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
김동춘 지음 / 창비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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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30일~ 2008년 1월 2일 지금에야 완독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진지함과 깨달음과 유쾌함이었다.

김동춘 선생님의 명쾌함과 유머는 읽는 내내 나를 행복하게 했다. 

 특히 미국과 한국은 동일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역작이었다. 한국 사람은 누구나 읽어봐야하고 읽으면서 미국과 한국 아니 전세계의 자본주의 작동원리를 셈세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독자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성찰할 기회를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올 2008년은 이런 성찰을 바탕으로 마약의 삶, 노예의 삶을 개혁할 방안을 모색하는 한해로 삼아야겠다. 내 나이 이제 스물아홉뿐이지 않던가.

 책 이름은 "미국의 엔지, 전쟁과 시장" 김동춘 지음, 창비 2004 이다. 




 제목이 맘에 들지 않는다. 기실 이 책은 미국을 분석하지만 정작 무수한 한국적 상황을 예로 들고 있다. 그래서 한국을 동시에 드러내는 더 섹시한 제목이 가능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미국의 이라크전쟁과 자본주의 소비문화 보수화 그리고 준-파시즘화는 바로 우리네 한국의 모습이다. 한국 박사이고 한국전쟁과 한국 기업사회를 명민하게 분석해온 학자답게 미국을 우리네 현실과 적절히 비교하여 설명하여 그 설득력이 월등하다. 

 너무도 평이하지만 명쾌하기 쓴 내용을 차곡차곡 읽다보면 거의 마지막에 이르러 섬뜩함을 주는 구절과 맞닥드릴 것이다. 그 내용을 옮겨 적으며 섬뜩함의 병균을 글 읽는 분들에게 전파하고자 한다.

  "국제경쟁이니 생산성 향상이니 하면서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사회구성원은 어느정도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자리잡고 있는 사회, 타인의 고통이 혹시 나의 탐욕과 이기적 행동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닌지 성찰할 능력이 없는 사회, 거짓과 반인륜을 보고도 고발하거나 항거할 용기를 낼 수 없는 사회,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 관료제, 상업미디어의 그물망이 소신있는 개인의 의사표현을 철저하게 무력화할 수 있는 사회,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받아들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회에서는 언제든지 파시즘이라는 병균이 서식할 수 있다. 

  계몽의 세기가 끝났다는 탈냉정-후기자본주의-신자유주의-신보수주의의 세상에는 과거식의 군사주의와 성장제일주의의 노예 대신에 비정규직 임금노예, 소비주의와 물질지상주의에 포로가 된 새로운 노예의 군상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 노예들은 모두가 광장으로 나가기를 회피하면서 사적인 세계에 침잠해 자신은 세상에서 제일 자유롭고 제일 행복하다고 주기도문을 매일 암송하거나 정리해고의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국은 미국이고 미국은 한국이다. " 335~6면

매년 똑같은 요식적인 거창한 새해 계획 말고,
이 책과 함께 새해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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