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바닷가에 있는 작은 이발소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는 이발사가 있습니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소중한 사람과의 기억들을 떠오르게 되고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에는 단편적으로 성인식, 언젠가 왔던 길,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멀리서 온 편지, 하늘은 오늘도 스카이, 때가 없는 시계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야기 한편 한편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진하게 전달되어 읽고 있으면 잔잔한 감동이 따뜻하게 남아 가족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숨기고 있었던 아픔에 대해 공감하게 되고 주인공들이 그 아픔을 극복해 나가면서 가족을 이해하는 모습에서 치유되어 가는 가족의 사랑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성인식>은 누구보다 외동딸을 사랑했지만 일 때문에 딸이 어렸을때 많이 놀아주지 못했던 아버지가 사랑하는 딸이 자라면서 멀어져 가는 것같아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좀 더 친해질 기회도 없이 고등학생이었던 딸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잃게 되자 딸을 위해 자신이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후회하면서 어린시절 딸의 모습을 찍어 놓은 비디오를 보면서 슬퍼하는 아버지와 죽은 딸을 잊지 못해 삼인분의 음식을 준비하면서 딸이 좋아하는 음식이라 만들었다고 변명하는 엄마의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세상의 많은 아버지들이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너무 바쁘고 일에 지쳐 어린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족하다가 어느 순간 아이들은 자라서 점점 더 아버지와 거리감이 생기게 될때쯤이면 어떻게든 아이들과 친하게 지낼려고 하지만 사춘기 아이들과 어색하고 가까워지기 힘든 관계가 되어 가는데 아버지는 딸을 너무나 사랑했지만 표현하지 못했고 그래서 더 후회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배달되어진 딸의 성인식에 관련된 카탈로그를 보면서 5년이 지났지만 또 다시 딸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딸을 대신해서 그들은 성인식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비록 딸과 함께 하지는 못해도 뜻깊은 딸의 성인식을 통해 부부는 과거가 아닌 현실에서의 또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될것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작은 이발소에 어느날 낯선 남자가 찾아왔습니다. 그가 어떤 이유로 이렇게 외딴 이발소까지 찾아왔는지 이유는 알수없었지만 이발소 주인은 그에게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들려 주었습니다. 15년전 바다가 보이는 이곳에 이발소를 열게 된 사연은 평범한 이유가 아니었고 조용한 바닷가의 평범하지 않았던 이발소 주인의 이야기가가 잊고 지내던 가슴 아픈 지난날을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삼대째 이어지고 있는 이발사라는 직업과 아버지에게서 물려 받은 이발소에 대해서 오늘 처음 찾아온 낯선 손님에게 이발소 주인은 들려 주었습니다. 지금과 다른 시절이었던 그 당시의 이발소는 남자와 여자 모두가 이용하는 곳으로 이발소는 동네의 사랑방 같은 곳이었습니다. 당시에 유행하던 머리를 잘한다는 소문이 나서 가게 운영이 잘 되었을때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가게가 기울면서 결국 이혼을 하고 말았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후 다시 일어서기 위해 가게에 새로운 변하를 주게 되었고 빚을 내서 인테리어를 바꾸고 비싼 월급을 주면서 유능한 종업원을 새로 고용하고 마사지도 배워 가게를 다시 일으켜 세울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성공을 하게 되자 자신이 남의 머리를 자르고 수염을 다듬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생겼고 손님을 대하는 것보다 이발소를 경영하는 것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에 2호점 이발소를 열었지만 결국 2호점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본점의 종업원을 죽였고 그 결과 두번째 부인과도 이혼을 하고 말았습니다. 다시는 남의 머리를 만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다시 바닷가 이발소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발사를 찾아온 낯선 사람은 왜 이곳을 찾아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발소 주인은 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이유가 궁금한데 낯선 사람이 전해주는 마지막 말에서 그 이유를 짐작할수 있었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은 저마다 그 상처로 고통받고 혼자서 감당하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가족을 통해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일어설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는것 같습니다. 용서받을수 없을것 같은 일들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감동으로 전해지는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