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제빵소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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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참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

나에게 있어서 그것은 단순히 빵을 자주 먹고, 빵 먹는 것을 좋아한다는 단계를 넘어선 지 오래이다.


나는 빵을 좋아한다는 것을 넘어, 정말 빵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빵을 씹고, 갓 구워진 빵의 냄새를 맡고, 뚱뚱하게 부풀어 오른 빵의 귀여운 모습을 눈에 담는 것이 소중하다(이렇게 빵을 너무 좋아하니까, 작년 생일 선물로 친구가 빵 모양 바디필로우를 사주기까지 했다)


그래서 나는, 빵을 철자로 읽는 것도 좋아한다.

빵을 다룬 다양한 책들을 눈으로 맛보면서 상상하는 일은 항상 내게 큰 즐거움을 선물하기에.




이런 나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해 준 책이 바로 “라라제빵소” 였다.

사실 나는 책을 읽을 때 책이 기대에 미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는 않는 편인데, “라라제빵소“는 윌라 x 북오션 언박싱 시리즈에서 무려 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된 책이어서 이번만큼은 책을 읽을 때의 기대감이 더 커졌던 것 같다.


“라라제빵소”의 큰 주인공은 세 사람이다.

기존 제빵 명장이었으나 욕심에 눈이 멀어 얻은 부와 명성, 그리고 제빵인으로서 너무나 중요한 ’손‘을 잃은 안창석, 제과 회사 회사원이었으나 빵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던 손라라, 


그리고 노쇠한 손라라의 할아버지이자 안창석의 스승을 돌보며 가정부 역할을 수행해 주는 김포댁 아주머니. 이 세 사람은 “사람을 살리는 빵을 만들어라”라는 유언을 남기고 떠난 손 스승(또는 라라의 할아버지)의 뜻을 받아 빵을 만들기 시작한다.


”사람을 살리는 빵“을 만들기 위해 과거 제빵 명인이었던 안창석이 본인의 트라우마와 손의 아픔을 이겨내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협력하게 되는 라라제빵소의 세 등장인물.

세 사람의 제빵 과정을 따라가고 공감하면서 느껴진 메시지까지, 책의 많은 부분이 참 따뜻했다.




또한 책을 읽으며 느꼈던 큰 매력은, 주인공들이 만들 빵을 선택하고 만드는 과정 하나 하나가 정말 상세하게 책에 잘 녹아 있었다는 것이다. 


“라라제빵소”는 정말 책을 한 장 한 장 읽을 때 무려 빵의 냄새가 느껴진다고 생각이 들 만큼, 그 묘사가 굉장히 생생했다. 이 책의 한 챕터를 작성하기 위해서 작가님은 또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이셨을지 읽는 내내 감탄하게 되는 것은 색다른 매력이었다.


내게 “라라제빵소”는 빵을 좋아하고, 몽글몽글 힐링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책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만연한 봄의 기온에, 따뜻한 빵 조각 하나와 함께 책의 활자에 나를 온전히 맡겨 보기를!



위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작품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작품을 제공해 주신 '북오션' 출판사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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