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거짓말 - 지금까지 몰랐던 한국인의 거짓말 신호 25가지
김형희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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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으로 통했다. ‘자신이 한 말은 반드시 지킨다는 것을 항상 강조해왔고 중요한 선거가 있을 때마다 이를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또한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012년 대선 때는 정치에 대한 불신은 공약을 지키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하겠다. 꼭 지킬 약속으로 존중과 신뢰를 받겠다.”고 말했다.

 

최순실 씨 등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이 밝혀지면서 박 대통령의 식언과 잦은 말 바꾸기가 국민들의 입살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약속과 신뢰는 사회를 지탱하는 근본이다. 대통령의 말마저 믿을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

 

이 책은 경찰교육원에서 외래교수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바디랭귀지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신체 언어와 행동심리를 연구하는 김경희 씨가 한국인이 거짓말을 할 때 드러내는 신호를 분석했다. 저자는 한국 사회 전체가 거짓말에 무감각하다며 한국인 거짓말의 고유한 특징을 무감각이라고 규정했다.

 

저자는 20세 이상 성인 남녀 50명이 자유롭게 대화하는 모습을 촬영한 뒤 거짓말 동영상 183개와 참말 동영상 1300개를 추려내어 거짓말 동영상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 동영상의 60%에서 안면비대칭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난다고 합니다. 거짓말 동영상의 60%에서 얼굴의 왼쪽과 오른쪽 표정이 달라지는 안면비대칭이 확인됐다. ‘비대칭 표정은 좌우 표정이 어긋나버리는 경우를 뜻하는데 진실을 말하고 싶은 욕구와 거짓말을 하려는 신호가 충돌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남성과 여성이 거짓말을 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여성은 짧게 말하고, 남성은 길게 말한다고 한다. 남성은 거짓을 은폐하려고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반면, 여성은 정보 자체를 아예 차단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인은 거짓말을 많이 하거나 쉽게 속는 것이 아니라 거짓말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하면서 거리를 두고 상대를 관찰하고, 믿음이 갈수록 의심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우리는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하면서도 거짓말을 잘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거짓말을 하고, 왜 거짓말을 하는지에 대해 똑바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한국인의 거짓말에 대한 고민의 첫걸음이자 결론이다.”(p.9)라고 말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는 길은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거짓말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남의 거짓말에 속지 않고, 거짓말을 잘 해서 남을 속이지도 않아야 하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분명한 것은 지금 쏟아지는 권력자들의 거짓말에는 관대해질 필요가 없다. 지금도 광화문에서는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거짓말에 대한 촛불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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