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균형 아시아 문학선 3
로힌턴 미스트리 지음, 손석주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로힌턴 미스트리의 적절한 균형을 읽기전까지 인도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수도인 뉴델리와 카스트제도로 엄격한 계급사회라는 것과 힌두교와 이슬람교로 나뉘어진 종교문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부였습니다. 인도라는 나라는 분명 매력있는 나라이고 한번쯤 가보고 싶은 나라이지만 계급사회와 종교문제 등으로 기억을 하는 나라였는데 적절한 균형을 읽고 나서 인도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마넥 콜라,이시바와 그의 조카 옴프라카시가 열차 안에서 우연히 만나 디나 달랄을 찾아가면서 시작되는데 이시바와 옴프라카시는 재봉사가 필요하다고 해서 디나를 찾아가고 마넥은 그의 어머니와 친구인 디나의 집에서 하숙하기 위해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적절한 균형은 그들 네명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1975년 국가비상사태 당시 개인이 국가와 사회의 억압에 얼마나 힘이 없고 그런 개인에게 국가와 사회의 적절한 균형이 무엇이지 생각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디나는 후회하거나 실망하면서 삶을 되돌아보지 않았고 디나 쉬로프라는 이름으로 살았을때 지금처럼 미래가 변하게 될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의사로 일에 대한 헌신으로 자신은 사치도 하지 않았고 저축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장티푸스와 콜레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돕는 일에 앞장 섰고 그런 아버지를 어머니는 말리고 싶어했지만 디나는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고 자신도 의사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그녀의 오빠는 아버지 뒤를 이어 의사가 되기 보다는 사업가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아버지는 그녀가 열두살때 의료봉사활동중에 갑자기 죽었고 어머니 마저 얼마후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빠는 집안의 가장으로 집안일을 디나에게 맡기게 되었고 그렇게 그녀의 꿈은 사라졌습니다. 나이가 들어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남편의 죽음으로  그 행복도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차마르 카스트에 속한 둑히 모치는 무두질과 가죽세공을 하는 계급에 속했지만 자신의 아들 이시바와 나라얀은 재봉사가 되기를 원했고 재봉사 훈련을 받기 위해 도제에게로 보내졌는데 마을 사람들은 둑히의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은 조상때부터 정해진 직업을 받아들이고 살았지만 둑히의 행동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고 그런 그의 행동 때문에 그는 힘든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마넥의 아버지 파록 콜라는 한때 부유했지만 한 나라가 둘로 갈라지는 일이 생겼고 어느날 지도위에 선을 긋고 그것이 새로운 국경이 되었고 국경선 반대편에 있던 자신의 재산 과수원과 농지, 공장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파록은 가게를 하면서 마넥을 가르쳤는데 마넥이 열한살이 되었을때 더 좋은 곳에서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숙학교에 보냈지만 마넥은 단 하루도 고향의 집과 부모님, 가게를 잊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시기에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리가 현실화 되었고 독립의 논의와 함께 폭동들이 일어나고 있는 시기로 계급과 종교문제등 인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개인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힘든 일들이었습니다. 무엇이 적절한 균형인지 그리고 과연 적절한 균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고 인도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책을 통해 인도의 아픔을 조금은 이해할수 있었고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책에 나온 주인공들과 그들과 관련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가슴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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