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일 죽는다면 - 삶을 정돈하는 가장 따뜻한 방법, 데스클리닝
마르가레타 망누손 지음, 황소연 옮김 / 시공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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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세상에 살아있는 사람들 가운데 죽음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나는 언젠가 반드시죽는다는 것이다. 죽음이란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다. 죽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 책은 스웨덴의 데스클리닝전문가 마르가레타 망누손이 죽기 전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추억의 물건들을 처리하는 법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자세하게 알려준다.

 

저자는 죽음을 대비한 청소, 데스클리닝을 하는 사람으로 데스클리닝은 죽은 뒤에 가족들에게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게 하는 대신 죽음을 가정하고 살아 있는 동안 더는 사용할 것 같지 않은 물건을 미리 버리거나 나누어주는 행위를 가르친다.

 

저자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가족들과 함께 집을 정리하다가 어머니의 물건에 메모가 붙어있는 것들을 발견했다. 그것은 어머니가 각각의 물건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를 일러둔 메모였다. 그는 이 경험을 토대로 본격적으로 데스클리닝을 하게 되었고, 물건을 버리기보다는 가족이나 친척, 혹은 처음 독립하는 젊은이 등 그 물건을 소중히 사용해 줄 사람에게 나눠주기를 추천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서 무엇을 버릴까 하고 생각해보니 버릴 것이 별로 없다. 막상 물건을 버리려고 하니 아깝기도 하고 추억이 깃든 것들도 있어 처분하기가 쉽지 않다. 죽기 전에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물건을 처분하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 작업이겠는가.

 

그러나 저자는 이 일은 꼭 해야 한다.”고 충고하면서 하지 않으면 남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집안 가득 쌓인 물건들을 과감히 처분하면 육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부실한 정리정돈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습니다. 당신을 대신해 누군가가 당신의 주변을 정리해야 한다면 그들은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p.49)라고 말한다.

 

데스클리닝을 할 때 주의할 점이라고 한다면, 쉬운 것부터 정리한다. 물건을 정리하며 그에 얽힌 행복한 순간만 헤아린다. 내게는 쓸모없는 물건일지라도 누군가에게 필요하지 않을지 생각해본다. 물건은 사지 않아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 데스클리닝 중이라 하더라도 현재의 삶을 등한시하지 않는다. 시간을 두고 자기에게 맞는 속도를 유지하며 진행한다.

 

나에게도 데스클리닝이 필요하다. 집안 사방에 쌓여있는 책들과 장롱 가득히 쌓여있는 옷가지 등 정리하고 버릴 것이 너무 많다.

 

이 책은 이쁘게 디자인된 작은 책이다. 언제든지 손에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다. 일러스트와 함께 보면서 깊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꼭 읽어보아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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