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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생각한다
이재훈 지음 / 두란노 / 2017년 1월
평점 :
인간에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특권이고 축복이다.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면서 나에게는 ‘예배를 드리면서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 참 좋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새벽기도를 하면서 하루를 계획할 수 있고,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며 한 주간을 되돌아 보고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목회자로 세워주어 ‘설교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설교를 준비하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온누리교회 2대 담임목사로 사역 중인 이재훈 목사가 성경적인 권위에 기초한 생각으로 신앙과 인생과 역사에 배어 있는 생각을 다시 생각해 보도록 권한다. 특히 저자가 생각의 함정에서 벗어나 생각을 객관화하기 원하는 마음에서 나온 고백적인 글들을 모았다.
인생을 살아가다가 보면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고 이상하게 꼬이기만 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늘 심사숙고하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도 상황이 자꾸만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기도 하다. 결국 나쁜 결과까지 얻게 되면 내 이성이나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싫어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사실 우리는 이런 경험을 꽤 자주 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생각의 함정’ 때문이다. 생각의 함정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늘 도사리고 있다. 일단 생각의 함정에 빠지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비이성적인 추측을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난 뒤 거기서 빠져나온 다음에야 ‘내가 왜 그랬지?’ 하고 반문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생각의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내가 옳다고 믿는 생각을 비추어 보고 교정할 수 있는 올바른 전통과 권위를 믿고 받아들이는 방법밖에는 없다. 이성적 비판을 통해 추론해 낸 생각이 아니라 올바른 계시를 통해 주어진 생각을 믿음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생각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전통과 권위를 부정하고 자기 생각에 최종적 권위를 부여하는 모순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이 받아들여야 하는 권위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p.14)고 말했다.
저자는 최근 신앙의 위기, 사회 혼란의 원인을 소문과 진리를 구별하지 못하는데 있다고 본다. 지도자들이 소문에 휩싸여 결정을 내릴 때 그 사회는 큰 혼란에 빠져들게 되는데 지금 우리나라가 근거 없는 의심과 거짓으로 대통령을 탄핵하고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로 국론이 분열되었다. 저자는 “진정한 삶의 변화는 소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진리에 귀 기울일 때 일어난다”며, “진리를 진리 되게 하고, 소문을 소문으로 그치게 하는 교회와 사회로 바꾸어 가야 한다.”(p.25)고 말했다.
우리의 삶은 마치 브레이크에 걸린 자동차처럼 올무에 매여 전진하지 못할 때가 있다. 과거의 상처와 실패로 인한 절망, 죄악의 습관에 매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데 이것은 사탄이 하는 일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탄의 매임에서 우리를 풀어주시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다. 저자는 “교회의 제도들은 고통 가운데 있는 이들을 사랑으로 찾으시고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 거룩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p.110)고 말했다. 한국교회, 특히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이 책이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