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박물관 1 민음사 모던 클래식 27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강렬하게 우리 기억속에 남아 그 기억이 때로는 우리를 웃게도 하지만 때로는 울게도 하는데 터키의 이스타불의 한 남자가 자신이 사랑한 여자에 대한 기억을 찾기 위해 집요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헤매이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보면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맹목적인 사랑에 대해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순수 박물관의 주인공처럼 행동할수 있을까 라는 의문과 함께 사랑이라는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순수 박물관의 작가 오르한 파묵은 이 책의 배경이 되는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고 그 이후 출간된 순수 박물관은 그가 그동안 보여준 이야기와는 다른 "사랑"이 주제가 되었다는 점에서 특별했고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작품으로 기억될것입니다.

케말은 그 시절을 되돌아 보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갔던 그때에 만약에 그것이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 행복을 지킬수 있었을 것이고 지금과는 모든 것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이 놓쳐버린 행복한 순간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먼 친척인 퓌순을 만난 일은 정말 우연하게 일어났습니다. 케말의 인생이 바뀌게 된 그 만남은 1975년 4월 27일 시벨과 함께 쇼윈도에서 보게된 가방으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곧 약혼을 앞둔 시벨과 선선한 봄 저녁을 느끼면서 걷다가 어느 가게 앞에서 핸드백을 관심있게 보는 시벨을 위해 가방의 모습과 상점을 기억해 두었다가 그 다음날 케말은 그 가게에 시벨의 핸드백을 사러 갔습니다. 그곳에서는 퓌순이 점원으로 일하고 있었고 케말은 그녀가 누구인지 금방 기억할수 있었습니다. 퓌순 또한 케말을 알아 보았고 그들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케말은 아름다운 퓌순에게 반하게 되는 자신의 마음을 알았지만 시벨을 사랑하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그 가게에서 만난 퓌순을 잊기로 했지만 마음 한편 그녀에 대한 생각이 계속해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퓌순과 우연한 만남 이후 케말은 퓌순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었고 자신이 곧 약혼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퓌순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케말은 심지어 시벨과 헤어지고 퓌순과 결혼하고 싶은 마음과 아니면 시벨과 결혼한 후에도 계속해서 퓌순과도 만나고 싶은 이중적인 마음으로 곡예를 하듯이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했습니다.

조금은 이기적인 케말의 사랑으로 인해 다가올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케말과 퓌순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퓌순은 케말을 떠났고 퓌순이 떠난후 케말은 자신이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케말은 퓌순에 대한 모든 것을 찾기 위해 집요하게 행동했습니다. 사랑했던 퓌순의 흔적을 찾기 위해 집착하게 되고 그것이 퓌순에 대한 사랑의 증거라도 되는 것처럼 사랑에 대한 집착은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져가고 오랜 시간 그 집착을 통해 퓌순의 사랑을 기억할려고 합니다.

오래전에 자신을 떠난 퓌순 곁에 머물고 싶어 하는 케말을 보면서 사랑일까 아니면 집착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케말만의 방식으로 퓌순에게 다가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사랑이 어떤 결론으로 이어지게 될지 순수 박물관이라는 제목처럼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에 대한 기억으로 오랫동안 간직한 아름 다운 이야기로 남아 있기를 바라면서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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