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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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행복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GNP(국민총생산) 수치가 올라가면 행복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는 믿음, 즉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면 더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리란 믿음으로 경제 성장을 외치며 열심히 달려왔고 그 결과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식량부족의 보릿고개는 없어진 지 오래되었고 영양 과다로 인한 비만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대부분의 가정이 냉난방이 잘되는 주택과 TV.냉장고 등 생활편의 기구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가정이 자가용 승용차를 갖고 있다. 대학진학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가? 우리 국민의 체감 행복도는 경제발전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 자살률은 수년 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이며, 묻지마 살인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경제 양극화로 인한 흙수저.금수저 주장 등 사회적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이 책은 한국 철학의 대부 김형석 교수가 90세 고지에서 바라본 인생에 대해 가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물론 사회생활에서 모두가 겪어야 하는 과제에 대해 언급한다. 그리고 인생의 삶과 죽음에 대한 포괄적인 문제들을 지혜롭게 판단하고 처리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제시하는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이 책의 행복론에서 행복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로 성공과 행복의 함수 관계’, ‘재산과 행복의 함수 관계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보통 사람들은 성공을 하고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돈독한 관계에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도 하고 있는데, 인생 첫 친구였던 영길이, 초등학교 때 친구 김광윤 장로, ··대학교 때의 허갑과 박치원을 언급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저자의 인생에서 소중한 인연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두 친구인데, 서울대의 김태길 교수와 숭실대의 안병욱 교수다. ‘철학계의 삼총사로 불렸던 이들은 반세기 동안 선의의 경쟁을 벌인 긴밀한 관계였다.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인촌 김성수 선생 다음으로 자신에게 가장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준 사람이 바로 이 두 친구였다고 고백한다.

 

97세의 나이가 된 저자는 노년의 삶에서 노년기는 보통 65세부터라고 말하지만 인생의 황금기를 60세에서 75세까지라고 칭한다. 노력하는 사람들은 75세까지는 정신적으로 인간적 성장이 가능한 것을 몸소 체험한 저자는 나도 60이 되기 전에는 모든 면에서 미숙했다”(p.233) 고 인정했다.

 

저자는 일찍부터 성장을 포기한 젊은 늙은이가 늘어나는 게 가장 안타깝다고 하면서 50세부터 늙었다며 자신을 방기하는 손주뻘 중년에게 넌지시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고 충고해준다.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는 저자의 인생론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이 책을 통해서 어디에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아름다운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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