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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의 월요일 -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기적의 날
로라 슈로프.알렉스 트레스니오프스키 지음, 허형은 옮김 / 샘터사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아주머니, 혹시 잔돈 있으세요.? 이 한마디가 두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화창한 9월 뉴욕에서 열 한살의 흑인 소년 모리스 마지크가 길을 가고 있던 로라 슈로프에게 말을 하는 순간 이제까지 다른 세계에서 살았던 그들은 운명적으로 연결 되었고 30여년의 세월동안 서로의 인생을 변화시킨 감동적인 이야기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폭력적이고 알코올에 의존하는 아버지와 마약에 빠진 어머니의 곁에서 지옥같은 생활을 하고 있던 모리스는 영양실조로 뼈만 앙상하게 남아 거리에서 구걸을 해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루 하루가 살아가기 힘든 모리스에게 뉴욕의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받는 잔돈이 어린 모리스가 굶지 않고 하루를 버틸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그런 모리스에서 길을 가던 로라 슈로프는 자신이 구걸할 대상으로 생각했고 잔돈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로라는 소년의 말을 처음에는 알아 듣지 못했지만 문득 멈추게 되었습니다. 그때 왜 멈추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로라는 다시 소년에게 돌아갔습니다. 소년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어린아이로 배가 고파 보였고 로라는 아이에게 점심을 사주면서 매주 월요일 마다 만나서 점심을 함께 먹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 아이 모리스가 로라의 인생을 변화시켰습니다.
인생을 스케줄에 따라 약속을 잡고 시간을 초단위로 살아가는 로라는 남들이 보기에는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광고 대표부에서 성공한 로라는 자신의 성공에 대해 자부심이 높았습니다. 서른 다섯에 미혼이었지만 바라던 것을 이루었고 늘 꿈꾸던 성공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로라는 뉴욕에서 성공한 커리어우먼으로 모두들 동경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로라가 살고 있는 뉴욕에서는 로라처럼 성공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노숙자도 많았습니다. 빈부격차가 심했기 때문에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모리스 이전에 만났던 노숙자 스탠에게 로라는 출근길에 커피를 사다 주는 일이 출근길의 일부가 되었던 적도 있었지만 어느날 스탠이 사라졌고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진 사실에 슬픈 마음과 함께 걱정이 되어 한동안 울적한 마음이었는데 또 다시 구걸을 하는모리스를 만나면서 로라는 그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끈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라의 생각처럼 로라와 모리스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우정을 나눌 운명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로라와 모리스는 거리로는 두 블록의 사이에 둔 가까운 사이였지만 생활환경은 너무나 달랐던 그들은 우연히 만나서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 우연한 만남이 두사람의 인생을 변화시켰고 운명을 다르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거리에서 구걸하던 모리스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작은 문구용 칼을 지니고 다녔습니다. 아버지는 마약과 알코올로 살았고 가족들에게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그런 가족들과 함께 사는 모리스에게커서 무엇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만이 모리스가 꿈꾸는 삶이었습니다. 로라처럼 친절한 사람을 만나 보지 못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로라를 경계하고 믿지 않았지만 로라는 그런 모리스를 보면서 자신을 믿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모리스가 일하는 곳과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로라는 모리스를 보면서 자신의 과거가 생각났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을 이루었지만 그 이전에 작은 마을에서 자라서 세상을 경험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대학을 가지 않았고 취직을 해서 오늘날 성공을 하기까지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고졸의 학력으로 보잘것 없었던 집에서 나와 혼자 힘으로 지금까지 버텨온 시간 동안 고졸이라는 사실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있었고 모리스와 비슷한 가정환경 때문에 괴로웠던 적도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로라의 인생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녀의 인생에서는 무엇인가가 빠져 있는것 같았습니다. 거리에서 구걸하던 모리스를 만나 이후 로라는 그런 기분이 더 들었고 그래서 더 많이 모리스에 대해 알고 싶어졌습니다.
사회적으로 로라와 모리스가 만나 우정을 나누고 친구가 되기에는 거리가 멀었지만 한순간 운명의 힘에 이끌리듯이 아니 로라가 생각한것처럼 보이지 않는 끈이 서로를 연결시킨 것처럼 그들은 운명적으로 연결되어 서로의 인생을 변화시켰습니다. 뉴욕의 커리어우먼이라고 하면 왠지 까칠하고 차가울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로라는 거리의 아이 모리스를 받아 들였고 모리스도 자신과 다른 부류의 사람인 로라를 만나 경계했지만 로라의 진심을 알았기에 그녀를 믿고 마음을 열어 친구가 되었습니다. 전혀 어울리기 힘들어 보였던 두 사람이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자신들의 운명을 바꾸어 나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뀌는 기적의 날을 만든 두 사람의 우정은 실화라는 점에서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