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의 평온을 깼다면
패티 유미 코트렐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자신의 부모와 형제 자매에 대한 기억이 없는 어린 나이에 낯선 나라에 피부색이 다른 양부모를 만나 살아가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서 양부모와 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해받지 못하고 점점 더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에게서 고립되어 가는 입양아 남매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적 환경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양부모와 입양아의 관계가 오해와 갈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해외입양과 낯선 환경에서 살아가는 입양아들이 문화적 차이와 자신에 대한 존재감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캬보게 됩니다. 
자신에 대해 양부모와 입양아 남동생에게 알리고 싶었지만 끝내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집을 나오게 된 헬렌이 입양아 남동생의 죽음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서 자신과 남동생 그리고 양부모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입양으로 인해 정체성의 아픔을 겪었던 입양아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헬렌 모런은 양부모와 살았던 밀워키를 떠나 뉴욕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입양아 남동생의 죽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그 소식을 양부모님에게서 직접 듣지 못했다는 사실에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헬렌은 남동생의 자살로 고통받고 있는 양부모님에게 남동생의 자살에 대한 이유를 찾아 알려드리고 위로해 드리는 것이 자신이 할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핼렌은 자신처럼 입양된 남동생이 스물 아홉의 나이에 자살 했다는 사실을 믿을수 없었고 남동생이 자살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했습니다. 남동생이 우울했는지 그 사실을 자신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과 그 이유가 궁금해서 오래전에 연락을 끊고 지내던 양부모가 살고 있는 밀워키로 돌아왔습니다. 몇년만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양부모는 헬렌을 환영하지 않았고 오히려 남동생의 장례식에 찾아온 자신을 외면하는것 같아서 섭섭하지만 그곳에서 동생의 죽음을 조사해서 양부모님을 위로하고 싶다는 헬렌은 자신은 언제나 윤리적 행위에 관심이 많았고 지금 하고 있는 문제 학생 감독관 일을 하면서 믿음직 언니로 불리우고 있다는 사실에 가족에게 일어난 불행에서 양부모를 위로하는 것이 자신의 윤리적인 태도라고 생각하지만 헬렌의 행동은 결코 윤리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양부모 집에서 지내는 생활이 헬렌을 억압하고 불편하지만 동생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생각으로 단서를 찾아보았지만 남동생의 자살에 대해서는 알수 없었고 오히려 집으로 돌아온 이후 유년의 기억들이 헬렌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어렸을때 양어머니는 헬렌에게 행복한지 물었고 자신은 행복하다고 말했지만 말과 다르게 헬렌은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남동생을 알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서 동생에 대해 물어 보았지만 그들도 헬렌처럼 이유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장례식 전날 친척들이 양부모 집에 방문하고 친척들은 남동생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 주지민 그들이 말하는 사람이 남동생이라는 사실에 놀랄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교성이 있고 남을 도울줄 아는 믿음직스러운 청년이었다는 남동생에 대해 헬렌은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남동생이 자살하기 전 자신을 찾아왔던 날을 떠올리면서 헬렌은 동생에게 낡은 공원의 침울한 동물원에 데려갔는데 그날 더 좋은 곳으로 동생을 데려갔더라면 좋았을것이라는 후회를 하면서 동생을 생각했습니다.
헬렌은 동생의 방 컴퓨터에 남아 있는 문서에서 동생의 선택에 대한 답을 찾을수 있었습니다. 남동생은 친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에 대한 정체성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동생이 한국에서 친엄마와의 만남을 포기한 이유와 자신이 세상에서 옳은 일을 하고 싶다는 고민으로 결정하게 된 자신의 삶에 대한 마지막 정리를 읽으면서 동생의 진정한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헬렌은 양부모님의 생활방식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했지만 사실은 양부모에게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 받고 싶었습니다. 유년시절 한 집에서 살았지만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양부모와 헬렌이 동생의 죽음으로 다시 한 집에 모여 그들이 말하지 못했던 진실을 마음이 아픈 동생의 이야기를 통해 듣게 되고 헬렌이 찾고 싶었던 존재감을 확인하면서 조금씩 양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밀워키로 오기전에 동생의 자살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헬렌은 동생은 자신을 위해 가장 관대한 일을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책을 다 읽으면서 문득 헬렌의 입양아 남동생의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알수없다는 사실에 이름없는 존재로 남겨진 입양아 남동생은 자신의 존재감을 찾기 위해 세상에 옳은 일을 하고 삶을 정리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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