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서가 된 예수님 말씀 - 성 토마스가 전하는 예수님 음성
성 토마스 지음, 홍남권 옮김 / 온하루출판사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도마복음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어보았으나 실제로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이번에 <금서가 된 예수님 말씀>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영지주의의 숨겨진 복음서라는 것만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에 이 책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었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역사소설과 기업스토리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무종교인 홍남권씨가 예수님의 순정한 말씀 그대로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도마복음서를 새롭게 번역하면서 해설이나 주석을 달지 않은 이유는 예수님의 말씀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데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2천년전에 예수님의 입에서 저런 얘기가 있었다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사실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하나님 나라가 바로 내 마음 속에 있다는 것과, 누구든지 예수님의 깨달음을 얻으면 하나님나라를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진일보한 종교와 신앙적 방향을 제시해주는 느낌이다.

 

성 토마스가 전하는 예수님의 음성은 4복음서보다 오래된 최고의 복음서이고 내용은 총 114개의 구절로 짧다. 짧아서 읽고 암송하기에도 좋다.

 

이 책은 신비로운 책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 말뜻을 깨닫는 사람 죽음을 맛보지 않으리라”(p.6)고 했다.

 

이 책은 그의 모든 장이 예수께서 말씀하셨다.”로 시작한다. 기독교에서는 신약성경 27권 외에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지 않는데 사실 예수님의 말씀보다 앞설 수 있는 것은 없다. 12사도의 언행도, 목사의 설교도 예수님의 말씀을 대신하는 것뿐이다. 그 말씀을 우리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쉽게 전하는 역할에 불과하다.

 

도마는 예수님의 12사도 중 한 명으로 인도에 가서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예수님 말씀은 비유와 상징으로 되어 있는데 읽다가 보면 예수님의 말씀이 심금을 울리는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때로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진리를 깨닫게도 한다.

 

도마복음이 왜 4대 복음서에 들어가지 못했을까? 그 이유는 이레나이우스 주교가 성 토마스의 복음서를 [금서]로 낙인찍고 4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만 남기고 다른 복음서를 다 없애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레나이우스는 생생한 예수님의 음성을 들을 권리를 우리에게서 빼앗은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좀 더 깊이 있는 종교적인 마음 자세를 갖게 되었다. 무조건적인 믿음이 천당을 보장한다는 원초적인 수준이 아닌, 내 스스로 현세에서 천당의 실현을 꿈꾸는 좀 더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신앙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신자나 비신자를 막론하고 맑은 영혼으로 참다운 삶을 영위하려는 이들에게는 불멸의 고전이다.

 

이 책의 후반부에 성경 개정개역 방식으로 번역한 도마복음서를 함께 수록하여 비교하면서 읽게 되니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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