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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부름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2월
평점 :
천사의 부름은 뒤바뀐 휴대폰으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을 기욤 뮈소만의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전달되는것 같습니다.
휴대폰이 언제부터 우리의 일상에서 중요한 자리를 지키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니 그렇게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언제부터인가 휴대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것 같고 보이지 않으면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고 새로운 휴대폰이 등장하면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파리에서 환상의 정원이라는 꽃집을 운영하는 매들린과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랜치 터치라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조나단이 휴대폰으로 인해 특별한 만남을 하는 이야기 천사의 부름을 통해 휴대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뉴욕JFK공항에서 매들린은 휴대폰으로 친구 줄리앤에게 애인 라파엘의 청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조나단은 아들 찰리를 샌프란시스코로 데려 가기 위해 전처 프란체스카와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연하게 그 시간에 공항에 있었고 매들린은 라파엘이 짐을 부치러 간 사이 카페에 가 있기로 했습니다. 조나단은 찰리가 배가 고프다는 말에 카페에 들어갔다가 사람들이 많아 겨우 발견한 자리에 앉기 위해 가던 중 역시 그 자리를 보게 된 매들린과 부딪치게 되는데 한 손에 쟁반을 들고 휴대폰을 받고 있던 매들린은 휴대폰과 쟁반의 음식들이 바닥에 뒹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비난하면서 각자 휴대폰을 집어서 나오게 됩니다. 첫 만남부터 안 좋았던 그들은 조나단은 샌프란시스코로 매들린은 파리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휴대폰을 켜는 순간 이상한 문자를 보게 되면서 그들의 휴대폰이 기종과 색깔은 같지만 자신의 휴대폰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항 카페에서 부딪치면서 휴대폰이 뒤바껴 졌다는 사실을 알고 조나단이 먼저 문자를 보내 우체국 택배로 휴대폰을 보내기로 하고 휴대폰을 통해 매들린이 꽃집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나단은 고객의 주문 내용을 알려 주었고 매들린도 조나단이 식당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예약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휴대폰을 돌려 주기로 했지만 다른 사람의 휴대폰에 대한 알지 못하는 궁금증으로 슬쩍 엿보게 된 조나단은 휴대폰의 사진 속 매들린의 모습을 보자 처음에 자신과 부딪친 여자와는 다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들린 역시 조나단의 휴대폰에서 울리는 벨소리를 듣자 받아야 할지 망설이게 되고 음성 메시지가 왔을때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듣게 되는데 거기에는 이혼한 전처 프란체스카가 조나단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보낸 음성 메시지였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하지만 휴대폰 속 이야기를 통해 조나단은 매들린에게 관심이 생겼고 매들린 역시 조나단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현대인의 필수품이라 생각되는 휴대폰을 통해 연결되는 조나단과 매들린의 이야기가 시간이 흐르면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게 되고 전직 경찰인 매들린을 괴롭혔던 지난날의 아픈 기억인 앨리스 실종사건이라는 스릴러적인 이야기까지 가미되어 쉴새없이 이어져 나가는 이야기 속에서 재미와 감동이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휴대폰을 잊어버리게 되면 우리는 알지 못하는 두려운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휴대폰 속에 남들에게 보이면 안 되는 사진이 있지 않을까 아니면 그 속에 저장된 모든 것들을 잊어버리고 나서 어떻게 기억을 해야 될지 몰라 당황하게 되고 너무나 많은 역할을 하는 휴대폰에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들이 저장되어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