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켈하임 로마사 - 한 권으로 읽는 디테일 로마사
프리츠 하이켈하임 지음, 김덕수 옮김 / 현대지성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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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여행하면서 로맨틱한 명소와 오래된 유적지로 가득한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에 다녀왔다.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트레비 분수와 활기 넘치는 스페인 광장 그리고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바티칸 미술관, 베드로성당과 콜로세움, 옥타비아누스 등을 둘러보았다. 또한 이탈리아의 2,000년된 도로 아피아가도를 따라가다 보면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를 외치던 베드로의 목소리가 들리는듯하다. 그리고 그곳에 자리 잡은 쿼바디스교회는 잊을 수가 없다.

 

로마를 여행하면서 로마의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를 하며, 로마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로마에 관한 책들은 모조리 읽게 되었다.

 

이 책은 1901년 독일 태생으로 토론토 대학교 고대 그리스 로마사 담당 교수를 역임한 하이켈하임 박사가 로물루스,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 네로 등 로마의 탄생부터 전성기 그리고 몰락하기까지 1200년 동안의 로마 역사의 전개 과정을 정확한 사료 해석을 바탕으로 여러 연구자들의 다양한 해석을 종합적으로 비판하면서 명쾌하게 해명한 책이다. 저자는 로마인의 근본적인 가치관을 하나의 렌즈로 삼아서 로마의 발흥과 쇠망의 전 과정을 살펴본다. 이처럼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배경과 동기에 집중하는 저자의 노력은 이 책 전체에 걸쳐 풍부한 해설을 통해 드러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공화정 시대에 로마가 지중해 전역을 석권할 수 있었던 배경과 화려한 세계 최강의 로마제국이 쇠망의 길을 걸어가게 된 이유와 종교로서는 후발 주자인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국교로 공인될 수 있었던 까닭을 중심으로 고대 로마사를 서술해나간다. 예를 들어 왕정 시대의 사비니 여인들 납치 사건, 공화정 시대의 킨킨나투스 이야기, 왕정을 멸망시킨 계기가 되었던 루크레티아 이야기 같은 사건들도 모두 간결하게 소개한다.

 

10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두꺼운 책이지만 지루할 틈이 없이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체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본문 원칙들을 좀 더 자세하게 파악하게 해준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로마 이전 시대의 이탈리아와 로마의 등장, 로마의 사회 구조, 종교, 가치관에 대해서 살펴보고, 2부에서는 로마 공화정의 전성기, 포에니 전쟁과 제국주의가 로마의 국내 정세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살펴보고, 3부에서는 공화정 후기 그라쿠스 형제와 농지 개혁을 둘러싼 투쟁, 체제의 붕괴에 대해 살펴보고, 4부에서는 초기 로마 제국, 아우구스투스가 벌인 체계적인 개혁, 서기 첫 두 세기의 로마 문화와 사회에 대해서 살펴보고, 5부에서는 로마 제국의 변형과 해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각 시기별로 중요한 핵심 주제들을 따라 정선된 사료들을 해설하고 있어서 친절한 고대사 강의를 육성으로 듣는 듯하다.

 

이 책에는 로마 제국의 번영하는 판도와 후기의 쇠퇴하는 판도를 보여주는 지도가 들어 있으며, 로마 제국의 개요를 금방 파악할 수 있는 역대 로마 황제와 연대표가 부록으로 기록되어 있으므로 로마의 역사를 한권의 책으로 배울 수 있기에 로마 역사를 객관적으로 공부하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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