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 - 남경필의 고백
남경필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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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지사는 ‘5의 중진 정치인 출신이다. 그는 연정과 협치의 리더십을 내세워 대선 완주에 자신감을 보이며 전국적인 대권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스스로 정치와 행정을 두루 경험한 프로 정치인임을 자부하며 자신이 새로운 통합정치를 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는데 가담하고 새누리당에서 탈당하고 바른정당으로 간 의리가 없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말에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전두환전 대통령에게 장세동 같은 인물이 그리운 시대를 맞았다.

 

남 지사는 경기도지사로 취임 한 후 경기연정의 협력정치로 어려운 현안을 해결하는 위기관리능력, 현장행정으로 도민을 챙기는 소통능력을 보여줬다고 하지만 카리스마와 파괴력 부족, 뚜렷하지 못한 정체성 등이 단점이라고 하겠다.

 

이 책은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줄곧 보수는 독점과 특권의 낡은 가치를 버리고 자유와 공유의 새로운 가치로 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남경필 지사가 수원 촌뜨기 시절의 추억, 청소년기의 낭만과 방황, 시대의 모순에 눈뜨게 한 안치환과의 만남, 매일 아침의 명상과 운동 등 한 명의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모습부터 연정과 대선출마까지 정치인으로의 모습을 담았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개인사, 금수저라는 세간의 평가, 대학입시 실패 경험, 도지사 당선과 동시에 결정된 이혼, 큰아들의 군대 폭행 파문 등도 알려준다.

 

또한 저자는 정치하는 이유하고 싶은 정치에 대해 자세하게 밝히고 있다. 그가 하고 싶은 정치 지향점은 개개인의 행복을 만들어드리는 것이며, “자유와 공유라는 가치를 통해서 진보와 중도, 보수를 다 끌어안고 함께 힘을 합해서 미래의 문제를 예측하고 해결하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내가 추구하는 정치인의 모습은 과일트럭을 몰고 다니는 과일장수 같은 정치인이 아니라 청소부 같은 정치인이다. 동네에 과일을 팔러 오는 과일트럭은 시끄럽다. “과일 사세요. 맛있고 값싼 수박이 왔어요.” 마이크를 잡고 온 동네 사람들 낮잠을 깨우면서 과일 선전을 한다. 이처럼 시끄럽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시끄럽게 편을 가르고 여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반면에 청소부는 조용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결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문제 있는 것을 쓸고 닦는다. 시민들이 나와 보면 거리가 깨끗해서 누가 했는지 모를 정도다. 평상시엔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가도 해결해야 할 일이 있으면 즉각 나타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진짜 유능한 대통령이다.”(pp.301-302)라고 말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는 만일 내가 죽은 후에 묘비명을 새긴다면 국익을 위해 개인과 정당의 이익까지 포기한 사람”(p.303)이라고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는 의미를 알 것만 같다. 금수저, 5선의원, 도지사, 대선주자와 같은 꽃길에서 가시밭길로 들어섰으나 언젠가 꽃은 피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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