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
루 버니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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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멀리 사라져 버린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스릴러 소설의 긴장감 보다는 섬세하고 감수성이 있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오래전에 일어났던 두개의 사건에 대한 기억은 시간이 지나서도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그날의 일들이 깊은 상처와 죄책감으로 남아 있고 얽힌 진실을 시간이 지나서 다시 되돌아 보고 풀어 나가는 과정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진실에 대한 궁금증과 죄책감의 무게를 느낄수 있었고 그래서 더 애달프게 다가오는 이야기 입니다. 
과거의 상처를 잊고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비극적인 사건이 해결되지 않고 여전히 주변을 맴돌고 있다면 그 끝에 어떤 진실이 있는지 밝히고 싶은 마음과 묻어 두고 잊혀지기를 바라는 두 마음이 공존하면서 26년전에 일어났던 두개의 사건에서 남겨진 두 사람이 과거의 죄책감에서 벗어날수 있을지 그리고 그들이 기억하고 있는 그날의 진실은 무엇인지 과거와 현재의 그들의 기억을 통해 진실을 찾는 이야기가 미스터리와 더불어 애잔한 여운으로 다가옵니다.
1986년 8월 오클라호마시티의 극장에 무장강도가 침입하여 매니저 빙엄을 비롯해서 직원들을 위협했고 한명을 제외하고 직원들은 무사하지 못하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2012년 사립탐정 일을 하는 와이엇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립탐정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그는 사무실에 꽃을 꽂아 두고 총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립탐정이었습니다. 
미라지의 보안감시부에서 일하면서 와이엇에게 여러가지 일거리를 소개해주고 있었던 개빈이 와이엇의 사무실을 찾아왔습니다. 평소보다 두배의 수입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개빈은 의뢰인이 자신의 부인 친척으로 사립탐정을 구하고 있었는데 와이엇을 소개해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의뢰인은 캔디스 킬케니인데 그녀는 고객중 한명에게서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습니다. 오마하에 있는 라이브 뮤직 클럽을 상속받아 놀라고 있었는데 어느날 부터 누군가가 괴롭히고 있기 때문에 탐정이 필요하다는 개빈의 제안에 와이엇은 평소에 자신에게 일거리를 가져다 준 개빈의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개빈이 말한 지역이 오마하가 아니라 오클라호마시티라는 말에 와이엇은 당황하고 말았습니다. 
와이엇은 과거의 일에 거리를 두는 것이 철칙이라 개빈의 제안을 거절할려고 했지만 설득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와이엇은 오클라호마시티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도저히 거절하기 힘들었고 마땅한 핑계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1986년 9월 오클라호마주 박람회에 열일곱살 제네비에브와 다섯살 어린 동생 줄리애나가 놀러와 있었습니다. 제네비에브는 박람회에 있고 싶지 않았지만 지난달 영화관에서 일어난 사고 때문에 엄마가 줄리애나 혼자 박람회에 보낼수 없어 보호자로 자신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제네비에브는 열네살때부터 마리화나와 약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그날도 간절히 약의 유혹을 참고 있었는데 우연히 친구들을 만나 또 다시 약의 유혹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어린 동생에게 잠시만 혼자 있으라고 말하고 떠난 제네비에브는 그렇게 박람회장에서 사라졌고 줄리애나는 혼자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언니가 사라지고 나서 집에는 엄마와 줄리애나만 남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모녀의 관계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세월이 지나 엄마가 돌아가셨지만 줄리애나는 여전히 언니를 잊을수가 없었습니다. 
제네비에브가 실종 되었을때 유력한 용의자였던 크롤리는 이 사건의 단서라고 생각했지만 결백이 입증되어 풀려났지만 줄리애나는 크롤리가 뭔가를 알고 있었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건으로 감옥에 갔던 크롤리가 석방이 되어 오클라호마시티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줄리애나는 단서를 찾기 위해 돌아오게 되었고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받은 사립탑정 와이엇도 오클라호마시티로 돌아오면서 과거에 묻혀 있었던 진실에 대한 기억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는데 두개의 비극에 그들은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지 그 기억속에서 드러나게 될 진실이 애잔하게 다가오는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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