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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목자 (완역판) - 참 목자상 ㅣ 세계기독교고전 19
리처드 백스터 지음, 고성대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6년 9월
평점 :
오늘날 한국 개신교가 처한 위기의 본질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참된 목자들의 부재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신학교에서 막대한 숫자의 목회자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과연 그중에서 참된 목자들은 몇이나 될까? 왜 사방에 교회와 목사들이 넘치는 시대임에도 오히려 사람들은 교회다운 교회, 목사다운 목사가 부족하다고 아우성일까? 현실이 이러하다 보니, 기성 교회에 실망하고 낙심한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거나 혹은 교회 밖에서 배회하고 방황하는 소위 “가나안 성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처드 백스터의 『참된 목자』는 교리문답 교육과 개인적인 신앙 교육 사역을 통해 목회 사역의 본질을 제시하고 있다. 잃어버린 양 떼를 향한 하나님의 애끓는 심정에 대한 이해와 함께, 오늘날의 교회 지도자들이 그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신자들을 목양해야 함을 절절하게 제안하는 신학적-목회적 균형을 고루 갖춘 명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신앙의 본질을 잃고, 혼돈과 공허의 깊은 어둠에 빠져 표류하고 있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부끄러움의 자리에 서게 만들고 영혼을 인도하는 이들에게 매우 적절한 지침을 주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편 ‘자아 성찰’에서는 자아 성찰의 본질과 자아 성찰의 이유들에 대해서 알려준다. 백스터는 목회의 성공 여부는 자아성찰에 달려 있다고 말할 정도로 목회자는 자아성찰을 엄격해야 할 것을 말하고 있다. 목회자는 양 때들의 상태를 보살피기에 앞서 자기 자신의 상태를 부단히 점검해야 한다.
제2편 ‘양 떼를 돌봄’에서는 목양의 본질과 목양의 자세, 그리고 목양의 이유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준다. 목회자는 하나님과 영혼 구원을 위하여 부지런하고 열심히, 신중하고 질서있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일들을 강조하면서 간단하고 명료하며 겸손하며 암격함과 관대함이 조화를 이루도록 신중하고 진지하며 열정적으로 사랑과 오래 참음으로 다른 목회자와 하나가 되어 양 떼를 돌봐야 된다고 강조한다.
제3편 ‘적용’에서는 겸손의 의무와 개인별 교리문답 교육의 의무에 대해서 알려준다. 저자는 목회자가 대중들을 위한 설교만 하는 목회자는 어떤 의미에서 제대로 된 목회자라고 할 수 없다고 하면서 교리 교육을 통해서 영혼들을 좀 더 세심하게 돌볼 것을 요청한다. 이 사역은 성도들과 목회자를 더욱 친하게 해줄 것이며, 그들의 사랑을 얻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실천신학의 최고봉이며 모든 설교자들과 영혼을 인도하는 이들의 필독서다. 스펄전 목사의 아내는 주일 설교가 끝난 후 스펄전에게 이 책을 자주 읽어 주었고, 필립 도드라지는 젊은 목회자들이 목회 사역 이전에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며, 이 책의 실천적인 부분은 삼사 년을 주기로 다시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그동안 내가 목회를 한다고 했지만 참된 목자로서 양 떼를 위해서 부끄러움 없이 목회를 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젠 앞으로 목회를 할 때는 말씀 사역과 더불어 교리 교육에 많은 역량을 쏟아야겠다고 결심하였다. 이 책을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꼭 한 번씩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