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책읽기가 힘들까? - 당신의 편견을 깨는 생각지도 못한 독서법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 문지영 옮김 / 다온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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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손에 책을 들고 읽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든 세상이다. 몇 년 까지만 해도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젠 스마트폰으로 메일을 확인하고, 뉴스를 보고, 카톡을 한다. 엘리베이터에서도, 길을 가면서도, 버스나 전철을 기다릴 때에도 마찬가지다.

 

책만 읽으면 졸음이 오는 사람, 줄거리를 파악하지 못하고 글자의 숲에서 미아가 된 사람, 책 한 권을 읽는 데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는 사람, 이런 경험 때문에 아예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사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독서에 대한 어려움은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다.

 

이 책은 일본 최고의 언어학자이자 영문학자인 도야마 시게히코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세렌디피티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책이 너무 많아 더 이상 귀하지 않은 시대, 읽을 시간조차 없는 시대에는 닥치는 대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바람처럼 빠른 속도로 읽는 난독이 재조명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을 읽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다 읽어야 독서를 마쳤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책을 읽는다면 어렵고 복잡한 내용의 책을 만났을 때 페이지를 넘기는 일이 고통스러워진다. 심지어 독서에 대한 흥미마저 잃어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식을 익히는 데 있어서는 독서만 한 것이 없다. 가장 간편하며, 노력에 비해 효과도 크다. 독서는 공부하는 데 있어서도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성실한 사람은 정직하므로 읽으면 읽을수록 우수한 사람이 되리라 착각한다. 실제로, 박학다식하게는 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반해 머릿속이 공허해진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다.”(p.76)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난독은 속독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조잡한 읽기법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편견이다. 의외로 천천히 읽으면 놓치는 내용을 바람과 같은 속도로 빨리 읽었기에 이해할 수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것이 바로 난독의 효용이다. 책이 별로 없어 귀중해 손에 넣기 힘들었던 시대에 정독이 바람직하게 여겨졌던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고 타당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책은 넘칠 듯이 많은데 읽을 시간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야말로 난독의 가치를 재정비해야 한다.

 

읽기에는 두 종류가 있다. 첫째는 알파 읽기다. 전날 TV에서 본 야구 시합 기사를 읽는 것처럼, 읽는 사람이 내용에 대해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을 때 적합한 읽기 방법이다. , 사전에 읽을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둘째는 베타 읽기다. 내용과 의미를 모르는 문장을 읽는 경우에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명 받은 것은 책을 산 이상 읽어야 할 의무감이 샘솟기 마련이지만, 책을 펼쳐보니 이 책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읽다 만 책이라도 신속히 내팽개치라는 말이다. 닥치는 대로 책을 사서 읽고 못 읽겠다고 생각되는 책은 내던진다. 책에 의리를 지켜 독파하거나 다 읽는다면, 박식한 사람은 되겠지만 지적 개성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이 책은 독서만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 어떤 책을 읽더라도 쉽게 읽어낼 수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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