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마인드
톰 맥그래스 감독, 윌 페렐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애니메이션 웰메이드 명작이 나왔다.
가족 영화이기 때문에 '명작' 이라 부르기에는 좀 가볍게 보일수 있지만, 흔히 '명작' 이라 불리는 작품처럼 진지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작품.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아이들과 함께 볼수도 있지만, 어른들을 위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비쥬얼 면에서도 진보한 미국 애니메이션의 기술을 확실히 느낄수 있으며, 최근 유행에 따라 3D로 개봉.


안티 히어로물이다.
간단하게 정의 내리자면 안티 히어로물의 범주에 넣을 수 있겠지만,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좀더 심오한 스토리를 느낄 수 있다.
Anti-Hero 는 기존의 통념을 비트는 방식이다.
고전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선' 과 '악' 을 분명하게 구분짓고, 흑백논리로 평가를 내리지만,
근래에 유행하고 있는 안티히어로 스토리는 이런 경계가 모호하고, 구분하는것이 상당히 무의미 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줄거리(스포일러)-----------------------------------------------------------
시작부터 코미디다.
시작하는 스토리는 유명한 '슈퍼맨' 의 이야기를 차용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비틀기가 시작된다.
외계의 어느별.
어느날 갑자기 그들의 행성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서 궤멸할 위기에 처한다.
파란색의 큰머리 외계인 부부는 그들의 아이를 소형 비행선에 태워서 탈출시킨다.
아이가 블랙홀을 뒤로하고 날아가는 그때, 그 아이와 동시에 탈출하는 다른 소형 비행선이 있었으니,
그 비행선에는 하얀색 피부의 아이다.


그렇다.
그 하얀색 피부의 아이가 바로 슈퍼맨을 연상 시키는 그 아이다.
둘은 지구에 동시에 도착을 하는데, 파란색의 아이는 하얀색 피부의 아이가 탄 비행선과 부딪히면서, 하얀색 피부의 아이는 중산층 가정의 집에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도착하고, 파란색 피부의 아이는 교도소에 불시착한다.
자랄때부터 두 아이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다.
파란색의 머리큰 아이는 교도소에서 자라기 때문에 '선' 과 '악' 을 판단하는 기준이 범죄자의 기준에 맞춰 양육된다.
반대로, 쇼맨십이 좋고 대인관계도 좋은 하얀색 아이는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자란다.
둘이 같은 학교에 다닐 무렵, 하얀색 아이는 모든 아이들의 우상이 되고, 파란색 아이는 왕따가 된다.
그렇게 두 아이가 성장해서, 하얀색 아이는 도시를 지키는 메트로 맨이 되고, 나쁜짓 밖에는 잘하는게 없이 자란 파란색 아이는 스스로 악당이 되어 메가마인드라고 이름을 짓는다.


고전적인 히어로물이 그렇듯이, 정의의 사도는 악당을 절대 죽이지는 않고 반드시 생포해서 감옥에 잡아넣는다.
메트로맨과 메가마인드의 관계는 그런 고전적인 스타일의 앙숙 관계.
메트로맨이 메가마인드를 잡아 넣으면 번번히 탈출해서 영웅과 악당의 관계가 유지되오던 어느날,
메가마인드가 설치한 함정에 빠진 메트로맨이 탈출하지 못하고 죽고 만다.
이것은 도시의 사람들도, 악당인 메가마인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이다.
마침내 도시는 메가마인드의 수중에 들어가고, 메가마인드는 마음껏 범죄를 저지르고 살게 되지만, 이내 그런 생활도 지쳐버린다.
메가마인드가 악당으로써 자신의 삶을 의미있게 해주었던 것은, 숙적인 메트로맨이 있었기 때문이다.
메가마인드 조차도 메트로맨을 그리워하던 어느날, 메가마인드는 메트로맨이 입고 있던 옷에 떨어진 비듬의 DNA 를 분석하여,
메트로맨이 가졌던 힘을 추출해내고, 정의로운 누군가에게 광선을 쪼여서 영웅을 만들어낼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미처 좋은 사람을 찾아내기 전에 실수로 발사된 광선에 한 남자가 맞게 되고..
메가마인드는 그 남자를 타이탄이라 이름지어주고, 영화 슈퍼맨에서 영상으로 '아버지' 가 나타나 교육을 시켰듯이, 자신도 그런 행세를 하며 타이탄을 교육 시킨다.
하지만, 태생이 게으르고 자기밖에 모르는 신세대에 왕따 스타일인 그 남자는 영웅 놀이 따위는 관심이 없다.
유일하게 관심있었던 것은 앵커우먼 록산느의 카메라맨으로 일하며 록산느를 좋아하게 된 것인데,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록산느와 사랑에 빠진 메가마인드가 그 점을 이용해서 타이탄을 부추기자 타이탄은 최악의 악당이 되어 도시를 파괴하기 시작한다.
혼란에 빠진 메가마인드.
자기와 싸울 영웅을 만드려 했던것이, 오히려 자기보다 더 무시무시한 악당을 만든 꼴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방황하던 어느날 메트로맨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되지만, 영웅놀이에 지친 메트로맨은 재기할 생각이 없다.
악이 등장하면 반대로 선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하는 메트로맨.
메가마인드는 타이탄에 대항하는 영웅이 되기로 결심한다.
록산느와 함께 타이탄과 맞서 싸우는 메가마인드.
간신히 타이탄을 평범한 사람으로 만드는 광선을 쏘여서 소란은 마무리 되고, 메가마인드는 도시의 새로운 영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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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마인드는 악당이다.
태어나서 부터 악당으로 교육받으며 자랐고, 잘하는 짓이라고는 악당짓 밖에 없는 천성이 악당인 인물.
천성이 악당이긴 하지만, 사실은 왕따당한 아픔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들의 사랑을 갈구하는 애정결핍한 인물이다.
항상 메트로맨이 영웅 노릇을 할때 희생양이 되는 메가마인드.
두 아이의 어린 시절이 그러했다.
외모에서부터, 메트로맨은 슈퍼맨을 닮았고, 메가마인드는 큰 빡빡머리에 외계인을 닮았다.
아이들은 메가마인드를 왕따 시켰고, 메트로맨만을 좋아했다.
자랄때부터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다른 삶을 살아온 메가마인드.
어느날, 메가마인드(아직 그 이름을 짓기전에)는 결심을 한다.
이럴거면, 차라리 자기가 잘하는 악당노릇을 하자고.


영웅인 메트로맨과 싸움을 벌이며 인생의 재미를 느끼던 메가마인드.
하지만, 메트로맨이 죽은척 위장해서 잠적해버리는 바람에 자신과 놀아줄(?) 상대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누군가가 메트로맨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바라지만,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들어낸 타이탄은 오히려 더 악독한 악당이 되어버린다.
타이탄이 눈 레이저로 자신을 녹여버릴 위험에 처하자, 메가마인드는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영웅놀이, 악당놀이 따위는 메트로맨과 메가마인드 같은 관계에서나 성립한다는 것을.
그런것은 옛날 영화에서나 나오는 상투적인 스토리일 뿐이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진짜 악당 '타이탄' 을 제압할 누군가가 필요하다.
메트로맨은 은퇴선언을 했으니, 타이탄에 대적할만한 인물은 메가마인드 밖에 없는 셈이다.
그래서, 메가마인드는 안티 히어로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악당들은 절대고 여자를 사랑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뛰어넘어, 록산느와 사랑하게 된다.


가족영화로 만들지 않고 좀더 진지하게 만들어졌다면, 누구나 쉽게 '명작이다' 라고 할만했겠지만,
아무래도 가족영화로 만들어지다보니, 코믹한 요소도 많고 가벼운듯한 분위기가 많다.
하지만, 스토리를 생각해보면, 정말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 하겠다.


메트로맨 목소리가 브래드 피트란다.
목소리 정말 멋지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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