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지능 - 집단 두뇌가 만드는 사고 혁명 프린키피아 8
한나 크리츨로우 지음, 안은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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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초연결사회라고들 한다. 초연결사회는 사람, 사물, 공간 등 모든 것들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되어, 정보가 수집되고 공유·활용되는 사회를 뜻한다. 첨단 IT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기 또는 기기 간 네트워크가 거미줄처럼 긴밀하게 연결돼 초연결 사회를 구성하게 됐다. 이미 사람과 사람 간 스마트폰을 비롯해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촘촘하게 연결돼 있으며, 스마트홈이나 스마트카, 사물인터넷 등은 이미 낯선 용어가 아니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케임브리지대 신경과학자이자이자 현재 영국에서 가장 핫한 대중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한나 크리츨로우 박사가 인간의 지능에 대해 개인의 능력이 아닌 연결의 산물로 재정의 한다. 수년 동안 이어진 연구를 통해 인간의 뇌는 혼자일 때보다 다른 뇌와 연결될 때 훨씬 더 효율적으로 사고한다는 사실을 밝히며, 공감·협력·신뢰·기술·세대의 연결이 어떻게 우리의 인지 능력을 확장시키고, 나아가 사회 전체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집단지능AI가 모방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역량으로 규정한다. 집단지능은 다수의 개체가 협력해 개체 수준을 넘어서는 지적 능력을 발휘하는 현상으로, 떼지능·집단지성·공생적 지능 등으로도 불린다. 집단 지능은 많은 사람이 모여 자신이 보유한 지식, 데이터, 기술을 공유하여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인류의 지능은 더 이상 개인의 능력이 아니다. 뇌파가 동기화되고 공감이 촉진될 때 사고는 깊어지고, 집단은 더 빠르게 본질에 도달한다.

 

이책에서 저자는 공감은 사고를 동기화시키고, 연결은 지능을 확장시킨다고 말했다. 이 말은 타인과의 감정적 연결(공감)이 생각을 조율하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연결(연결)이 인지적 능력을 넓힌다는 의미이다. 공감은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며, 이를 통해 서로의 사고가 자연스럽게 조율된다. 실제로 뇌파 실험에서 집단 활동 시 팀원들의 뇌파가 유사해지는 동기화현상이 관찰되어, 공감 능력이 사고의 협업을 촉진함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 깨달은 것은 우리는 정보가 폭포처럼 쏟아지는 초연결 사회에서 매일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다. 기술의 진보와 지식의 팽창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진실의 탈을 쓰고 유통되는 부작용도 낳았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우리를 지탱하고 안전을 보장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다름 아닌 비판적 사고의 능력이다. 비판적 사고란 단순히 타인의 의견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정보의 근거를 따져보고 논리적인 허점을 찾아내는 지적인 과정이다.



 

미래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그리고 로봇이 서로 촘촘히 연결된 초연결, 초지능 사회가 될 전망입니다. 과연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뀔까? 초연결은 센서와 컴퓨터, 로봇 등 서로 다른 기기들이 통신으로 연결된 것을 말한다. 초지능은 여기에 인공지능이 더해진 상태다. 특히 로봇은 이런 초연결, 초지능 시대를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게 해줄 첨병이다. 가정에서 사람과 함께 살며 삶을 보조하고, 감정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신경 과학의 관점에서 집단 지능, 팀워크, 의사소통, 성과, 회복 탄력성, 윤리 등 아주 복잡한 개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사회가 반드시 읽어야 할 유용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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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나에게 독이 되는 사람들 - 내 삶을 은밀히 착취하고 파괴하는 그들은 누구인가?
리사 이라니.안나 에케르트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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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모두 인연이고 소중한 존재라고 한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그때그때 새롭게 알게 되어 친해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서서히 멀어지는 사람들도 있다오래가는 관계가 있는가 하면 짧게 만난 인연도 있다. 과거에는 너무 친했는데 이제 낯설게 느껴지거나 불편해지는 관계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고민이 많았다. 이런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 아니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제 그만 끊는 것이 좋은 것인가. 혹은 그냥 자연스럽게 두는 것은 어떠한지. 이것이 맞다 틀리다라기의 문제라기보다는 내가 이런 관계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인 것 같다.

 

이 책은 심리학자이자 정신 건강 전문가 리사 이라니와 심리학자이자 관계 전문 코치인 안나 에케르트 두 공동저자가 인간관계에서 나에게 독이 되는 유형의 사람을 조기에 식별하고, 이들의 유형과 함께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지침서이다. 구체적으로 나에게 독이 되는 사람들의 유형과 독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살펴보고, 대표적 부정적 관계인 나르시시즘에 대해 알아본다. 또한 나르시시즘을 넘어 인격 장애로 발현되는 연극성, 반사회성, 경계성 인격 장애의 사례를 살펴보고, 정신적 면역력 및 심리적 저항력을 키우는 방법과 구체적인 도구들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독이 되는 관계에서는 외견상 평범해 보이지만, 내면의 에너지를 빼앗는 관계의 전형을 보여준다. 교묘한 조종과 트라우마가 당신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고, 장기적으로 독이 되는 관계에서 벗어날 방법을 살펴본다. 2정신적 독을 품은 사람들에서는 독이 되는 사람들의 특징, 인격장애에 대해 알아본다. 자기애성, 반사회성, 경계성 등 다양한 인격 특질을 분석하며, 이들이 왜 타인을 착취하거나 감정적으로 지배하려 하는지 설명한다. 3독이 되는 사람들에게 대항할 면역에서는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과 심리적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들은 단절이 반드시 절연을 의미하지는 않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거리두기와 통제 가능한 관계 재구성이 가능하다고 제안한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이론적인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심리학적 도구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도구들은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독성 관계를 인식하고 이해하기 위한 도구들이다. 둘째, 독성 관계에 대응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경계 설정 기술이다. 셋째, 독성 관계로부터 회복하고 심리적 면역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자기 돌봄 전략들이다.

지인 중에 잊을 만 하면 돈을 빌려 달라는 사람이 있다. 물론 빌려간 돈은 약속한 날짜에 잘 갚는다. 그런데 너무 자주 빌려달라고 하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인생에서 가장 난감한 순간 중 하나는 믿고 있던 사람에게 큰 금액의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다. 그것도 갑자기. 평소 아무 문제없던 사이였고, 서로 신뢰하고 있다고 믿었는데, 그 한마디가 분위기를 바꿔놓는다. 거절하자니 마음이 무겁고, 들어주자니 불안하다. 만약 돈을 빌려주고 관계가 틀어지면 어떻게 하나? 안 빌려주고 멀어지면 또 어떡하지? 이런 고민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돈 문제는 단순한 금전의 문제가 아니다. 감정, 책임, 기대, 손해에 대한 불안이 한데 얽혀 있다. 그래서 더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거절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과 상처의 원인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관계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나를 독에 끌어들이는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다시 내 삶의 중심으로 돌아오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진단서이자 실질적인 회복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믿어지기에 누구나 한 번씩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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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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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등학생 시절 고전읽기가 너무 힘들었다. 필독서라고 하니까, 읽고 독후감을 제출해야 하니까 억지로 읽었다. 사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읽었다. 고전은 어렵다, 이해하기 난해하다는 등의 이유로 독자에게서 멀어져 왔다. 고전이 읽기 어려운 이유는 시대와 배경이 다르고 인물의 이름도 복잡하고 다양해서이다. 그러나 이렇게 어려운 고전도 흥미 있는 스토리가 있어서 거기에 빠지게 되면, 몰입이 되어 쭉쭉 읽어나갈 수 있다. 읽은 사람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게 고전이다. 오랜만에 <대학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이란 책을 읽었다.

 

이 책은 1989년부터 중·고등학교 한문 교사로 재직 중인 단산 박찬근 선생이 유교의 핵심 경전 중 하나로, 공자의 사상을 바탕으로 인간의 도덕적 성장과 이상적 사회 실현을 위한 실천적 지침서로서 예측 불가능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흔들림 없는 삶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인생 안내서이다. 저자는 대학을 통해 이 고전이 단순히 유교 경전이 아님을 증명한다. ''를 탐구하고 가 바로 서며, 그 힘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더 나아가 세상을 이롭게 하는 구체적인 삶의 기술을 담고 있다. ‘대학의 심오한 가르침을 복잡한 한자어의 장벽 없이 현대인의 언어로 재해석하며, 우리의 일상과 연결하는 깊은 통찰을 선사한다.



 

대학만큼 정치의 근본과 방향을 잘 제시하고 있는 경전은 없는 것 같다. 대학은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정치인들이 반드시 준수하고 실천해야 할 근본을 제시하는 정치 철학서이기도 하다.

 

대학은 본래 <중용(中庸)>과 함께 <예기(禮記)>의 제 42편 이었던 것을 송()의 사마광(司馬光)이 처음으로 따로 떼어서 <대학광의(大學廣義)>를 만들었다. 그후 주자(朱子)<대학장구(大學章句)>를 만들어 경() 1(), () 10장으로 구별하여 주석(註釋)을 가하고 이를 존숭(尊崇)하면서부터 널리 세상에 읽혀지게 되었다.

 

대학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 강령과 여덟 가지 조목으로 이뤄졌다. 세 강령은 명명덕(明明德), 친민(親民), 지어지선(止於至善)이다. 대학의 도()는 덕을 밝히고, 백성을 새롭게 하며 지극한 선에 머물게 하는 것이란 의미다. 먼저 자신의 덕을 갈고 닦은 후에 백성의 삶을 안온하게 하는 것으로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 요구되는 덕목이 팔조목(八條目)이다.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 대인의 길은 이렇게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자신의 성심과 수신을 바탕으로 집안과 나라, 천하를 다스리는 단계로 나갈 것이 요구된다.

 

대학은 분량은 짧지만 사상적으로 밀도가 높고, 삶의 방향을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고전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자기 성찰과 함께 관계, 사회, 정치까지 연결된 이 구조는 지금 시대에도 생각해볼 만한 통찰을 준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삶의 목적을 재설정하게 되었고, 불안 대신 단단한 확신을 얻었으며, 나의 작은 실천이 가족과 사회 전체에 어떻게 긍정적인 파동을 일으킬 수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성공 추구보다, 행복의 진정한 의미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태도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목표에 집착하기보다, 현재의 삶과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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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스페인사 - 단숨에 읽는 스페인 역사 100장면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역사
나가타 도모나리.히사키 마사오 지음, 한세희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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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에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을 여행하고 와서 유럽에 대해 관심이 많던 중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스페인사를 읽었다. 스페인은 한국과 닮았다. 인구 규모,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비슷하다. 수많은 침략을 받은 반도 국가이며, 동족상잔의 비극과 긴 독재를 경험했다.

 

이 책은 난잔대학 외국어학부 스페인·라틴아메리카 학과에서 교수를 맡고 있는 나가타 도모나리 박사와 일본 호세이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국제문화과학 준교수를 맡고 있는 히사키 마사오 교수 두 공동저자가 이베리아반도에서 펼쳐진 장대한 역사적 장면들을 따라가며, 스페인이 어떻게 오늘날의 국가적 정체성을 형성해 왔는지 살펴본다. 로마와 게르만 왕국의 흔적 위에 이슬람 세력이 들어오고, 다시 기독교 세계가 레콩키스타를 이루기까지 이어진 복잡한 사건들, 대항해시대의 신대륙 개척으로 세계를 제패하는 제국의 위치에 올랐던 순간들, 스페인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내전과 통합의 과정 등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스페인이라는 나라의 복잡성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독보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인은 대서양과 지중해, 유럽과 아프리카 사이 길목에 있다. 다양한 나라 및 문명과 접촉할 수밖에 없었다. 카르타고와 로마가 이곳에서 충돌했다.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의 몇 세기에 걸친 분쟁은 스페인의 종교적 정체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때 거대한 제국으로 황금기를 맞이했다. 콜럼버스를 앞세워 스페인령 아메리카제국의 첫 장을 열었다. 하지만 종교혁명, 오스만제국으로부터 유럽 기독교를 수호하기 위한 전쟁, 부르봉왕가 전환 과정에서 벌어진 왕위 계승 전쟁 등 수많은 전쟁 속에서 짧은 전성기를 떠나보냈다.

 

이 책은 역사 교양서로 공항에서, 기내에서, 기차 안에서 펼치기에 부담 없는 분량과 구성으로 각 국가 역사의 주요 흐름을 100가지 장면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또한, 그림과 지도를 함께 수록하여 당시의 상황과 변화가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지도록 도움을 준다.

 

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 왕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읽었던 기억이 났으며, 마지막 격전지 그라나다를 통해서 알람브라 궁전의 아름다운 이슬람 문화를 보게 되었다. 이 시기는 단순한 종교 전쟁이 아니라, 문화적 융합과 갈등이 공존했던 시기로서 스페인 곳곳에 모스크, 성당, 요새 등에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관심이 많은 분야이기도 하다.

 

현대사회에서는 각자 자신만의 문화, 민족, 정체성을 주장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글로벌화와 이주민 증가, 다문화 환경의 확산 등으로 인해 다양한 집단이 자신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현상에서 비롯되다보니 갈등과 전쟁의 소용돌이에 쌓이는데 그 당시 스페인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문화의 민족이 공존했던 것이 인상에 남았다.

 

아내와 함께 스페인 여행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쉬운 면이 많았다. 갑자기 가게 된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여행은 너무 힘들었고 준비도 없었다. 그렇지만 지중해의 바람과 햇빛 그리고 만발한 색색의 꽃들은 나에게 준비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안내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때 스페인 역사를 알고 여행을 떠났다면, 그곳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여행 중일 때 아름다운 지중해 날씨로 너무 행복했는데 책을 읽고 스페인은 정말 큰 나라이고 복잡한 지리적 특성과 기후가 존재했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은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아는 만큼 스페인이 조금 보이고 더 이상 낯선 나라가 아닌, 나의 이야기가 스며든 역사 속 한 페이지로 남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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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의 마음 - 도망친 곳에서 발견한 기쁨
정고요 지음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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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강원도 강릉으로 간다. 강릉에는 아름다운 해변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도 경포해변은 6km의 긴 백사장과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름철에는 피서객으로 붐비지만, 사계절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정동진은 해돋이 명소로 유명하다. 이러한 해변들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책은 2017년 독립 문예지 베개에 시를 발표하며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닦아주는 정고요 시인이 강릉에 살면서 산책을 하면서 떠오른 단상들을 산문과 시와 짧은 소설로 풀어 쓴 것이다. 저자는 강릉의 여러 해변, 밤바다, 조약돌, 모래알들, 식물들, 호주머니, 고양이, 피아노 등 다양한 자연과 사물을 사색의 대상으로 삼아 조곤조곤 써 내려가며, 독자들에게 산책과 사유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이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흐르기와 산책하기에서 나는 살아 있다. 살아 있는 나를 통과해 시간이 흐른다. 흐르는 시간에 이름 붙이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면서 나도 함께 흐르다보면 사람들이 말하는 과거는 존재하던 대로 존재할 테지만 내가 바라보던 과거는 어느새 옅어지고 자꾸 흘러서 흩어진다. 다만 나의 흐르는 속도는 사람들보다 느리고 느릴 따름이었다.”고 말한다.

 

흐르기와 산책하기는 자연의 물길과 함께 걷는 활동으로, 흐르는 물소리와 풍경 속에서 여유와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흐르는 시냇물, 개울, 강변 등에서 산책하면 물소리, 새소리, 꽃향기 등 자연의 소리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흐르는 물길을 따라 걷는 산책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수양버들, 가을에는 단풍 등 계절마다 다른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저자는 한 알의 모래에서 나는 한 알의 모래에도 온 우주가 담겨 있다는 걸 안다. 조금 알 것 같다. 아니 믿는다, 라고 해야 할까. 그래, 나는 한 알의 모래에도 온 우주가 담겨 있다는 걸 믿는다. / 그럼에도 온 우주가 한 알의 모래알일 수도 있다는 것은 모른다. 많이 모르는 것 같다. 작은 것에서 큰 것을 볼 수 있다면 큰 것이 작은 것이기도 할 텐데…… 이를 이해하기란 어렵다.”고 했다.

 

요즘 나는 산책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 산책은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일상 중 하나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가진 사연을 듣는 것은 나에게 항상 큰 기쁨이다. 내가 사는 평창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도시이다. 호수와 산,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강 옆에서 산책하는 건 정말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오대산국립공원이라는 확실한 랜드마크가 있고, 청량한 오대천 주변으로도 걷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다. 게다가 평창군내에서 제일 넓고, 인구도 제일 많은 지역이라 사람이 모일 만한 공간도 있다. 특히, 3, 8일에 장이 열리는 진부면 재래시장은 사람들의 활기로 가득하고, 볼 것도, 먹을 것도 다양하다. 둘러보는 맛이 있는 시장이다. 수도권의 화려함은 없지만, 한없이 따뜻하고 정겨운 진부면을 한나절 동안 돌아다녔다. 특히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날, 제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다. 이런 기분 좋은 날에는 주변을 더욱 자세히 살펴보게 되는데,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과의 우연한 만남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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