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피스토 펭귄클래식 78
클라우스 만 지음, 오용록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펭귄클래식을 통해 만나게 된 클라우스 만의 메피스토는 책의 표지만큼이나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인것 같습니다. 작가 클라우스 만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토마스 만의 아들로 어렸을때부터 그의 집에는 많은 작가들이 드나들었고 그렇게 그는 자연스럽게 작가가 되었지만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고 그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할려고 했지만 히틀러의 집권으로 문학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되자 나치에 반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결국 독일 국적을 상실한채 여러 나라를 떠돌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때 자신의 매형이자 배우인 그륀트겐스가 야망과 출세를 위해 변절하는 모습과 그가 헤르만 괴링의 도움으로 국립극장장이라는 지위까지 오르게 되는 모습에서 충격을 받아 그의 매형을 주인공으로 메피스토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메피스토는 실존 인물이 주인공으로 나치 정권하에서 출세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랑과 주위의 친구들까지 버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절에 작가가 느낀 분노와 실망을 알수 있었습니다.
1936년 총리의 마흔세번째 생일 기념 무도회가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리는 날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헨드릭 회프겐에 대해 그가 영향력있고 능력이 있는 남자로 생각했습니다.  국립극장장이라는 지위와 그가 총리와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은 그가 가진 영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1차 대전이 끝날 무렵 독일 연극은 대호황이었고 오스카H. 크로게 감독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실내 극장을 이끌고 있었는데 그는 감성적이고 자신이 넘쳤으며 순진했고 그의 실험적인 연극은 명성이 높았습니다. 그는  더 큰 무대 함부르크 예술극장으로 옮기면서 그의 연극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고 그래서 극장 지배인인 슈미츠와는 예술 작품과 흥행작에 대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고 크로게는 수준높은 작품을 외면하는 사람들의 무관심에 대해 실망했습니다. 그의 연극에 객연으로 출연하는 마르틴은 베를린의 스타였고 같이 출연하는 회프겐은 베를린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해 시기심을 느꼈고 자신이 그들만큼 성공할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프겐은 배우로서 성공하고 싶었고 그래서 그들에게 느끼는 질투심이 그를 괴롭게 했습니다. 그에게는 흑인댄서 율리에테가 있었는데 그녀는 흑인 어머니와 함부르크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고 그녀는 스텝댄스를 제법 추었기 때문에 무용단에 들어갔지만 술과 그녀의 기질 때문에 해고를 당해 작은 술집에서 춤을 추었는데 그곳에서는 그녀를 '테밥공주'라는 예명으로 불렀습니다. 그녀를 술집에서 보게 된 회프겐은 그녀에게 배우는 곡예사처럼 훈련을 받아야 된다면서 자신을 훈련시켜 달라는 제안을 하고 그렇게 시작된 만남에서 율리에테는 회프겐이 떠올리기 싫어하는 자신의 옛이름 하인츠라고 부르는데 그는 유명해지고 싶다는 갈망에 하인츠라는 이름을 버리고 헨드릭이라는 이름을 지었고 과거에 알던 사람들이 자신을 하인츠라고 부르는 것조차 싫어했습니다. 그렇게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에 예전에 하이츠의 삶을 모두 버리고 헨드릭으로 다시 태어난 그는 파우스트의 메피스토넬레스 역을 통해 배우로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자신의 출세와 성공을 위해서라면 부인과 애인마저도 버릴수 있었고 그렇게 해서 그는 국립극장장이라는 높은 지위까지 오르면서 자신이 그토록 열망했던 자리까지 오르게 되지만 그에게 남아 있는 현실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난 빈자리만 남아 있었습니다.
메피스토는 작가의 매형이라는 실존 인물을 통해서 나치 정권시절 출세를 위해 그들에게 충성하면서 자신만의 이익을 앞세우는 사람들 그리고  나치 정권하에 예술인들의 모습과 그들의 고통을 통해서 그 시절의 아픔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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