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죄 죽이기 - 삶 속에서 죄를 죽이기 위한 9가지 방법, 개정판
존 오웬 지음, 김창대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청교도 역사상 최고의 개혁주의 신학자로 꼽히는 존 오웬은 청교도 운동을 일으킨 신앙의 선배들의 신학사상을 개혁주의와 칼빈주의, 그리고 성경주의적으로 새롭고도 방대하게 정립한 청교도시대에 전무후무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로마 가톨릭의 비성경적이고도 형식과 절차만을 강조하는 예전적 신학에 반기를 들었을 뿐만 아니라 영국 국교회의 미온적이고도 타협적인 신학과 신앙관을 맹렬히 거부했다. 그는 가장 성경적이고도 건강한 교회 공동체와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국가를 세우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신했던 최고의 신학자이자 목회자요, 교수였다.

이 책은 존 오웬의 대표작으로, 로마서 8장 13절의 말씀을 주해하고 그것을 현실에 적용한 것이다. 이 책에서 오웬은 오늘날에는 좀처럼 다루지 않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즉, 크리스천들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성령의 능력을 통해 이 세상에서 부름을 받을 때까지 자신들 속에 역사하는 죄와 타락한 본성들에 대항해 일생 동안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죄들이 있다. 시기, 질투, 정욕 등... 이 책은 우리 안에 남아있는 죄들을 어떻게 씻어 없애버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답을 제시하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지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찬송가의 가사처럼 “육체의 정욕을 이길 힘은 보혈의 피”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죄를 이기기 위해서는 죄의 성격과 함께 성령과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이해를 그 어느 책보다도 논리적으로 잘 설명해 준다.

이 책은 모두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육체적 행위를 죽이는 일’에서는 우리가 행해야 할 의무에 대해서 먼저 말한다. 즉, ‘몸의 행실’을 죽이는 일에 대해서 알려준다. 2장 ‘죄를 죽이기 위해 힘써야 할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속에 지속적으로 거하는 죄의 잔존,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하는 죄의 활동성과 항상 극단을 추구하는 죄의 속성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3장 ‘죄를 죽이기 위한 원천인 성령’에서는 인간의 어떤 방법으로도 죄를 이길 수 없고, 죄를 죽이는 것은 전적으로 성령의 사역이라고 말한다.

4장 ‘영적 은혜의 전제 조건’에서는 평화와 위로는 하나님만이 주시는 특권이며, 죄를 죽이지 않을 때 일어나는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5장 ‘죄를 죽인다는 의미’에서는 마음속에서 죄를 몰아내고, 일시적으로 죄를 짓지 않고, 순간적으로 죄를 이긴 것이 죄를 죽인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한다. 6장 ‘죄를 죽이기 위한 3가지 지침’에서는 타락한 죄의 습관을 무력화시키고, 죄의 힘을 억제하고 죄의 정욕과 싸워 승리하라고 조언한다.

7장 ‘죄를 죽이기 위한 기초와 원리’에서는 성령을 소유한 자만이 죄를 죽일 수 있다고 한다. 8장 ‘죄를 죽이기 위한 9가지 방법’에서는 꼭 실천해야 하는 것들을 설명해준다. 9장 ‘죄를 죽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일’에서는 성령의 도움을 구하라고 말한다.

찬송가의 가사처럼 “나의 죄를 씻기는 예수의 피 밖에 없네, 다시 성케 하기도 예수의 피 밖에 없네” 이 책은 죄 문제로 인해 갈등하고 있는 크리스천들에게 죄의 속박에서 벗어나 거룩한 삶을 살도록 해주는 안내서이다.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소유 - 아직 배우지 못한 단순한 기술
고세진 지음 / 순정아이북스(태경)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물질이 풍부해져도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인간은 늘 더 많은 것, 더 나은 것, 더 멋진 것, 더 아름다운 것을 바란다. 현자들은 소유욕의 노예가 되어 불필요한 것들에 얽매이는 삶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법정 스님은 그것을 ‘무소유’라고 표현했다. 법정스님이 남긴 유언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말빚을 남기기 싫으니, 당신의 이름으로 펴낸 책을 모두 절판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스님이 남긴 책들에 대한 열광적인 관심으로 이어져, 스님의 책들이 서점가의 베스트셀러의 상위를 차지하는 현상을 낳았다. ‘무소유’라는 말은 불필요하게 많이 가지고 있는 소유들에 얽매이고 집착하고 더 많이 소유하려고 싸우는 악순환을 끊으라는 뜻이다. 다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삶을 어지럽히고 망가뜨리는 욕심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이다.

이 책은 전 아세아연합신대 총장이며, 미국 시카고대에서 근동고고학을 전공하고 이스라엘 예루살렘대 총장을 지낸 신학자이자 고고학자인 고세진 교수가 강의실 밖으로 들고 나온, 이 시대에 필요한 혜안을 담은 책이다. 그는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물질이 풍부해져도 사람들의 욕심은 자꾸 커지고 함께 사는 방법은 오히려 서툴러지는 이 사회를 보다 못해 삶 속에서 길어 올린 지혜와 종교적 성찰을 담은 신앙에세이집을 내놓게 되었다.

저자는 행복을 찾아 조용하고 신선한 곳으로 떠나기를 권하지 않으며, 분주한 이 세상 한복판에서도 고요한 산속에서처럼 평온한 삶을 살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무소유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무소유로는 행복할 수 없다고 한다.

‘유소유’란 ‘유익한 소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으로, 이기주의가 만연한 사회에 주는 대안 책이다. 패역과 절망의 끝인 양 어지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무소유 정신만으로는 목마름을 해결할 수 없다고 한다. 소유하지 않고 지탱되는 삶이 있는가? ‘버림’과 ‘가짐’ 사이에 균형이 깨지면 어느 한 쪽을 강조하게 되고 우리는 방향을 잃게 된다. 버릴 것은 버리고, 있어야 할 것은 반드시 있어야 균형 있고 조화로운 삶이 이루어지는 법이다.

저자는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타 종교인들에게도 목사이자 신학자, 기독교인이 고난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원색적인 신앙 이야기를 하면 거부감이 생기고 역효과만 생기거든요. 해결할 수 없는 고난이 왔을 때 우리는 그걸 어떻게 해결하는지 우리의 소유 속에 신앙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한다.

버려야 할 것을 버리는 무소유와 자신에게 진정 중요한 것을 지키는 유소유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밝힌 저자는 꼭 지켜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 ‘남을 위해 나누고 공유하며 더불어 사는 사랑과 희생’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유소유 정신을 발휘한 사람의 롤모델로 자신의 생명을 내놓고 인류를 살린 예수 그리스도를 꼽았다.

예수께서는 “여우들에게는 굴이 있고, 공중의 새들에게도 집이 있지만, 인자에게는 머리 둘 곳도 없다.”(눅 9:58)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그때 제자들은 예수님을 버리고 모두 달아났다.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은 호화롭고 권력 지향적 이어서는 안된다. 소유하려고 열을 올리지 말고, 주기 위해 밑바닥까지 낮아져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세상이 종교를 걱정해야 하는 지금, 목회자와 신앙인들이 하루빨리 성공이란 단어를 버리고 영혼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테레사 수녀의 “신은 우리에게 성공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신은 단지 우리가 노력하기를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라는 말을 아주 좋아한다고 한다.

분주하고 복잡한 세상에 살면서도 평안하고 균형 있는 삶을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크리스천이나 비 크리스천이든 꼭 한번 읽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근혜 스타일 - 자신.공감.실천
진희정 지음 / 아라크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반세기를 조금 넘은 대한민국은 그동안 참으로 엄청난 시련 속에서 역경을 헤치며 성장해왔다. 반도의 허리가 동강난 채 출발한 지 3년도 못 되어 북의 남침에 의한 비참한 전쟁으로 강산이 초토화되고 아직도 유일한 분단국으로 살벌하게 대치하고 있다. 1953년 휴전 후,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습격으로부터 천안함 폭침사건, 연평도에 대한 포격에 이르기까지 북의 도발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자유민주주의와 놀라운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다.

우리나라가 경제발전의 신화를 이룬 중심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있으며, 박근혜는 그의 딸이자 청와대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민주화세대와 산업화세대의 갈등을 치유하고, 동서화합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정치인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은 여성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정치인중 하나인 박근혜를 자신, 공감, 실천이라는 세 가지 덕목으로 조명한 책이다.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거치며 존경받는 리더로 서게 된 오늘까지의 길을 세밀하게 짚어보고 그녀가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치인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으며 어떤 방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살펴본다. 다양한 일화와 연설 등을 통해 그녀의 행동을 하나씩 살펴보며 그 안에 담긴 박근혜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박근혜 스타일이 보여 주는 덕목들을 기업이나 조직, 개인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담고 있다. 동시에 그녀가 만들어낸 가시적 성과들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또한 지양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썼으며, 박근혜 개인에 대한 자서전이나 인물 평전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통용될 수 있는 롤모델적 요서를 찾아내기 위해 애쓴 흔적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자신-‘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마음 다스리기’에서는 ‘나를 믿는 마음'인 동시에 ‘늘 스스로 새로워지려는 마음’을 의미한다. 그는 웬만한 일에는 화를 내지 않고 아픈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고, 타인에게는 관대한, 그러나 스스로에게는 엄격한 원칙주의자의 잣대를 들이밀었다. 덕분에 늘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지켜올 수 있었으며, 부정적인 스캔들 한 번 없었기에 철저하게 자신을 지켜낼 수 있었다.

2장 공감-‘소통을 부르는 일관성의 법칙’에서는 공감력이다. 대중은 그녀에게서 진정성을 느끼고 그녀에게 신뢰를 보낸다. 늘 겸손한 자세로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진심 어린 미소를 보낸다. 거짓 웃음이나 악어의 눈물로 그런 ‘척’하지 않는다. 진심을 담은 그녀의 말 한 마디, 미소, 눈물로 대중들을 움직일 수 있었다.

3장 실천-‘강력한 신뢰는 행동에서 나온다’에서는 정치가로서 박근혜의 위상을 높여주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강력한 위력을 지닌 한마디 말이다. 한마디 말을 하기 위해서 박근혜는 오랜 시간 해당 사안을 공부하고 생각하고 고민한 말이기에 대중의 가슴속에 파고드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과 결혼한 박근혜, 희망의 대한민국, 새 영도자 박근혜라는 보물을 발견하고 그녀를 통해 자신, 공감, 실천이라는 세 가지 덕목을 배우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디어맨 Idea man - 빌 게이츠의 경영보다 폴 앨런의 발상을 배워라 자음과모음 인문경영 총서 1
폴 앨런 지음, 안진환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최고의 아이디어란, 치열한 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획기적인 무기와도 같다. 따라서 하루 동안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만가지 생각들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중요하든, 중요하지 않든, 메모하는 습관을 지닌다면 누구나 승리를 거머쥐는 최고의 아이디어맨이 될 수 있다.

한때 폴 앨런은 ‘친구 잘 둔 덕에 부자 된 인물’ 정도로 통했다. 빌게이츠가 ‘정보 혁명의 전도사’, ‘세계 최대 부자’, ‘20세기 대표 경영인’ 등 화려한 수식어로 주목받는 동안 호화로운 요트를 타고 세계 유람을 하며 기타나 치는 것처럼 보였던 앨런은 자신을 ‘아이디어맨’이라고 부른다. 이 책을 읽으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뀐다.

이 책의 앞 대목은 빌 게이츠와의 우정과 갈등 이야기를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폴 앨런은 빌 게이츠와 미국 시애틀 최고의 사립학교인 레이크사이드중고등학교에서 만났다. 앨런의 아버지는 도서관 사서, 어머니는 교사로 자녀의 학비에 허덕이는 평범한 부모였다. 하지만 게이츠의 아버지는 워싱턴주 변호사협회 회장까지 지낼 정도로 사립학교에서도 걸출했다. 그는 1974년 당시 하버드대 학생 빌 게이츠에게 세계 최초의 개인컴퓨터(PC) ‘알테어 8800’에 돌릴 프로그램인 베이식(BASIC)의 개발을 제안했다. 컴퓨터에 깊이 빠졌던 두 사람은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MS)를 공동으로 창업했다.

이 책은 이 책은 폴 앨런의 자서전으로 늘 상식의 벽을 깨고, 내일의 가치를 뛰어넘는 창의성으로 지평을 넓힌 앨런의 위대함을 말하고 있다. 수많은 우회로와 막다른 골목에도 불구하고, 험난한 창조의 길을 혁신으로 이끈 앨런은 21세기 리더의 핵심적 가치는 ‘아이디어에 대한 열정과 도전’ 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표현대로 빅 아이디어는 대부분 그가 냈고, MS의 얼굴마담 빌 게이츠는 “큰 그림을 보는 전략가”로 경영을 책임졌다. 폴 앨런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의 원천으로 ‘미국 컴퓨터 산업의 역사적 산증인’이자 마이크로소프트를 성공으로 이끈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90년대 초 자기를 찾아온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에게 100만 달러를 선뜻 기부했고, 미 정부의 예산 지원이 끊기자 그것을 대신해 외계인 탐사 프로젝트를 되살리자고 천문학자와 IT전문가가 의기투합한 것이다.

1979년 수출을 위해 일본으로 출장을 갔던 게이츠와 앨런은 10m 다이빙대에서 발부터 입수하는 ‘배치기’로 몸의 앞부분 전체가 벌게진 경쟁적 성격의 게이츠가 여학생들의 고함 소리 때문에 계속 다이빙을 했다는 일화는 웃음을 자아낸다.

이 책은 표지가 깔끔하고 분량은 490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여름 피서법으로 산과 바다를 찾은 때 나는 선풍기 바람 시원한 마루에서 이 책을 한장 한 장 넘기면서 읽는 재미는 여느 피서지의 즐거움 못지않았다.

이 책은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폴 앨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IT 전문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나 IT 업계 종사자들에게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은 2대 8로 돌아가고 돈은 긴꼬리가 만든다 - 80개의 법칙으로 다시 배우는 재미있는 경제학
황샤오린.황멍시 지음, 정영선 옮김 / 더숲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미국 애리조나주 관광지의 인도 장신구를 파는 상점에서 비싼 은팔찌나 보석을 장식한 액세서리들이 날개돋친 듯 팔렸으나 유독 값싼 터키석만은 주인을 만나지 못해 애를 태웠다. 주인이 출장가면서 종업원에게 ‘터키석 가격에 모두 2분의 1을 곱해라’는 쪽지를 남겼다. 출장에서 돌아온 주인이 진열돼 있던 터키석이 하나도 없자 놀라서 종업원에게 어찌된 영문인지 물었다. 종업원이 흥분하면서 “가격을 올리니 터키석이 순식간에 모두 팔렸다”고 했다. 덤벙대는 종업원이 ‘2분의 1을 곱해라’는 문장을 ‘2를 곱해라’로 잘못 본 것이었다.

아무리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던 터키석의 가격을 올리자 순식간에 팔려나간 이 에피소드는 경제학의 ‘베블런 효과’를 잘 설명해준다. 물건 가격이 올라감에도 불구, 오히려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을 지적한 미국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베블런 효과는 가격이나 브랜드로 자신의 우월함을 표출하고자 하는 무분별한 소비심리를 반영한 경제용어다. 최고가의 휴대전화 가격이 싼값으로 떨어지면 관심이 떨어지거나, 비싸서 먹지 못했던 음식을 공짜로 즐기라는 이벤트가 인기 없는 이유는 바로 베블런 효과 때문이다.

책은 경제학의 근간을 이루는 80가지 핵심 경제법칙들을 이처럼 각종 에피소드를 곁들여 알기 쉽게 설명한다. 책의 미덕은 학문적 토대를 바탕으로 경제경영 분야의 어려운 이론들을 생활에 접목시켜 쉽게 설명하는 경제교양서라는 점이다.

책 제목에는 두 가지 경제법칙이 담겨있다. 첫 번째는 이탈리아 경제학자 겸 사회학자 빌프레도 파레토가 ‘전체 결과의 80%가 전체 원인의 20%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한 경제학 법칙인 ‘파레토 법칙, 또는 ‘2:8 법칙’이다. 두 번째는 크리스 앤더슨의 ‘롱테일 이론’인데, 20% 핵심 고객만이 아니라 80%의 비주류 고객의 구매력에도 주목할 것을 주문한다.

인도의 영웅 간디가 기차에 발을 막 올려놓는 순간 기차가 출발하면서 신발 한 짝이 기차 밖으로 떨어지자 간디는 재빨리 나머지 한 쪽 신발마저 밖으로 벗어 던졌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겨 이유를 묻자 간디는 “만약 철로 곁을 지나던 누군가가 신발을 줍는다면 한 짝보다는 한 켤레를 줍는 게 더 좋지 않겠소.”라고 말을 했다.

아르헨티나의 골프선수 로베르토 드 빈센조는 골프경기에서 승리하고 상금으로 수표를 받아들고 나오는데 한 여인이 아이가 중병에 걸렸는데 돈이 없어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며 하소연하자 수표를 그 여인에게 건네주며 아이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일주일 후 친구가 찾아와서 그 여인은 사기꾼이라고 알려주었다. 빈센조는 “그렇다면 죽어가는 아이가 없다는 것이 사실이야?”라며 가슴을 쓸어내리며 “일주일 동안 들은 소식 중 최고의 희소식일세”라고 말했다.

간디의 신발이나 빈센조의 수표는 모두 이미 지불한, 그리고 다시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이다. 자신이 이미 잃은 것에 대해 너그럽게 포용하는 자세가 바로 매몰비용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다. 분명한 것은 일의 비용과 수익을 고려해야지 과거에 이미 발생한 비용을 함께 포함시켜 고려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이제 경제학은 단순히 학문이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교양이며, 삶이며, 지혜인 것이다. 이 책은 경제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부터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에게 지혜의 눈이 되어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