면서 고객에게 미래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가? 경영진 차원에서 당신은 감사의 환경을 조성하고 충성스러운 단골손님에게 감사를 표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구성해 나가고 있는가? ' ------- 본문 164쪽 중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인상깊었고, 좋았던 것은 아까 위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다시피 단순한 경영과 경제에 대하여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이 책은 어떻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높이고 신뢰도를 증가시키며 소비자를 단순히 '고객, 소비자'로 보지 않고 어떻게 그들 한 명 한 명과 '친구' 가 되는지, 즉 어떻게 소중하고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하는 지에 매우 큰 비중을 두고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진정한 사업을 세우고 싶고, 진정한 경제와 경영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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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강남
주원규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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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JTBC에서 방영된 한 드라마가 우리나라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지상파 방송국이 아닌데도 최고 시청률을 23.8%나 이끌어내고,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예서 어머니, 감수하시겠습니까?' 등의 다양한 명대사를 남긴 이 작품은 바로 15세 이상 작품인 'SKY 캐슬' 이다.

'SKY 캐슬' 은 대한민국의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이라는 주거공간 안에 사는 서울의 명문가 부모들이 자신의 자식을 자신의 자식을 명문대에 보내기 위하여 보이는 처절한 욕망을 드러내는 드라마인데, 이 드라마가 풍자했던 내용을 오늘 내가 포스트로 작성할 [메이드 인 강남]이라는 책이 비슷하게 대한민국의 욕망과 뒤에서 드러나는 이기심을 풍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대한민국의 사람들에게 '강남' 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라고 한다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게 거의 '화려함', '부자' ,'명문가' ,'대한민국 상위 0.1%' ,'명문대' 등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화려하고 반짝반짝 빛나보이는, 엘리트들의 집합지라고도 할 수 있는 강남에서 비열하고 무정한 존재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었다. 강남 중심가에 위치한 대규모 로펌 Y에서 특별관리 사건 전담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설계자' 김민규, 강남의 강력계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경위 조재명, 강남의 인기 바 콜걸이자 카르멘 호텔에서 일어났던 살인사건에 연관되어 있는 정혜주, 그리고 '검은 개들의 왕'이라는 닉네임을 지닌 엄철우가 그 주인공들인데, 이 책에서는 개장 예정이었던 초고급, 초고층 호텔인 강남 카르멘 호텔에서 10명의 남녀가 수많은 혈흔으로 덮힌 채 죽은 살인사건에서 10명의 피해자 중 가장 세상과 언론에 노출되어 있는 인기 아이돌 가수 '몽키' 가 실제 사인이 아닌, 다른 사인으로 위장되어 대중에게 진실을 은폐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이 네 명의 주인공들과 다른 등장인물의 얽히고 설키는 장면을 그려낸다.

민규는 이 순간 어떤 의미에서만큼은 감정의 동요를 격발시키고 싶다. 시체를 매만지고 있는 자신이 이 모든 과정을, 상상을 초월하는 인건비를 벌어들이는 근로자가 아닌, 윤리적 감각을 지닌 한 인간의 감각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하지만 그것은 부질없는 시도가 되어 부메랑처럼 민규에게 더 견고하고 딱딱한 죽은 감정으로 되돌아온다.   ------ 본문 59쪽 중 "

이 책을 쓰면서 작가가 가장 비판하고 풍자하고 싶었던 내용은 아마 자신의 재력과 권력, 위로 올라가는 데에 눈이 멀어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너무 무감각해져 버린 인간의 싸늘한 시선이 아니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시대가 발전하면서 삭막해져 버린 세상을 다시 예전처럼 인간미가 존재하고, 서로 조금 더 서로에게 시선을 주고 받는 세상으로 돌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스토리가 조금 산만하다고 느꼈고, 등장인물들의 배경이 조금 더 세세하게 드러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주원규 작가의 독특한 필체가 돋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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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 조금은 뾰족하고, 소심하고, 쉽게 상처받지만
텅바이몽 지음 / 허밍버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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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내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서 내 겉모습과 마음 속을 예쁘게 포장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이 세상에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떡볶이가 먹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이 떡볶이를 먹는 것을 싫어할까봐 일부러 다른 메뉴에 의견을 맞춘다거나, 오직 내 자신에게 스스로 인정받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무언가를 열심히 진행하는 것 등이 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제 이런 나를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나 자신의 시선으로 한 번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텅바이몽 작가가 직접 쓰고 그린 [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은 이렇게 타인의 시선에서 갑갑하게 갇혀 있는 우리를 총 다섯 개의 가면(선인장 가면, 있어빌리티 가면, 유리 가면, 핫도그 가면, 털북숭이 가면)으로 표현하며 이러한 가면을 하나씩, 하나씩 벗겨 가며 나를 조금 더 아끼고 내 자신 그대로를 사랑해 주자는 이야기를 에세이로 가볍게, 그러나 따뜻하게 담은 책이다.


" 겸손을 넘어선 자기 비하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 자신을 낮은 자리로 끌어내리고, 스스로를 주눅 들게 하죠.
타인 또한 과한 겸손에 괜한 부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나친 겸손은 배려도 미덕도 아니에요. 그러니 조금 더 당당해져도 괜찮아요." ---- 본문 127쪽 중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반대로 우리에게 돌아오는 수많은 상처들을  [ 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은 치료해주는 치료제같은 역할을 우리의 마음 속에 해 준다.
자존감이 낮고, 타인에게 인정받기를 위해 오늘도 나 자신은 다독여주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하고픈 책이다.

조금은 까칠하고, 소심하고, 쉽게 상처받고, 조용하지만 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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