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홀레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박쥐에 이어 그의 청년시절 모습을 다루고 있는 바퀴벌레는 해리 홀레라는 인물이 시리즈가 거듭하면서 악에 물들고 술에 의존하는 모습이 아니라 아직은 선을 믿고 변화를 꿈꾸는 30대 청년 해리 홀레를 볼수 있기 때문에 시리즈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알코올 의존증과 피폐해지는 그의 영혼이 왜 그렇게 변하게 되었는지를 엿볼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점점 변해가는 그를 지켜보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아직은 파괴되지 않은 영혼을 가지고 있었던 해리 홀레를 괴롭히는 범죄자와 그의 내면을 흔들어 놓는 사건이 무엇이었는지 들여다 보게 됩니다. 해리 홀레 시리즈는 출간되어진 순서로 읽어서 시리즈의 중간에서 부터 시작해서 처음으로 돌아왔기 때무넹 해리 홀레가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를 알고 그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면서 청년시절 그를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방콕의 사창가에서 노르웨이 대사가 죽었습니다. 대사는 매춘부에게 발견되었고 그 사실은 노르웨이 외무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에 정부는 이 사건을 한동안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덮어 둘려고 했습니다. 노르웨이가 아닌 태국의 사창가에서 피살된 대사의 죽음을 사실 그대로 밝힐수 없었기 때문에 당분간 노르웨이 정부는 비밀리에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고 이 사실을 비아르네 묄레르에게 설명했습니다. 죽은 몰네스 대사는 노르웨이의 현직 총리와 긴밀한 관계였고 총리가 외교 경험이 없었던 대사를 직접 임명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가 사창가에서 죽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총리의 입지가 타격을 받을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사건은 조용히 수사하는 것이 국가의 안녕을 위해 옳다고 생각하는 정부는 태국 경찰과 긴밀히 공조수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르웨이 정부는 국제사건과 관련된 수사능력과 경험이 있는 인물을 방콕으로 파견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정부는 수사팀을 꾸리지 않고 단 한사람만 방콕으로 보내기로 했고 그가 바로 지난번 시드니에서 잉게르 홀테르 살인 사건을 해결한 해리 홀레 였습니다. 경찰청장은 비아르네 묄레르에게 따로 의견을 묻지 않았고 이미 해리 홀레를 방콕으로 보내라는 결정이 내려져 있었습니다. 정치적인 상황이라 묄레르도 따를수밖에 없었지만 해리 홀레는 개인적인 문제로 힘들어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설득해야만 했습니다. 해리 홀레의 다운증후군 여동생이 성폭행을 당했는데 사건은 해결되지 않고 종결되어 자신이 동생을 위해 할수 있는 일이 없었던 해리 홀레는 괴로웠습니다. 방콕으로 가서 노르웨이 대사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조건으로 동생의 사건을 자신이 재수사하기로 합의를 하고 해리 홀레는 방콕으로 떠났습니다. 방콕에서 그와 함께 수사하게 된 리즈 크럼리는 살인사건 담당 경위 였습니다. 해리는 사건이 일어난 모텔로 가서 시신을 살펴 보았는데 몰네스 대사는 칼에 찔려 죽었습니다. 방콕 경찰은 해리가 도착할때까지 대사의 시신을 그대로 두었고 시신을 살펴본 해리는 몇가지 단서를 찾을수 있었습니다. 모텔 주인은 대사가 혼자 왔다고 확인해 주었습니다. 매춘부는 대사가 있었던 방의 문이 잠겨 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죽은 대사의 차에서 발견된 서류 가방에는 놀라운 사진이 들어 있었는데 대사가 가지고 있었던 이 사진에 얽힌 비밀로 인해 대사가 살해된 것인지 의심을 가지고 사건을 수사하게 되었습니다. 노르웨이 대사가 방콕 사창가에서 살해되어 발견된 사건은 그가 현직 총리와 각별한 사이라는 사실 때문에 정치적으로 이용되었고 그 사건을 혼자 해결해야할 해리 홀레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매춘 조직과 관련된 사건인지 아니면 정치적 음모가 숨겨져 있는 것인지 박쥐에 이어서 외국에서의 두번째 사건을 맡게 된 해리 홀레는 다른 문화와 사회적 배경을 가진 낯선 나라 태국에서 현지 경찰과 공조하면서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데 문화와 사회가 다르기 때문에 방콕에서의 수사는 쉽지 않았습니다. 해리 홀리가 해결해야 할 노르웨이 대사의 살해사건과 다운증후군 동생의 성폭행 사건의 범인을 찾아아 하는 일들은 그를 더 궁지로 몰아넣는것 같아 안타깝게 지켜보면서 세상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면서 조용히 슬금슬금 다가오는 바퀴벌레를 연상시키는 범죄를 해결하면서 해리 홀레는 상처받고 영혼은 파괴되어 가는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진실을 찾고 범인을 잡고 싶어서 고군분투 했지만 남는 것은 술과 악에 물들어서 변해 가는 해리 홀레를 보면서 형사이기 이전에 한사람으로서 그의 상황이 안타까우면서도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게 될지 지켜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