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작은 예수 서서평 - 천천히 평온하게
백춘성 지음 / 두란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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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 불모지 한국에 와서 온갖 핍박과 고난을 당하면서도 사랑과 희생으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복음을 전하던 많은 선교사님들이 계셨다. 그들이 이 땅의 복음에 씨앗을 뿌린 결과로 지금 이 땅은 하나님의 큰 축복을 누리고 있다.

 

한국교회는 1884년 복음을 받아들인 이후 30년 만에 타문화 선교사로 중국 산둥성에 3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오늘날엔 전 세계 170개국에 27205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선교대국이 되었다.

 

이 책은 사업가 뿐 아니라 문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백춘성 씨가 미혼의 몸으로 한국에 들어와 간호사로, 복음 전도자로 일생을 보낸 서서평(엘리자베스 쉐핑) 선교사의 고결한 사랑과 헌신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서 선교사의 삶과 신앙을 기록한 것이다.

 

서서평 선교사는 미국에서 간호사로 안정된 삶을 누릴 수도 있었으나, 예수가 누군지조차 모르고 죽어가는 조선인들을 위해 전라도 광주를 중심으로 조선인들의 질병뿐만 아니라 죄와 상처, 아픔을 치료하며, 미혼모, 고아, 한센인, 노숙인 등 가난하고 병약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전도하고 가르쳐주었다.

 

특히 서 선교사는 이일학교(한일장신대학교 전신), 조선간호부회(대한간호협회 전신), 여전도회연합회 등을 창설하여 여성들로 하여금 봉건적이고 폐쇄적인 자리에서 일어나 스스로 앞길을 개척하도록 도왔다. 32세 때 한국에 와서 22년 동안 선교하다가 54세에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 때 그의 상여 뒤에는 당시 사회에서 가장 약한 자들인 수양딸 13명과 여성, 빈민, 한센병자들이 줄을 이어 따랐다.

 

그가 살았을 때는 급여 모두를 빈민과 병자, 여성을 위해 사용했으며, 세상을 떠난 후 그에게 남은 것은 담요 반 장, 강냉이가루 두 홉, 동전 일곱 개가 전부였다. 마지막 순간 자신의 시신마저 의학용으로 기증한 그녀는 생명과 육신을 송두리째 이 나라를 위해 바치고 가신 분이다.

 

그동안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 알고 있었지만 서서평 선교사에 대해서는 듣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했다. 우리나라에 와서 이렇게 귀한 일을 하신 선교사를 알지 못한 것에 대해 그리스도인으로 부끄러움을 느꼈다.

 

이 책의 띠지에 있는 예수님처럼, 천천히 그리고 평온하게 예수님처럼, 성공이 아니라 섬김을 위해 예수님처럼, 목숨까지 사랑으로 다 드린 조선의 작은 예수 서서평을 다시 만나다라는 글귀가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세상에서 예수님의 이름을 빙자해 성공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는데 만 급급했던 나 자신을 부끄럽게 한다.

 

이 책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리더십 부재인 현 시국에 진정한 섬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예수 사랑을 실천하며 작은 예수로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해 준다. 이 책이 한국교회의 목회자들과 그리스도인들에게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으로 확신하며,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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