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사는 여자들
바네사 몽포르 지음, 서경홍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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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주고 받는 선물 중, 가장 많은 선물 중 하나는 바로 '꽃'이다.

그러나 나는, 꽃보다 다른 오래 간직할 만한 선물을 받는 것을 더욱 좋아했기에 꽃을 상대방에게 주는 것도,

또한 내가 꽃을 받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나를 다른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고픈 욕구가 들게 만든 책이 있다.

바로, 바네사 몽포르의 [꽃을 사는 여자들] 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꽃집의 주인인 올리비아와 그 외 다섯 명의 가지각색의 직업과 사연을 가지고 있는 여자들이다.

이 여섯 명의 여자들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책의 배경이 되는 '천사의 정원' 을 운영하고 있는 올리비아, 외교관이라는 직업으로 여유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카산드라,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마리나, 꽃을 그리는 오로라, 의상실을 운영하는 갈라, 유부남과 비밀스러운 사랑을 하고 있는 빅토리아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꽃집 주인인 올리비아는 가지각색의 사연을 가지고 천사의 정원으로 찾아오는 여자들에게 각각의 어울릴 만한 꽃을 추천해주는데,

카산드라에게 평화를 상징하는 푸른 난초, 마리나에게 수줍음을 상징하는 제비꽃, 오로라에게 비탄을 상징하는 금잔화, 갈라에게 순결과 변함 없는 사랑을 뜻하는 백합, 빅토리아에게 조숙을 뜻하는 모과꽃을 추천해준다.


이렇게 올리비아가 '그녀들'을 위해서 추천해준 꽃을 바라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그녀들은 서로 타인을 위해서만 꽃을 샀고, 자신을 위해서는 꽃을 사지 않았던 모습을 발견한다. 그러면서 그녀들은 항상 타인만을 바라보고 타인을 바라보면서 살았고, 정작 자신의 내면 속에는 나 자신이 없었던 것을 찾아내게 된다.

"하지만 나는 당신 없이도 살고 있어요.

당신 없이도 살아남았단 말이에요. 놀랍지 않은가요?

그 누가 그럴 거라고 생각할 수 있었겠어요.

당신도 분명히 그랬을 거에요."


----- 본문 414쪽 중에서 ----




이 책을 읽고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해 본 것은, '과연 내 안에는 내 자신이 많이 존재하였는가' 이다.

나 또한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평소에 나의 생각보다는 타인의 생각을 너무 반영을 많이 하지 않았는가, 타인을 너무 존중하려다 보니 정작 진정한 나의 의견은 사라진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드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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