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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수업 - 그래도 이혼해야 한다면
조성구 지음 / 베가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최근 한국사회에 이혼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백년해로라는 말은 옛말이 된지 오래고, TV를 보노라면 하루가 멀다 하고 유명 연예인들의 이혼 기사가 꼬리를 잇고 있는 것을 보면 이혼 공화국이 된 느낌을 받는다.
서로가 아니면 죽고 못 살 것처럼 그토록 사랑하던 두 사람이 검은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사랑하며 살겠다고 맹세했던 서약을 깨뜨리고 이혼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옛날에는 부부간에 싸우면서도 참고 살았으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
부부가 살면서 안 싸울 수는 없다. 남과 달리 부부싸움은 서로 잘 살아보자고 하다보니 싸우게 된다. 과거에는 싸우면서 미운정 고운정이 들었지만 요즘은 부부싸움을 자주하면 이혼하게 된다.
이 책은 조성구 변호사가 법률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협의이혼, 조정이혼, 황혼이혼, 재산분할, 양육권, 면접교섭권, 위자료 등 행복한 이혼, 성공적인 이혼을 위한 제반 지식에 대해 자세하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의 부제가 ‘그래도 이혼해야 한다면.’ 웬만하면 이혼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그럼에도 꼭 이혼해야 한다면, 현실적이고 냉철하게 판단해야함을 강조한다.
요즈음 황혼이혼율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이혼한 부부 3쌍 중 1쌍은 20년 이상을 살아 온 노부부였다. 물론 이혼은 불행한 일이지만, 이미 불행해진 결혼을 억지로 지속하는 것은 더 불행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어느 누구도 원치 않지만 그래도 이혼이 해답이라는 결심이 선다면 그 때부터 이혼은 법정에서의 전투, 관련 법률의 이해와 응용이 요구되는 전략의 다툼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법률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법률 서비스를 받으려고 해도 너무 문턱이 높기만 하다. 또한 복잡한 소송과정과 이혼절차, 까다로운 법률용어들은 일반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아니다. 그렇다고 전문 변호사에게 이혼에 대해 상담을 받으려 해도 일정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 역시 부담스럽다.
이 책은 힘든 결혼생활을 하며 이혼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다. 이혼은 그렇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해야겠다는 사람들에게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경제적인 문제를 조언하고, 쉽게 예상치 못하는 여러 가지 상황과 해결책, 이혼 후 행복한 생활을 위한 가이드를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은 이혼법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할 법률지식을 모아 놓은 것이기에 한 번 읽고 버리는 책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 자주 빼내어 읽어야 할 책이다. 그동안 ‘이혼’에 관한 책을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혼 중재 상담사로서 큰 도움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한 번쯤은 찾아올 지도 모르는 이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아니하고 이혼을 통해 오히려 자유롭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이혼을 생각해보는 것도 그리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