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재 농담집 블랙 코미디를 읽기 전에 먼저 작가 유병재가 누구인지가 궁금했습니다. 사실 그에 대해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책을 읽기 전 작가에 대해 잠시 살펴 보았습니다. 코미디언이자 작가로 활동하면서 유병재 어록을 통해 시대상을 통쾌하게 들추어내 비판하고 거기에 냉소를 더해 사람들을 웃게 해주는 그가 지난 3년 동안 알고 있었던 이야기를 쓴 첫 작품인 블랙 코미디를 내놓았는데 작가가 말하는 이야기는 농담처럼 보이지만 그 말에 담겨져 있는 뼈가 있는 지적들을 보면서 웃음 뒤에 가려진 현실의 고통과 고단함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코미디 프로를 보면서 웃고 그들이 하는 유행어를 따라 했지만 사실 블랙 코미디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잘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블랙 코미디일까 그 의미가 궁금했는데 유병재의 블랙 코미디를 읽으면서 먼저 그 의미를 알고 싶었습니다. 블랙 코미디가 가진 의미 중에는 고통이나 죽음 등 비극적인 소재에서 웃음을 유발시키는 희극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조리한 사회에 분노하지만 그것에 대해 저항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냉소와 환멸이 담긴 이야기를 통해 사회를 비웃는 이야기가 블랙 코미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블랙 코미디는 일반적인 코미디 보다 더 어둡고 절망적인 상황이 드러나기 때문에 그 표현을 보고 웃다가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이유가 기분좋게 활짝 웃을수 없는 사회상이 담겨 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코미디언 유병재가 기록한 138편의 이야기는 농담처럼 던진 말 속에 냉소가 들어 있고 그 뜻을 이해하면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하지만 이것이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것 깉아 마음 편하게 웃을수 없지만 그럼에도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을 살아 가는 동안 우리들은 삶에 지치고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때 기분좋게 활짝 웃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복잡해지고 바쁘게 돌아가는 현실에 여유를 찾을수 없어서 마냥 웃을수만 없는 요즘 블랙 코미디에 담긴 해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작가와 같이 시대를 비판하는 냉소를 느끼고 공감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블랙 코미디에 담겨져 있는 에피소드 중에 몇가지를 예를 들어 보면 우리는 위기의 순간 운명에 맡긴다 라는 말을 하게 되지만 전작 운명은 우리에게 작작 맡기라는 말을 한다면 하는 글을 읽으면서 어쩐지 운명마저 거부한다는 마음이 듭니다. 예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굿 윌 헌팅에서 가난한 청소부의 재능을 알아본 대학교수의 도움으로 청소부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감동적인 장면이 나왔는데 현실에서는 교수가 청소부의 재능을 알아 보았지만 청소부는 교수의 조교가 되었지만 여전히 교수의 집을 청소하고 교수의 아이도 돌보고 논문도 써줘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어 있는 사실에 농담이지만 결코 농담처럼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걸에서 인간이 알파고에 졌다는 사실에 조만간 기계가 일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사실로 인해 일자리를 걱정하게 되지만 결국 우리는 최저시급이 낮아서 경쟁력이 있다는 내용은 우울한 미래상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이처럼 블랙 코미디는 농담을 담고 있지만 그 농담에는 결코 웃고만 넘기기에는 마음 편하지 않는 진실이 담겨 있는것 같아 마음껏 웃기에는 왠지 미안하고 즐겁지만은 않는것 같습니다. 블랙 코미디를 확실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속에 담겨진 의미가 무엇인지는 알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무슨 뜻인지를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들도 있고 너무 심한 표현이 아닌가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냉소적인 비판에서 유머에 담겨져 있는 의미가 교묘하게 드러나는 상황이 웃음을 유발하는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읽게 된 블랙 코미디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고 나와 다른 생각이 드러나서 불편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웃픈 현실을 볼수 있었습니다. 작가가 끝으로 남긴 말처럼 " 사람들이 날 좋아하는 것을 창피하지 않게 만들어야지 " 여러분의 책장에 이 책이 꽃힌 걸 창피해하지 않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라는 말을 통해 그가 남긴 유머의 진심을 이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