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게 - 제144회 나오키상 수상작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달과 게 책 제목을 보면서 이 책의 내용과 제목이 어떤 관계가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달과 게의 이야기는 마음의 상처를 가진 아이들의 슬픈 기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암으로 죽은 후 할아버지 쇼조와 엄마 스미에와 함께 살아가는 신이치는 게의 형상을 한 암이 아버지를 먹어 치우는 환영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그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2년전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과 함께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이곳으로 전학을 온 신이치는 반 아이들과도 친한 사이가 아니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암으로 죽은 후에는 마음 속으로 혼자만의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신이치와 마찬가지로 전학을 온 하루야는 같은 반 친구로 가끔 소라게를 잡아 불로 지져서 그것을 꺼내는 장난을 치면서 놀았는데 그날도 하루야와 소라게를 불로 지져 놀면서 우연히 낯선 남자와 함께 차를 타고 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신이치는 그 광경이 깊이 새겨져 오랫동안 가슴에 남게 되었습니다.

신이치의 할아버지는 10년전 배 사고로 완쪽다리 아래쪽을 잃어서 불편한 상태였습니다. 그 사고로 죽은 사람이 있었는데 대학의 연구자로 조사차 그 배에 타고 있었던 여자 였습니다.

신이치가 전학을 왔을때 처음으로 말을 걸어 온 아이는 나루미였습니다. 신이치는 나중에 그 소녀가 나루미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것을 알았을때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할아버지 쇼조가 몰던 배에 탔다가 죽은 사람이 바로 나루미의 엄마였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나루미를 볼때 마다 신이치는 나루미가 대단한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간사이 사투리를 쓰고 있는 하루야와 나루미를 빼고는 학교에서 친한 사람이 없는 신이치는 그것이 전학을 온 사람끼리의 일종의 동류의식 때문이라고 느꼈습니다.

신이치는 하루야가 아버지에게서 학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손목에서 담뱃불로 누른 자국이 남아 있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신이치는 엄마와 함께 있던 낯선 남자가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그 사람이 나루미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른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도 아닌 열두살 소년에게는 그것이 견딜수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소라게를 태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에 신이치는 엄마의 남자가 사라지게 해달라는 무서운 소원을 빌게 됩니다. 물론 신이치는 하루야도 자신의 아버지를 사라지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상처를 지니고 있던 아이들은 각자 자신이 빌고 싶었던 잔인한 소원을 빌고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게 되는데  그들이 바라던 일들이 과연 일어나게 될지 긴장감을 느끼며 읽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의 배 사고로 인해 같은 반 친구들의 왕따와 엄마가 사귀고 있는 남자에 대한 복잡한 마음이 전달 되었고 부모의 학대라는 이야기를 통해 어두운 면을 볼수 있었던 달과 게는 어린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한편의 성장통을 통해 더 발전하고 강하게 앞으로 나아갈수 있기를 바라게 되고 어른들이 알수 없는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