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양장, 조선시대 삽화수록 에디션)
존 번연 지음, 김준근 그림, 유성덕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기독교인이라면 <천로역정>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천로역정>은 성서 다음으로 기독교인이 가장 많이 읽는 책이다. 혹 읽지 않았다면 이야기로 들어봤을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주일학교에 다녔는데 그때 전도사님으로부터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 대해 많이 들었었다. 그러다가 중학교에 들어가서 <천로역정>을 읽었다. 아마도 내가 예수를 믿고 가장 처음 읽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천로역정>, 크리스천이 성경을 읽고서 자기의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가는 이야기를 꿈의 형식으로 풀어낸 것으로 주인공 크리스천이 등에 무거운 짐을 지고, 한 권의 책을 손에 들고 고향인 멸망의 도시를 떠난다는 이야기이다. 도중에 전도자, 신실, 소망 등의 동역자를 만나 힘을 얻고, 세속현자, 절망거인, 두마음 등을 만나 위험도 당하며, ‘절망의 늪’ ‘죽음의 계곡’ ‘허망시장을 지나, 천신만고 끝에 하늘나라에 당도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은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번연의 천로역정의 완역판이다. 우리나라는 미국 선교사 게일 목사가 우리말로 번역했고, 그 뒤에도 여러 종류의 번역본이 출판되었다. 이 책은 천로역정의 전공자이신 유성덕 교수께서 번역했으며, 조선시대 삽화를 수록했으며, 기산 김준근 화백이 그린 텬로력뎡의 삽도 42점을 수록하여 이 책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 책은 번연이 자신의 영적 생활에 기초를 둔 풍유적 이야기이다. 이 우화 소설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세상의 황폐한 광야 지대를 두루 다니다가 어떤 곳에 이르니 거기에는 굴이 있었다. 나는 그 굴 안으로 들어가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나는 한 남자를 보았는데, 그는 남루한 옷을 걸치고 집에서 떨어진 어떤 장소에 서 있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손에는 책 한 권을 들고 있던 그는 이윽고 책을 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어 내려가면서 그는 몸을 떨며 울고 있었다. 그러더니 마침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슬픈 목소리로 어찌할까?“라고 울부짖었다.”(p.33)

 

이 책은 모두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크리스천이라고 하는 한 남자가 성경을 읽고서 자기의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여행하는 이야기이다. 2부는 그 아내가 남편을 따라 같은 길을 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길을 가는 도중 통과하는 갖가지 난관이나 방해자들은 모두 성경적 알레고리, 은유 그리고 상징을 사용하여 묘사하였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을 때 성경을 읽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번연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성경을 생활화했는지를 증명해 준다.

 

번연은 오랜 영적 방황 후에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되었고, 전도자와 설교자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166011월 불법 집회를 인도했다는 죄목으로 베드퍼드 감옥에서 12년간 형을 살게 된다. 감옥에 있는 동안, 그는 죄수들에게 설교하고 여러 권의 책을 썼다. 1667년부터 1672년까지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천로역정>을 쓰는 데 바쳤던 것 같다.

 

이 책을 손에 든 독자는 누구나 그 재미에 끌려 끝까지 읽게 된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21세기의 그리스도인도 올바른 신앙의 길을 걷는 데 도움이 되는 나침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신자나 불신자나 모두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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