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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세종 - 세종대왕에게서 찾는 국가경영리더십
양형일 지음 / 밥북 / 2017년 2월
평점 :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었다. 국회는 헌법 위반을 앞세워 탄핵소추했다. 헌법 위반으로 대통령을 탄핵하면 대통령은 국회에서 지지 기반을 잃는 순간 탄핵될 위기에 처한다. 헌법 위반을 잘 못 적용하면 사법적 탄핵이 정치적 불신임처럼 변질될 수 있다.
어느 나라 대통령이 헌법 위반으로 탄핵됐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대통령이 정윤회 문건 같은 찌라시에 연루돼 언론의 자유 위반으로 탄핵된다면 세계가 비웃을 것이다. 대통령이 비선(秘線)에 집착한 것은 한심하지만 대통령이 결정권을 행사한 이상 국민주권 위반인지 논란의 소지가 있다. 헌재는 법관의 입장에 서서 결정하지 않으면 나중에 결정의 근거들이 법원에서 ‘탄핵’될 수 있다. 헌재도 대통령을 탄핵하더라도 ‘인민탄핵’했다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이런 잘못된 정치에 침묵으로 동조하는 오만하고, 탐욕스러운 정치인·언론인·법조인·학자·문화예술인 등 지도층들의 행위를 좌시할 수 없어 태극기 하나 들고 차가운 아스팔트 거리에 나와 ‘아, 대한민국’의 구호를 외치는 선량한 백성들이 진정한 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나는 믿는다.
이 책은 현재 조선대학교 양형일 명예교수가 세종대왕의 인간적 면모와 탁월한 국가경영리더십, 그가 추구한 이상 등을 핵심적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대통령의 국정농단과 헌정파괴로 리더십 부재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이 앞으로 어떤 지도자를 선택하고, 지도자는 어떤 품성과 비전으로 나라를 이끌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한글창제 외 잘 알려지지 않은 세종의 여러 업적과 비전, 리더십 등을 오늘에 맞게 세밀하게 조명하여, 국민이 세종과 같은 대통령을 선택했을 때 존경받는 국민의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종은 맏형인 양녕대군이 세자에서 폐위되면서 둘째 형인 효령 대군을 제치고 세자로 책봉되었고, 1418년에 아버지 태종이 양위를 주장하여 22세의 젊은 나이로 아버지 태종의 뒤를 이어 임금의 자리에 올랐다. 20세를 약관이라고 하지만, 22세라고 하더라도 약관에 불과한 나이다. 재위 기간이 32년이면, 세상을 떠났을 때가 54세다.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54세라면 모든 일에 겨우 일가를 이루는 시기다. 국회의원이라면 3선 정도를 한 나이가 되겠고, 공직에 있다면 장관, 차관이 되는 나이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성군 세종은 그 나이에 세상을 떠났으면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업적을 남겼을 정도로 위대한 지도자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종이 그렸던 이상은 백성이 존중받고 살기 편안한 나라, 중국의 예속에서 벗어난 자주독립국이었다고 설명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심히 어려운 상태다. 청렴과 청빈의 고결한 정신은 실종되고 물신주의의 천박한 정신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정치는 그들만의 잔치로 소모적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는지 알 수 없지만 세종의 리더십과 예민정신을 본받아서 우리가 처한 어려운 국면을 타개해 나가는 데 앞장서주기를 바랜다.
이 책을 통해 민족의 영웅 세종의 참모습과 업적, 그리고 그가 추구했던 이상을 볼 수 있었다. 정치인들은 물론 대통령 후보들은 꼭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