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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사랑으로 살고 싶다 -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강동우.백혜경 지음 / 레드박스 / 2016년 12월
평점 :
결혼생활을 지속하는데 있어서 경제력도 중요하고, 성격차이도 중요하지만 부부간의 성관계라고 할 수 있다. 성욕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이기 때문에 계속 만족스럽지 못한 성관계를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기 때문이다. 잠자리가 만족스럽지 않아 서로 스트레스가 쌓이다보면 말로 표현하지 못해 다른 사소한 일로 자주 다투게 되어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요즈음 ‘해혼’, ‘졸혼’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결혼이 부부의 연을 맺어주는 것이라면 ‘해혼’은 혼인관계를 푸는 것이다. 갈등과 불화로 부부가 갈라서는 것이 아니라 결혼 역시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그것을 완료하고 자유로워진다는 뜻이다. ‘졸혼’은 부부가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 일정기간 떨어져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부부는 시간을 정해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각자의 삶을 사는 것이다. 결혼의 틀은 유지하되 각자 자유롭게 사는 방식인 셈이다.
사실 부부나 가족은 너무 가깝기에 서로에 대한 기대도 크고 그래서 실망도 크고, 그 과정에서 매우 일상적으로 상처를 주고받는다. 특히, 퇴직해 갑자기 생활환경이 바뀌고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서로 불편해지고 없던 갈등이 생겨난다.
이 책은 부부클리닉과 성의학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강동우·백혜경 부부가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합법적인 성관계를 맺을 수 있는 부부의 성애 대해 이야기한다. 부부의 ‘성’은 부부 관계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섹스리스를 포함한 성 문제를 가진 부부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인간에게 섹스는 쾌락을 주는 동시에 몸과 마음으로 하는 대화로서 갈등을 치유하는 일종의 탈출구 역할을 한다. 그래서 부부 사이에 성적으로 불만족이 생기면 모든 부분에서 삐거덕 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부부 사이의 섹스리스(최근 1년간 성관계 횟수가 월 1회 이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섹스리스 상태를 벗어나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 저자는 “부부가 단둘이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서 친밀감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성기능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의학적인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국민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자녀 양육 후 부부만 남게 되는 시기도 같이 길어지므로, 친밀감을 키워주는 중년 이후의 부부간 성생활도 이전보다 더 중요해졌다. 실제로 평균 65세까지 성 생활이 필요하며, 남편이 있는 경우 80세까지도 성생활은 지속될 수 있다.
현재 상태가 배우자와의 섹스리스 상태라고 의심되는 분들이 이 책을 읽다 보면 섹스리스 부부, 쇼윈도 부부, 투명인간 부부로 사는 이들이 따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부부관계가 다소 멀어진 듯한 나에게 이 책은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혼과 졸혼을 생각하는 부부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