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박쥐 ㅣ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요 네스뵈의 작품을 읽을때마다 반전과 반전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에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 마지막까지 스릴감을 느끼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해리 홀레 시리즈를 처음부터 읽지 못해 아쉬운 마음과 중간 중간 앞부분의 이야기가 나오면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아 시리즈의 처음 이야기인 박쥐가 출간되기를 기다렸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읽게 된 박쥐에서는 젊은 시절의 해리 홀레를 만나게 되어 그동안 알지 못했던 해리 홀레의 과거의 모습을 엿볼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것 같습니다.

전작인 레오파드에서는 해리 홀레는 지치고 망가진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박쥐에서는 젊은 모습의 해리 홀레의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경찰과 함께 노르웨이 여성 잉게르 홀테르 살인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로 오게 된 해리는 공항에서 만나게 된 노르웨이 경찰 애버리진 앤드류와 사건을 수사하면서 잉게르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만난 사람들을 조사했습니다. 사실 오스트레일리아 경찰은 해리가 자신들의 사건에 관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해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잉게르가 죽기 전 일했던 바에서 만난 비르기타에게 반한 해리는 사건 수사 이외에 개인적으로 비르기타를 만났습니다. 그렇게 둘 사이가 가까워지면서 해리의 과거의 이야기를 알수 있었는데 오스트레일리아에 오기 전 자신의 음주 문제로 동료가 죽었고 어린 소년이 다쳤다는 아픈 기억으로 술을 마시지 않고 있지만 그날의 일은 평생 해리를 괴롭히는 사건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죽은 잉게르는 오스트레일리아에 오기 전에 노르웨이에서 잠시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기 때문에 언론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높은 실업률로 고민하는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이 사건이 하루 빨리 해결이 되어 관심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많은 인력을 동원해 빨리 사건을 해결하기를 원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노르웨이가 표면적으로는 공조 수사를 말하고 있었지만 오스트레일리아 경찰국장은 해리가 적당히 지내면서 사건에 직접 참견하지 말고 그저 참관인 역할만 하다가 떠나라는 암시를 해리에게 보냈습니다.

잉게르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남자를 만났고 그 남자와 헤어진 후에 만나게 된 남자는 에반스라는 남자로 잉게로 방에서 본 사진을 배경으로 그가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특정한 직업이 없는 에반스는 마약판매와 관련된 인물로 여자관계가 복잡하다는 사실과 잉게르가 죽기 전 싸웠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만 살인 사건과 뚜렷한 관련성을 찾지 못해 고민하던 수사팀과 해리는 계속해서 에반스와 잉게르의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수사하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코알라와 오페라 하우스의 모습 이외에 숨겨진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 애버리진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는 역사의 아픔과 또 다른 반전으로 전개되어 긴장감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해리 홀레 시리즈는 이 사람이 범인일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반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범인에 대해 판단하게 되면 생각하지 못한 반전에 깜짝 놀라게 되는데 아마도 이런 점이 요 네스뵈의 작품에서 느끼는 매력인것 같습니다.

끝까지 알수 없느느 범인과의 두뇌싸움에서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스릴감 있는 이야기를 통해 해리 홀레 시리즈만의 재미를 느낄수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