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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55 - 박영숙 교수의 <유엔미래보고서> 2017년 최신판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이영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인공지능과 로봇이 과학 문화 경제 정치의 차원을 모두 아우르는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농경 시대는 종교가 권력을 갖고, 산업 시대는 국가가, 정보화 시대는 기업이 그리고 의식기술 시대 즉, 인공지능 시대에는 개개인이 권력을 가진다.
인공지능은 우리 삶을 더욱 물리적으로, 가상적으로 구성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3년 이내에 일어날 인공지능 혁명은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들, 머신, 비전, 센서,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해 인지능력까지 갖추고, 네트워크를 통합해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모든 시스템들을 ‘스마트’하게 만든다.
이 책은 밀레니엄 프로젝트 한국 대표를 맡고 있는 박영숙 박사가 21세기의 절반을 넘어 22세기가 가까워지는 분기점과도 같은 2055년의 미래 사회의 모습을 예측했다. 저자는 나노 사물인터넷 등 인식의 속도를 추월하는 각종 미래 기술들을 소개하고, 병들지도 죽지도 않는 신인류의 삶을 내다보고 있다.
이 책에서는 2055년의 세계에 대해 인도가 미국을 추월해 세계 2대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3대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인도, 미국과 나머지 세계와의 격차는 다음 몇십 년 동안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향후 3년 이내에 4K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그리고 광대역으로 클라우드와 연결된 일련의 센서들을 갖춘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헤드셋이 급속하게 보급된다. 그러면 우리들은 새로운 것을 경험하기 위해 여행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현실만큼이나 생생한 가상 경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p.31) 라고 말했다.
지금도 일자리가 없어서 힘든데 인공일반지능과 제4차 산업혁명에서는 ‘정규직은 사라지고 인류의 절반은 프리랜서가 된다’는 글을 읽어보니 두렵기 까지 하다. 저자는 “기업을 비롯해 노동자 또한 정규직으로 일하기보다 기업의 요구에 따라 월, 일, 시간 단위로 일하는 것을 선호하게 된다. 이러한 경향으로 이미 세계는 프리랜스 사회로 변화했다. 일자리의 36퍼센트 정도가 프리랜서 일자리다. 이 숫자는 2020년까지 40퍼센트가 되며 일부는 50퍼센트에 이른다.”(p.150)고 말한다. 노동자도 정규직보다 프리랜서 일자리를 선호하게 된다고 하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막대한 데이터와 초고속 계산능력에 기반한 인공지능기술은 수천만 건의 자료를 학습하여 퀴즈쇼에서 사람을 압도하였고, 수백만 건의 의료기록을 자동 학습하여 의료진단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조만간 법률서비스도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금융컨설턴트를 대체하는 로보어드바이저도 이미 서비스 중이다. 지식 집약적 전문업종도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는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기술을 이용하여 힘든 육체노동을 피해 보려던 인류는 이제 고도의 정신노동까지도 넘겨주게 되었다. 이제 사람들이 갈 곳은 어디인가? 사회경제체제가 완전히 바뀌는 큰 변혁이 다가오고 있으며,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세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 영역마저 인공지능에게 넘어가는 혁명적 변화 속에서 모든 경계와 한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세계, 2055년을 두려움과 기대감으로 조망하고 있는 이 책은 새로운 꿈을 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