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종말, 그 너머의 세계
사카키바라 에이스케.미즈노 가즈오 지음, 김정연 옮김 / 테이크원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자본주의 시대이고, 우리 한국은 자본주의 국가다. 그렇다면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우리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 그래서 별다른 의심 없이 다른 형태의 사회제도는 존재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고 살고 있는 자본주의는 재화의 사적 소유권을 사회 구성원의 양도 불가능한 기본권으로 인정하는 사회 구성체를 말한다.

 

근대 자본주의 시대는 대략 18세기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1945년까지 200년 정도의 기간이다. 가톨릭 연합함대와 오스만투르크 함대가 싸운 레판토 해전 이후에 스페인은 최전성기를 맞이한다. 그 후 영국 함대가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했고, 유럽의 패권은 영국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영국은 이후 산업혁명을 주도하며 전성기를 구가, 팍스 브리타니카라고 불리는 영국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제 1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유럽은 쇠퇴하고 근대 자본주의는 미국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하지만 미국도 20세기 동안 번영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자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은 저성장·저인플레이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고, 결국 자본주의는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일본대학 국제관계학부 교수인 미즈노 가즈오와 일본 대장성 국제금융국장과 재무관을 역임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가 자본주의의 시작부터 세계 경제와 일본 경제의 흐름,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다양한 자료와 도표 등을 통해 근대 자본주의가 최종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와 함께 세계 경제 현황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지금 자본주의가 끝나가고 있다에서는 미즈노 가즈오 교수가 자본주의의 시작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흐름과 제로 금리 시대와 프런티어의 손실에 따른 자본주의 종말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2패러다임 전환을 맞이한 세계경제, 일본 경제를 읽는다에서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교수가 전 세계적인 저성장, 저인플레이션 시대의 모습, 유럽 경제통합의 구조적 문제, 경제 양극화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 세계 경제의 흐름에 대한 논고. 제로 성장은 정체가 아니라

성숙이라는 시점을 제시한다.

 

3자본주의는 어디로 향하는가에서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와 미즈노 가즈오 두 교수가 자본주의와 세계 경제에 대한 심도 깊은 대담을 진행한다. 특히 일본 중산층의 붕괴, 성장전략의 폐해 등을 살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가깝게, 보다 천천히를 모토로 지방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국민국가 시대가 끝나고 글로벌라이제이션 시대로 들어섰으므로 이제 글로벌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그래서 중산층의 하층화가 선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정부가 개입하여 소득 재분배 정책을 펼치는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좀 어려운 점도 있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세계경제 전반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라다운 나라를 이루기 위해, 자본주의 이후를 위해 정부나, 국민 모두가 힘을 합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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