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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설교
팀 켈러 지음, 채경락 옮김 / 두란노 / 2016년 9월
평점 :
목회자라면 누구나 목회를 하면서 설교를 잘 하고 싶어 한다. 나 역시 설교를 잘 하기 위해서 설교 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설교를 할 때마다 고민되고, 자신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설교가 변해야 된다고 말한다. 사회도 청중도 변하고 성경 읽는 법도 많이 발전했는데 언제까지 옛 설교 방법을 고수할 것인가? 더욱이 옛 설교 방법으로는 청중과의 소통에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여지가 없다. 설교자도 답답해하고 그 설교를 듣는 교인들도 답답해한다.
이 책은 뉴욕 리디머장로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팀 켈러 목사가 매일매일 회의주의가 전염병처럼 퍼져 나가고, 영적 무관심이 보편화되고 있는 이 시대에 예수 복음을 증언하려는 이들을 돕기 위해 꼭 필요한 ‘복음을 말하는 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말씀을 섬기는 설교’에서는 성경 말씀을 설교하고, 매번 복음을 설교하고, 모든 성경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하라고 강조한다. 2장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설교‘에서는 몸담고 있는 문화를 향해 그리스도를 설교하고, 시대정신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지고 설교를 듣는 사람들의 마음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설교를 통하여 청중이 변하도록 하라고 한다. 3장 ’성령을 덧입은 설교‘에서는 설교자의 삶과 인격에 성령이 오시도록 설교하라고 권한다.
오늘 한국교회 강단은 성경 본문을 떠나 인간의 사상과 세상적인 윤리를 가르치는 현장이 되어가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전체 성경의 맥락 안에서 강해 설교를 통해 그리스도를 전하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설교에는 기본적인 두 가지 형태가 존재하는데 강해 설교와 주제 설교라고 말하면서 “강해 설교가 기독교 공동체를 위한 설교의 주 메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p.50) 강해 설교는 교회 공동체를 향해 하나님이 친히 주제와 논제를 놓으시게 하며, 성경 본문이 설교자의 어젠다를 내려놓도록 한다.
요즈음 수많은 교회에서의 설교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는데 그것은 청중의 원하는 것에 따른 설교들이 등장한다. 즉, 기도하며 성경을 읽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설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며 인정받을지 에만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또한 본문의 뜻을 바로이해하지 못한 채, 성경을 올바로 읽지 못하고 핵심주제와 벗어나는 설교를 하며, 자신의 간증만을 하고 끝나버리는 설교를 하는데 이것은 간증의 시간이지 설교시간이라고 할 수 없다.
한국교회의 설교가 바뀌지 않으면 부흥과 갱신은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매주일 혹은 매일 듣는 설교의 목표가 복을 받고 안정된 삶을 사는 것이 된다면 말이다. 목사들의 설교가 갱신되지 않으면, 오늘날 한국교회의 많은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이 그동안 어떤 설교를 했는지 과연 ‘성경 말씀’을 설교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이제부터라도 모든 성경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설교해야 한다고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