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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 지음 / 행복에너지 / 2017년 2월
평점 :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추억이나 연애와 결혼, 직장생활, 건강을 비롯해서 수많은 자기만의 인생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고, 깨달음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나는 가끔 칼럼을 쓰고,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만큼 글이 잘 쓰여 지질 않는다.
이 책은 휴넷 사회행복실 오풍연 이사가 2016년 한 해 동안 새벽마다 꾸준히 썼던 일기를 모은 에세이집으로 우리가 일기를 쓸데 하던 것처럼 날짜와 제목, 그날 있었던 일과 문득 스친 생각들을 정리했다. 미사여구 없이 일상적 용어를 사용하여 누구나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남의 일기에 어떤 이야기를 썼는지 궁금해 하며 몰래 보는 것처럼, 저자의 일기를 들여다보는 느낌이라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쉽게 책을 놓을 수가 없다.
나도 새해가 될 때마다 이런저런 목표를 세우고 올해는 매일 일기를 써 보려고 결심을 하고 며칠 동안은 열심히 써 보지만 ‘작심삼일’이 되고 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부럽기만 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글을 잘 쓰려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하면서 “먼저 글을 꾸준하게 올릴 필요가 있다. 자기의 생각이나 관심사 등을 표현하는 것”(p.19)이라고 말했다. 나는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모른다. 하지만 여러 카페에 들어가 남의 글을 읽고 댓글도 달고, 내 의견을 개진하기도 하고 하다 보니 조금씩 글 쓰는 것이 재미가 있다.
이 책의 제목이 ‘행복일기’이다. 그만치 저자는 매일 매일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느껴진다.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언젠가 찾아오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행복이란 우리 삶 속에 존재한다. 감사하는 마음과 봉사를 통해 작은 것에 만족하며 남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내어줄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내 것을 움켜쥐고 많은 물질을 소유한다고 해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저자는 ‘행복의 기준’이란 자의적이기 때문에 내가 행복하면 된다고 말한다. 돈이 많고 자리가 높으면 상대적으로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저자는 건강과 인간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을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밝히고 있다. “SNS는 이제 필연적으로 해야 한다. 유행을 따라 가기 위해서다. 그 중에서도 페이스북은 필수, 내가 페이스북과 친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하면서 “젊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나는 행복한 사람,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p.130)라고 말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 또는 벌레를 많이 먹는다.”라는 말은 당연한 이치일 수밖에 없다. 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생각나는 대로 내 삶의 소소한 일들을 글로 남겨보리라.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나도 한 권의 책을 남기지 않겠는가. 용기를 저자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