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자의 기록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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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동네의 고급 주택에서 일어난 일가족 살인사건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끔찍하게 살해된 다코부부를 알고 있었던 동네주민과 학부모,동료,대학동기등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사건이 일어나기전 다코부부의 진면목에 대해 알수있었습니다. 
진술하는 여섯명이 자신들의 시선으로 바라봤던 다코부부의 성격은 서로 일치하는 부분도 있지만 진술자의 주관적인 마음이 드러나 진정 다코부부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의문이 들고 범인은 왜 그들 부부와 아이들까지 헤치게 되었는지 궁금해집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다니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좋은 대학을 나와 전업주부로 요리교실에서 과자를 만드는 것을 배우면서 두 아이를 키우는 부인은 겉으로 보기에 누구나 부러워할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완벽해 보이는 부부와 어린 아이들까지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의 범인이 잡히지 않았고 강도인지 아니면 원한 때문이었는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동네이웃은 다코씨 가족은 반듯하고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삼십대 중반 정도의 부인은 미인이었고 아들은 인사도 잘하는 반듯한 아이였고 딸은 예쁜 아이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동네주민의 눈으로 봤을때 다코씨 가족은 "행복"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모습이었습니다.
다코부인과 같은 요리교실을 다녔고 아들의 학부형친구는 다코부인은 부잣집에서 곱게 자란 아가씨처럼 보였는데 남을 무시하지 않는 성격으로 남에 대한 배려심이 많았고 주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학부형을 인터뷰하면서 다코부인이 겉으로는 배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비뚤어진 마음이 엿보여 다코부인의 이런 성격 때문에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동료는 다코씨가 개발업무를 하고 싶어서 부동산 회사에 들어왔지만 주택판매부일을 맡게 되면서 일에 대한 불만이 있었는데 맨션을 판매하면서 손님에게 토지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서 손님이 계속해서 다코씨를 괴롭혀서 노이로제에 빠질 정도로 힘든 일도 있었다면서 주택판매일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일이지만 그런 손님들 중에 범인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다코씨가 성실하고 수동적으로 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렸을때 어떤 결과를 불러올수있는지를 들려주었습니다. 어쩌면 다코부부가 생각보다 배려심이 깊지는 않다는 것을 인터뷰를 통해 알수 있었습니다. 
다코부인의 대학동기는 나쓰하라로 그녀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다녔던 게이오 대학이 지닌 특수성에는 내부인과 외부인의 차이를 들수 있는데 외부인이었던 나쓰하라는 좋은 집안과 예쁜 얼굴 덕분에 내부인으로 승격했고 그런 나쓰하라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들중에는 다나카가 있었는데 그녀는 게이오대학에서 좋은 남자를 만나 신분상승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다나카는 나쓰하라를 통해 내부인 남자들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동기가 보기에는 나쓰하라는 자신보다 뛰어난 미모를 가진 다나카를 교묘하게 능멸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다나카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대학동기는 나쓰하라의 죽음에 대해 나쓰하라씨다운 죽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디서 어떤 원한을 샀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동기인 미야무라가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나쓰하라가 사귀게 되면서 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과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섯번째 인터뷰를 한 사람은 와세다 대학에서 다코와 동아리 선후배 사이였던 후배로 그녀는 다코가 친절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전 남자친구의 스토커 문제로 고민하던 중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면서 전 남자친구 문제를 해결해 주었고 그런 다코의 정의감 넘치는 모습해 반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녀와 이야기하면서 다코가 자신의 취업을 위해서 여자를 이용하는  남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동아리 후배는 그런 다코를 이해할수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난 오가타는 미야무라와 사귀다가 나중에 나쓰하라와 사귄 대학선배로 그는 미야무라가 나쓰하라에 대해 진술한 내용과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여섯명의 진술을 들으면서 다코부부는 정말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해집니다. 다코씨는 좋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성실하고 반듯한 사람인지 아니면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린 사람을 냉철하게 내몰아치고 여자를 이용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다코부인은 배려심많고 다정한 모습인지 아니면 자신보다 뛰어난 동기를 교묘하게 능멸하는 사람인지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 그들의 평가를 보면서 어쩌면 이런 모습이 현대인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코부부에게 결점이 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아이들까지 희생당한 사건을 보면서 과연 이 사건은 단순 금품을 노린 강도사건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진실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이 성립한다는 생각을 가진 완벽한 부부가 가진 비밀은 무엇이고 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는지 반전을 통해 그 진실을 알수있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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