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바마의 담대함 - 버락 오바마는 어떻게 비판을 이겨내고 확고한 유산을 창조했는가
조너선 체이트 지음, 박세연 옮김 / 성안당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8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오바마 대통령을 떠올렸을 때 사람들마다 평가를 달리 할 것이다. 이란 핵 협상 타결, 쿠바 국교정상화, 총기 규제 등 뚜렷한 업적을 남겼지만,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등은 반대편의 강한 반발을 샀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큰 변화를 몰고 오리라 기대했던 지지자 중에서도 실망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 책은 뉴욕 매거진의 정치 칼럼리스트인 조너선 체이트가 오바마의 행적을 상원 시절부터 당선과 퇴임에 이르기까지 국정 운영과 위기, 업적 등을 분야별로 자세하게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을 <오바마의 담대함>이라고 했는데 ‘담대함’이라는 표현은 오바마가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 제목으로 사용했다. 오바마의 연설이 유권자의 마음을 파고들었던 것은 오바마가 당시 미국 내에서 가장 첨예한 문제였던 이라크 전쟁에 처음부터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던 이력이 그의 말에 신뢰를 주었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바마 정부가 출범한 이후 계속 어깃장을 놓았던 공화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오로지 당파적인 계산 때문에 긴축 재정을 반대하던 공화당의 집착”, “공화당은 언젠가 모든 국민을 불행에서 구제하기 위해 만든 법률에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행동을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의 특징은 오바마의 성공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는 대통령직에 오르면서 다른 대통령들과는 전혀 다른 통치력을 보여주었다. 오바마는 집권 초기 실패할 것처럼 보였으나 결국 성공한 대통령이 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저자는 그 이유로 가장 먼저 냉철하고 합리적인 스타일을 꼽는다. 오바마는 종종 위험 회피적인 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평가라는 것이다. 오바마는 위험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도, 중요한 순간에는 담대함과 결단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누구나 할 것 없이 버락 오바마가 성공한 미국 대통령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못한다. 거센 논란 속에서도 획기적인 의료보험 체제인 ‘오바마 케어’를 끝까지 밀어붙여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도왔고, 외교·교육 등에서도 많은 성과를 얻었다.
오바마는 대통령 재임시절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1,540만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했고, 자동차 산업 부활, 쿠바 국교정상화, 이란 핵 협상 타결, 빈 라덴 사살작전, 기후변화 대처노력 등 다양한 업적들을 이루어냈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이 모두 완벽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미국에 자부심을 갖게 해준 지도자이자 신념을 절대 잃지 않는 대통령으로서 미국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감동을 주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식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파격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검찰 개혁, 대국민 소통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는 한편, 정부 대응을 분 단위로 공개했다. 하지만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때는 오바마처럼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바마의 담대함을 배우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